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 중에 ‘발컨’(발로 컨트롤), ‘혀컨’(혀로 컨트롤)이라는 것이 있다. 주로 조작 실력이 미숙한 플레이어를 놀리는 의미로 쓰이는 속어다. 그런데 실제로 혀를 사용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장치가 등장해 화제다.
지난 5일 IGN 등 주요 외신은 밸브의 개발자 벤 크래스노우(Ben Krasnow)가 혀와 엉덩이를 사용하는 컨트롤러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두 컨트롤러는 아직 실험 단계로 정확한 프로젝트 명은 없는 상태다.
혀 컨트롤러는 기존 광마우스를 활용한 것으로 입 안에 장착할 수 있는 플라스틱 거치대에 광학 센서를 붙인 형태를 하고 있다. 혀의 움직임을 감지해서 일반적인 움직임과 스와이핑 액션 등을 구현할 수 있는데, 아직은 기존 마우스를 대신해서 사용할 수준은 아니다.
엉덩이 컨트롤러는 마치 일반적인 가정용 체중계와 같은 모습이다. 사각형의 면마다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돼 있어 플레이어가 위에 앉은 채로 체중을 실으면 그 방향으로 캐릭터가 이동한다. 플레이어가 몸을 돌리면 방향을 감지해서 캐릭터도 회전한다. 감지 범위는 화면을 중심으로 180도다.
벤 크래스노우는 직접 두 컨트롤러를 사용해서 FPS게임을 시연하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만큼 정교하지는 않지만, 엉덩이 컨트롤러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혀 컨트롤러로 조준하는 기본 플레이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주요 외신은 벤의 발명품이 독특하고 장난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기존 컨트롤러로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어 다른 조작 방법을 찾고 있는 장애인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혀 컨트롤러 설명과 시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