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 2020(BIC 2020)이 25일 폐막했다. 2015년부터 부산에서 개최된 인디게임 행사 BIC는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19일부터 25일까지 열린 행사에는 150여 개에 달하는 게임들이 전시됐으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지포스나우'를 통해 다운로드를 받지 않고도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인디게임 관계자들이 마이크를 잡은 컨퍼런스도 열렸다. BIC 어워드의 그랑프리는 <네버송>, 심사위원상은 <스멜터>가 수상했으며, 루키 디비전에서는 <리플리펙트>가 라이징스타를 받았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치러진 행사였지만, 전시, 컨퍼런스, 어워드 등 작년까지 행사 프로그램이었던 것들이 모두 구현됐다. 행사 홈페이지에는 과거 현장에서 참가자끼리 교류했던 칵테일파티도 게시판 형식으로 남아있다. 경기도의 플레이엑스포가 내년을 기약했고, 지스타도 온라인으로 대체된 상황에서 BIC는 100여 개의 독창적인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BIC는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참가작을 다운로드하는 게 아니라 어떤 게임인지 설명을 보려고 해도 로그인을 해야만 했다. 아이디를 만들지 않고는 게임의 정보를 볼 수 없었던 것. 로그인을 해도 일반 유저는 유료 티켓을 구입하고 다운로드 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접근성도 떨어졌다. 조직위는 게임별 다운로드 수를 공개했는데, 100개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한 작품이 많지 않았다.
홈페이지 UI는 여러모로 안타까웠는데, 게임 정렬 기준을 알 수 없었고 홈페이지 메인에서 검색도 쉽지 않았다. 자기 게임이 제대로 노출되지 않는다면, 애써 게임쇼용 빌드를 만들어 제공했던 개발자는 속이 상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대체된 행사였던만큼 조직위원회가 특정 게임을 소개하는 이유를 보다 자세하게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워즈 수상작에 대한 평가도 찾아볼 수 없다. 이뿐 아니라 '보도자료' 란에는 HTML 텍스트가 그대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온라인 행사에 결제까지 할 정도로 열의를 보인 참가자들을 위해 컨퍼런스도 정해진 시간보다 조금 여유 있게 볼 수 있도록 했으면 좋았겠다.
조직위원회는 BIC를 세계적인 인디게임 행사로 일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온라인 개최 방식을 선택했는데, 좋은 점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BIC가 진정 세계적인 게임쇼가 되려면 홈페이지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 적어도 행사의 핵심 콘텐츠인 출품작 DB 정도는 로그인하지 않고도 볼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같은 도시에서 개최하는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가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