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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던파 유저 시점으로 본 '카잔', "알고 봐야 더 재밌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TCBT 사전 체험기

한지훈(퀴온) 2024-10-03 22:23:16
게임스컴에선 4시간, 도쿄게임쇼에서는 2시간.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둔 네오플의 신작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 시연을 위해 모인 대기자들의 대기 시간입니다. 이처럼 최근 <카잔>은 글로벌 주요 게임쇼에 잇따라 출품되어 전 세계 게이머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앞서 두 번의 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했던 <카잔>이 테크니컬 클로즈 베타 테스트(TCBT)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테스트에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무기와 함께 게임 초반부의 3개 지역과 보스, 신규 콘텐츠 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번 TCBT 진행에 앞서 해당 빌드를 미리 체험해봤는데요. <던전앤파이터>를 오랜 시간 즐겨왔던 팬의 시점에서 게임을 즐겨보니, 원작의 팬들에게만 보이는 숨겨진 특징들을 몇 가지 찾을 수 있었습니다.


# <카잔>의 스토리, 원작 알고 봐야 더 재밌다!

<카잔>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카잔’입니다. 원작의 서사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 그는 과거 아라드의 역사의 한 부분을 장식했던 제국 ‘펠 로스 제국’의 대장군이자 ‘광룡(狂龍) 히스마’를 처치한 영웅으로, 제국의 황제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두 손목의 힘줄이 모두 끊긴 채 설산에 유배된 인물입니다.

원작에서 '카잔'은 친구 '오즈마'와 함께, 아라드를 침공한 거룡 '광룡 히스마'를 처치한 영웅으로 등장합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그를 실은 마차가 갑작스러운 눈사태를 만나 전복되면서 시작됩니다. 알고 보니 눈사태는 그의 강인한 육체를 탐낸 귀신 ‘블레이드 팬텀’이 일으킨 것으로, 그는 사경을 헤매고 있는 카잔의 몸에 깃들어 그의 몸을 차지하려는 심산이었죠.

카잔은 강한 정신력으로 팬텀의 힘을 통제했지만, 무엇하나 제대로 쥐지 못할 정도로 망가진 몸으로는 이 가혹한 설산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죠. 결국 살아남기 위해 카잔은 팬텀의 목소리를 따라 명계의 힘을 받아들였고, 갈기갈기 찢어졌던 두 팔은 회복됩니다.

카론의 사명을 위해 육신이 필요했던 '블레이드 팬텀'은 죽기 직전에 놓인 카잔의 육신을 탐냈고,


그에게 명계의 힘을 제공해 그의 몸을 회복시켜줍니다.

여기서 잠깐 원작 <던전앤파이터>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블레이드 팬텀은 원작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소울브링어의 스킬에서 등장하는 귀신입니다. 여러 영혼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는 설정은 여러 개의 음성이 하나로 겹쳐진 목소리로 표현됐고, 원작처럼 명계의 주인 ‘카론’의 명을 받들고 있죠.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원작에선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유배됐던 카잔에게 새로운 힘을 선사하는 조력자로 등장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카잔>이 원작 게임과는 다른 평행 세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의 블레이드 팬텀은 여러 귀신이 하나의 무리를 이룬 모습으로 등장하는데요.

<카잔>에서도 이러한 설정이 반영되어 여러 귀신이 하나로 합쳐진 듯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이후 블레이드 팬텀의 힘을 빌려, 제국군의 잔당, 그리고 설산의 주인들과의 싸움을 어찌어찌 이겨낸 카잔은 복수를 위해 그와 계약을 맺습니다. 팬텀의 목적은 명계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산 자들을 처단하는 것이며, 카잔의 목적은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황제에게 복수하는 것이죠. 두 사람의 목적이 상충하지 않으니 각자의 목표 달성을 위해 몸 하나를 사이에 둔 동거가 시작된 것입니다.



<던전앤파이터> IP를 전혀 모르고 게임을 접할 경우 게임의 전개가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주인공 카잔이 어떤 인물이며, 이 같은 처지에 내몰린 이유를 게임 초반에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서술은 세 번째 스테이지를 모두 클리어한 뒤에야 겨우 등장합니다. 원작을 모른다면 게임에 몰입하기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었습니다.

다만 원작을 알고 보면 더 기대가 되는 이야기가 펼쳐지긴 합니다. 원작에서는 사도 ‘힐더’의 명을 받은 ‘아이리스 포츈싱어’가 이들을 모함하는 반면, <카잔>에서는 새로운 인물 ‘파벨’을 위시한 귀족들이 이들을 모함했다는 묘사가 등장합니다. 또한 카잔이 블레이드 팬텀과 함께 명계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여정을 이어간다는 이야기 역시 <카잔>에서 처음 다뤄지는 이야기죠. 

원작과 달리 <카잔>에선 황제를 현혹시킨 존재로 '파벨'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앞서 원작에서 카잔과 오즈마의 서사가 굉장히 깊이 있게 다뤄졌던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카잔>만의 새롭고 강렬한 서사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다크 소울> 시리즈의 '소울'과 유사한 자원인 '라크리마'는 라틴어로 눈물을 뜻합니다.
과연 이것이 누구의 눈물일지 궁금하네요.


# 낯선 게임에서 만난 익숙한 액션

스토리 외에도 게임플레이 측면에서도 원작과의 유사성이 드러나는 지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주인공 카잔의 액션으로, <카잔>은 독특한 자신만의 액션 플레이를 통해 기존 소울라이크와의 차별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신이 <던전앤파이터> IP 기반 게임임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이번 작품에서 카잔은 도부(도끼와 검 한 쌍), 대검, 그리고 창을 무기로 사용합니다. 무기별로 스킬 트리가 다르고, 사용할 수 있는 스킬도 다르죠. 



대검의 ‘붕산격’처럼 원작에서도 등장한 반가운 스킬이 있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창을 활용한 스킬들이 특히 인상에 깊게 남았습니다. 풀 3D 그래픽으로 밀도 있게 짜인 액션에서 원작 속 ‘마창사’의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원작의 마창사는 설정상 제국의 투기장에서 싸우던 전투 노예 출신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국은 ‘데 로스 제국’으로, 데 로스 제국은 펠 로스 제국의 후신이죠. 그래서인지 카잔의 창을 활용한 공격은 마창사의 제국 창술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예를 들어, 빠른 공격 연속 시전 시 잔상과 함께 공격하는 메커니즘은 듀얼리스트의 ‘미라지 스탠스’와 굉장히 유사합니다. 또 액티브 스킬 중 ‘나선 찌르기’는 뱅가드의 ‘드레드보어’가 완벽하게 동일합니다. 이번 TCBT에서 해금되지 않은 스킬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공통점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창사 전직 중 듀얼리스트의 '미라지 스탠스'와
뱅가드의 '드레드보어'

이 같은 연출을 통해 <카잔>은 원작에서 호평 받은 액션을 살리면서 <던전앤파이터>의 세계관을 더욱 탄탄하게 보충합니다. 네오플이 추구하는 ‘DNF 유니버스’의 확장은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임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 'DNF 유니버스' 확장의 기념비적인 첫 발

<카잔>은 별개의 액션 RPG로 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던전앤파이터> IP의 팬의 시점에서 보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점이 많은 작품입니다. 오히려 스토리 측면에서는 원작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이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10월 11일부터 <카잔>의 TCBT가 진행됩니다. 앞서 다룬 부분들 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던전앤파이터> IP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으니, 해당 IP의 팬이라면 한 번 직접 게임을 즐기면서 이를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카잔의 피의 복수극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하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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