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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손님 #3 국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김명준 소장의 ‘내 인생의 컴퓨터’

넥슨컴퓨터박물관 | “컴퓨터는 삶이자 유산이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넥컴박 2017-06-23 13:49:49

넥슨컴퓨터박물관 ‘내 인생의 컴퓨터’ 시리즈는 국내/외 IT업계 인사들의 컴퓨터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2017년 ‘20세기 대한민국 컴퓨터 역사 개발 워크숍(3) –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지도하는 국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김명준 소장님의 이야기를 인터뷰 영상과 함께 공개합니다. 

 

 

# 국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김명준 소장​​

김명준 소장은 198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입사해 컴퓨터·소프트웨어기술연구소장을 비롯해 기획본부장, SW 콘텐츠연구부문 소장, 창의연구본부장 등을 지낸 경력이 있다. 2016년부터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 대한민국 컴퓨터 개발 역사 워크숍​

 


 

[바로가기] 공식 홈페이지 

 

20세기 대한민국 컴퓨터 개발 역사를 연구하고 기록하기 위한 워크숍으로 2015년부터 진행되어 올해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주제로 세 번째 워크숍이 한국컴퓨터종합학술대회(KCC)의 한 고리로 제주에서 6월 20일에 개최됐습니다.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Database Management System)은 여러 사람이 각자의 응용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데이터에 동시에 접근해 유용한 정보를 검색하고,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인데요. 놀랍게도 우리나라는 DBMS를 독자적으로 생산하는 나라로 국내외 시장에서 알티베이스, 카이로스, 큐브리드, 티베로 등이 선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3차 20세기 한국 컴퓨터 개발 역사 워크숍은 과거 대한민국 DBMS 기술 개발의 역사를 정리하며 그 뿌리에서 자라난 국산 DBMS의 신뢰성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며 김명준 소장님은 이번 워크숍에서 ‘초기 DBMS 시제품 개발’부터 ‘관계/멀티미디어/주 기억장치 실시간 DBMS 개발’에 걸치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개발 역사에 대한 강연이 이뤄졌습니다.

 

지난 1, 2차 20세기 대한민국 컴퓨터 개발 역사 워크숍에 대한 비디오 아카이빙을 넥슨컴퓨터박물관이 진행하였으며, 아래 링크에서 생생한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관련 링크] 넥슨컴퓨터박물관, 20세기 대한민국 컴퓨터 개발 역사 1, 2차 워크숍 비디오 아카이빙 

 

 

# 국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김명준 소장의 '내 인생의 컴퓨터' 

 

Q. 컴퓨터를 처음 사용한 것은 언제인가?

 

A. 딱 사십 년 전이네요. 1975년 1월부터 카이스트에 있는 컴퓨터학 프로그램 교육을 삼 개월 동안 배웠습니다. 그러니까 그때부터 한 사십 년간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쪽의 일을 해왔습니다.

 


 

Q. 컴퓨터가 자신의 인생에 미친 영향은?

 

A. 저는 컴퓨터가 제 삶 자체였고, 또 한가지 보탠다고 그러면 유산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컴퓨터를 교육받고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로서 직업을 가지면서 우선 호구지책을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로 해결했고, 부모님을 모시고 자식들을 키웠으니까 삶 자체고요.

 

그다음 유산이라고 말씀드린 것은, 제가 아들이 둘 있는데, 이 친구들이 다 컴퓨터 과학을 선택해서 지금 한참 연마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삶이자 유산까지 된 것 같습니다.

 

 

Q. 최근 가장 주목하는 신기술은?

 

A. 저는 주로 컴퓨터나 소프트웨어 중에서도 운영체제나 컴파일러, 데이터베이스와 같이 시스템적 소프트웨어 쪽에 일을 하다 보니 (관련 기술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감히 제가 예상하기에, 유망한 기술은 ‘새로운 운영체제’라고 얘기합니다. 

