디스이즈게임은 ‘넥슨컴퓨터박물관’과 함께하는 새로운 연재를 준비했습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수많은 소장품의 사연이나 박물관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에피소드는 물론, 컴퓨터와 관련한 IT업계 인사들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입니다. / 디스이즈게임 편집국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12화 :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s)
■ ‘슈팅 게임의 시초’ 스페이스 인베이더 (Space Invaders)
1978년 일본 타이토(TAITO)에서 개발한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s)>는 우주 전쟁을 배경으로 한 슈팅 게임입니다. 플레이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세계 최초로 ‘적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 방식을 도입했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그래픽과 사운드를 구현함으로써 슈팅 게임이라는 장르를 확립한 게임입니다."
특히 게임 사운드는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성공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심장박동 소리에 착안해서 만들어진 이 게임의 사운드는 외계인 부대가 지면에 서서히 가까워질수록 그 템포가 빨라지도록 설계되어 긴장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성공을 이끈 이 사운드는 게임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후 게임 스토리텔링의 기본적인 요소로 사운드가 중시되는 중 하나로 사운드를 활용하는 경향이 오늘날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슈팅게임’은 인간의 사냥 본능을 형상화한 게임입니다. 총이나 비행기 등으로 화면에 나타나는 적과 장애물을 제거해 가며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슈팅게임의 방식인데요, 역사상 가장 성공한 게임 중 하나로 평가받는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인간의 사냥본능을 정확하게 캐치한 명작게임입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이후 <갤라가>, <제비우스>로 넘어가면서 슈팅 게임의 위대한 계보가 이어집니다.
■ ‘동전 품귀현상' 100엔 동전 잡아 먹는 <스페이스 인베이더>
▲ 동전 없이 무한 플레이가 가능한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넥슨컴퓨터박물관 2층에 있습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일본에서만 1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이는 아타리(ATARI) <퐁>의 10배 이상이었습니다. (☞ 아케이드 게임의 역사 <퐁(PONG)> 연재물 보기) 게임의 인기가 높아 일본에서는 동전 품귀현상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동전들이 게임기에 쌓여서 묵혀 있다 보니, 나라 전체에 동전이 부족할 지경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인베이더 하우스’라는 게임 센터가 전국에 난립했고, 테이블에 <스페이스 인베이더>가 설치된 카페, 술집, 볼링장은 물론 목욕당에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1시간 만에 동전이 가득 차서 작동이 안될 정도였고, 이 동전을 옮기 위해 크레인이 달린 트럭이 동원됐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트럭이 멈추는 일화까지 존재합니다.
이처럼 일본뿐만이 아니라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전 세계적으로 30만대 이상 판매를 올리는 대히트를 기록했으며, 수많은 게임 개발자들의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특히 <바람의나라>와 <리니지>를 만든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도 어릴 적 문방구 앞에서 설치된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보고 게임개발의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 제주에서,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넥슨컴퓨터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