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7 21: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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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관련 모임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법
(이하 엠팍에 올라온 방문후기)
세월호 추모제 시청광장과 광화문에 다녀왔습니다.
시청에 가기전에 광화문에가서 헌화를 하고 온전한 선체인양 서명을 했습니다.
서명하는데 유가족인 어머님께서 제 손을 꼭 잡으며 제발 끝까지 잊지 말아달라고...하는데
어머님 목소리도 다 갈라지고 .. 손도 차갑고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시청에 7시반쯤 도착했는데 이미 잔디밭은 안보일정도로 꽉 차고
지하철 출구에서 나와서 못 들어갈 정도로 출구까지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도저히 안 될 거 같아서
플라자 호텔쪽 출구쪽에 겨우 자리를 잡고 추모행사를 지켜봤습니다.
정말 제 생각보다 너무 많이 오셔서 놀랐습니다.
주최측 추산 6만명 (경찰 추산으론 1만명도 안 되더라고요.
근데 그 현장에 있으셨으면 알 겁니다. 만명이 안 되긴..
정말 너무 많았고 지하철 입구에서 못 올라오고 날 추워서 건물 안에 계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 많은 사람이 모였는데 정말 차분한 분위기에
서로 언성 높이는 일 없이 추모행사는 진행되었습니다.
영상 나오고 추모시읽고 하는데,
다들 훌쩍 거리면서 우시더라고요...
중간중간 나가시는 분 들어가시는 분
사람 많은데도 서로서로 자중하고 죄송하다고 하며 매너있게 추모제 진행됐습니다.
모든 추모제가 끝나고 마지막이
국화꽃을 들고 유가족과 시민이 함께 광화문 분향소로 이동해서 헌화하고 묵념하는 게 추모제의 마지막 순서였습니다.
구호를 외치는 거도 아니었고 정말 조용히 다들 꽃 한송이씩 들고 차례차례 행진 하는데
갑자기 경찰들이 도로를 다 막고 광화문쪽으로 가는 길들을 바리케이트 치더니 해산하라고 하더라고요.
날도 너무 추운데 최루액 뿌리고...
그와중에 교복입은 어린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어른들이 학생들 뒤로 가라고 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경찰들이 막으니 사람들은 대체 헌화를 하러 가는 거고
우리가 국회로 청와대로 행진하려는 거도 아니고 광화문 광장에 헌화하러가는데 왜 그러냐고 답답해서 소리쳤습니다.
해산하라고 하면서 해산할 길도 터주지 않더군요.....
너무 답답하고 속상했습니다.
저도 집이 안산이라서 곧 있으면 지하철 막차도 끊기는데 그 안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안절부절...휴...
언론이나 신문은 그저 추모행렬이나 추모제를 마치 그곳에 모인 사람이 폭력을 쓰고
추모제가 무슨 유혈집회처럼 보이려고 하는 것만 같네요.
사실 정말 그렇지 않았는데..........................
그냥 속상합니다.
오늘 봄날씨같지 않게 너무 춥고 바랍도 많이 부는데
그 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추모제 처음과 끝 3시간여동안 자리 뜨지 않고 함께 애도하고 슬퍼했습니다...
유가족을 제발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유가족은 특례입학을 요구한 적도 보상금을 요구한 적도 없습니다.
왜 사랑하는 이들이 그렇게 허무하게 배와함께 가라 앉아야했는지
진실을 규명해주고, 책임자를 찾아내 처벌해주고 올바른 선체 인양을 해달라는 건데....
그리고 선체 인양을 왜 처음에 해준다고 할때 승낙 안 하고 이제와 하냐는 사람들...
처음 선체인양을 제의했을 당시가 사고가 나고 한창 구조작업이 진행중이었을 때입니다.
한창 희생자들 시신을 거두고 있는 상황인데 인양을 하면 시신이 유실될 위험이 있어서 가족들이 반대를 했죠.
하지만 그 이후 국가에서 인양을 해야만 실종된 이들을 찾을 수 있고 그래야만 유가족 니들이 원하는 진실이 규먕된다고 하길래
유가족은 그걸 믿고 마음 아프지만 어느정도 희생자 시신 수습이 되고나서 인양에 합의를 한 것입니다.
인양을 해달라고 했는데, 그 뒤로 5개월간 국가는 또 인양을 안 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1주기가 다가오고 선거가 다가오니 검토를 한다고 시늉을 했죠.
그리고 검토 결과라고.. 시행령이랍시고 들이된 문서는
작년 5월에 검토했던 서류에서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그냥 날짜만 바꾼 걸 갖고 와서
유가족한테 들이미니.. 얼마나 화가 나고 속은 기분이겠습니까...ㅜㅜ
그래서 삭발도 하고 제발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건데
마음 아픈 유가족을 정치꾼 취급하고 보상금에 눈 먼 취급하는데.. 정말.. 제가 다 억울하고 미치겠더라고요...
사실 안산에 살면서 애도하는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너무나도 둔감하지 않았나 반성도 됐습니다...
그냥.. 다른 거 없습니다. 추모를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 나와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유가족에게 손가락질만 하지 말아주세요... ㅠㅠㅠ
휴.. 글이 길어졌네요.. 자꾸만 감정적으로 되네요.
물론 불펜에 있는 분들은 이 사안에 대해 다같이 마음 아파하고 공감해줄거라 믿습니다...
하루종일 마음이 안 좋네요.
아이들이 다녔던 길을 저도 십여년전 교복을 입고 다녔던 길이고 같은 동네입니다...
부디 세월호와 유가족들을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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