 

지금 현재 리눅스 계열이 세상을 풍미하고 있어요. 제가 작년과 재작년 미국 리눅스 재단 이사로 봉사를 했는데, 그때 느낀 것이 공개 소프트웨어 리눅스라는 세계적인 운영체제가 산 정상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산꼭대기에. 즉, 지금 최고의 구간에 있는데 그 얘기를 다시 하면 이제는 내려갈 길밖에 없어요. 10년 후면 리눅스가 아마 다른 거로 대체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시면 우선 CPU의 성능이 대단히 크게 발달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CPU 하나에 소위 말해서 핵심 코어라는 게 64개, 더 100개 넘게 집적이 될 것이고 또 그런 것들이 여러 개 모이다 보면, CPU 수천 개가 하나의 운영체제에서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 됩니다.

 


 

또 하나 요새 사물인터넷이라고 해서 컴퓨터뿐만 아니라 모든 기기, 심지어 자연물에도 일종의 작은 센서가 부착될 수 있는데 그게 다 서로 연결이 되다 보면 소형의 운영체제가 필요해집니다. 그런데 지금 리눅스가 천오백만 줄입니다. 엄청나게 무거운 운영체제인데 그것을 개량하고 개선해서 과연 새로운 요구 사항에 맞출 것인가?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이라도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운영체제가 만들어진다면 10년 후에는 정말로 또 한 번 세상을 풍미하는 그런 IT 기술이 되지 않을까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Q.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전하고 싶은 말은?

 

A. 오늘 박물관을 보니, (이 전에) 관련된 책자도 좀 보고 홈페이지도 들어가서 봤는데, 실제로 보니까 너무 좋습니다. 그동안의 김정주 사장의 개인적인 열망과 같이 일하는 분들의 노고를 박물관에서 제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이 박물관이 아이들 위주가 아니라 저희 세대도 자주 와서 재밌게 볼 수 있는, 다시 얘기하면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그런 고리로써 조금 더 개념을 확장하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제가 초기에 프로그램했을 때 있었던 여러 가지 제품들과 소프트웨어들이 조금 더 갖춰진다면 저희 세대가 굉장히 환호하지 않을까. 게임 위주로 전시되다 보니깐 아마 젊은 세대들은 환호할 것 같은데 저희 세대들이 볼 수 있는 것을 조금 더 수집하셔서 두 세대가 연결되는 그런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 겁니다. 객체지향 프로그램 언어 중에 스몰토크라고 팔로알토에 있는 제록스 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이 있습니다. PARC, 팔로알토 리서치 센터인데, 거기서 만들어낸 80년대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 스몰토크 이런 것들도 좀 복원해서 갖다 놓으면 그 당시 객체지향이 막 시작될 때 공부했던 저희한테도 멋진 추억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소장품은?

 

좌부터 Apple Lisa(1983), IBM PC 5150(1981).

 

A. 지금 전시된 하드웨어 중에서 애플 리사라는 컴퓨터가 있었고, 그 옆에 IBM PC가 있었어요. 그 두 대를 다 제가 유학 시절에 저희 연구실에서 썼던 기억이 나는데, 저는 주로 IBM을 주로 썼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IBM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 파스칼 컴파일러를 디버깅해서 본사에서 보내서 큰 상까지는 아니지만, 이메일로 칭찬을 받은 적이 있기도 합니다. 옆에 동료가 리사를 쓰는 걸 보면서 장난감 같은 거로 장난을 치냐 그러면서 핀잔을 줬는데 근데 나중에 그게 세상을 풍미하는, 정말 요즘 이야기하는 그래픽 유저인터페이스죠. 보이는 대로 다루면 그것이 다 프로그램이 되는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고서는 작은 아이디어가, 장난감 같은 아이디어가 진짜 세상을 바꾸는구나 하는 것을 직접 제가 제 눈으로 확인했던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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