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컴퓨터박물관 ‘내 인생의 컴퓨터’ 시리즈는 국내/외 IT업계 인사들의 컴퓨터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테라>의 북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현재 블루홀에서 모바일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는 박수민 VP(Vice President)님의 이야기를 인터뷰 영상과 함께 공개합니다.
# 블루홀 박수민 VP
블루홀 박수민 VP는 넥슨 아메리카, 넥슨 코리아, 위젯, 한메소프트 등을 거친 후 엔메스 스튜디오(EN MASSE Ent.)에서 <테라>의 북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현재는 블루홀에서 모바일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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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생 최초의 컴퓨터는?
A. 첫 컴퓨터는 FC-150이라고 하는 1981년 2월 금성에서 처음 나온 퍼스널 컴퓨터였습니다. 전자제품 팸플릿을 보다가 맨 뒤의 광고를 보고 아버지한테 “이걸 한 번 사봐도 될까요?” 이랬더니 “가보자” 해서 바로 그 날 사온 컴퓨터가 FC-150이었습니다.
큰 금액이었는데도 놀랍게도 아버지께서 흔쾌히 사주셨던 기억이 있어요. 아마 아버지께서도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으셔서 흔쾌히 사주셨던 것 같아요. 이후에 컴퓨터에 빠져 살게 되었는데, 그 날의 일이 저에게 있어서 굉장히 큰 인생의 전환기였던 것 같습니다.
Q. 컴퓨터가 인생에 미친 영향은?
A. 컴퓨터를 샀던 큰 동기 중의 하나는 '컴퓨터가 있으면 돈을 내지 않고 계속 게임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이었어요. 처음 컴퓨터를 사면 받는 프로그래밍 책이 있었는데 그걸 하루 종일 타이핑을 해서 저장하고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정도로 게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또 제가 진학했던 학교가 일종의 시범고등학교여서 슈퍼컴퓨터와 몇 개 대학교, 주요 정부기관, 연구기관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른 시기였던 80년대 후반에 채팅, 이메일, 온라인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접할 수 있었던 거죠. 대학 시절엔 모뎀을 설치하고 통신을 시작하면서 게임이 아닌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또 다른 세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Q. 컴퓨터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A. ‘소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긴 시간 동안 PC통신 운영자를 하면서 수천, 수만 명을 만났던 것 같아요. 그런 것이 일을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고 또 같이 일할 수 있는 분들도 소개를 받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저에게는 컴퓨터는 통신이자 소통이며, 다시 말해 컴퓨터는 ‘소통의 상자’인 것 같습니다.
Q. 기억에 남는 게임은?
A. 컴퓨터 게임 중 제일 많이 했던 게임은 넥슨컴퓨터박물관에도 전시가 되어있는 갤라가(Galaga)가 기억이납니다. 저에게 큰 동기를 부여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Q. 최근 가장 주목하는 신기술은?
A. 가까운 미래에 볼 수 있는 제품으로는 Virtual Reality, VR 장비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플랫폼은 기술, 소프트웨어 그리고 게임이 진보하는 단계에 많은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요즘 시대의 새로운 매체이자 플랫폼은 VR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 VR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 갈지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Q. 게임 개발자를 희망하는 청소년과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A. 본인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밀고 가는 것이 본인과 다른 사람에게도 만족을 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니 본인이 믿는 것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Q.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전하고 싶은 말은?
A.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와서 굉장히 기뻤고, 저희 아들들도 게임을 좋아하는데 와서 굉장히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좋았습니다. 옛날의 컴퓨터를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의 시작이 넥슨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굉장히 반갑고 이런 좋은 기회를 한국,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줄 수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다시 오고 싶고,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아주 기쁘게 방문하고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제주에서,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넥슨컴퓨터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