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히트작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텐센트의 참여 없이 단독 개발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후속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이하 뉴 스테이트)입니다. 다음 달 미국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뉴 스테이트>는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요소가 추가된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유저들의 눈엔 물음표가 가득합니다. 공개된 거라고 해봐야 짧은 트레일러와 스크린샷 몇 장이 전부였으니까요. 과연 <뉴 스테이트>는 어떤 게임일까요? 오늘(24일)까지 공개된 정보를 한 데 정리하는 한편, 트레일러와 스크린샷에 담긴 <뉴 스테이트>에 대한 힌트까지 파헤쳐봤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크래프톤에 따르면 <뉴 스테이트>는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바탕으로 설계된 2051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현대전을 테마로 했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입니다.
올해 초 공개된 트레일러 역시 전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영상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드론'입니다. 드론은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익스트림 콜드모드'를 통해 한 차례 공개된 바 있는 만큼, 유저들에겐 그리 낯설지 않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당시 드론은 단순한 정찰 용도에 불과했습니다. 적의 위치를 파악해 전투에 이점을 가져가는 것 정도가 전부였죠.
하지만 <뉴 스테이트>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드론도 전혀 다른 형태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스크린 샷에 드론이 보급품을 떨구는 장면이 등장한 만큼, 아군을 돕는 단순한 형태를 넘어 적 근처에 물자를 내린 뒤 방심하는 적을 죽이는 공격적인 운영도 기대해볼 수 있을 듯하네요.
게임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장비도 눈에 띕니다.
레토나, 트럭, 승용차 등 일반 차량이 등장했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달리 <뉴 스테이트>에서는 '전기 자동차'가 활용될 전망입니다. 전기 자동차는 트레일러는 물론 스크린 샷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했기에, 단순한 컨셉샷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임 내에서도 전기 자동차가 활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게임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듯합니다. 만약 <뉴 스테이트>에서 실제로 전기 자동차가 등장할 경우 연료가 필요했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맵 곳곳에 전기 충전소가 배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충전소가 있는 지역은 또 하나의 전략적 요충지가 되어 치열한 전투가 펼쳐질 겁니다.
'방패'도 인상적입니다. 트레일러와 스크린샷에 따르면 유저들은 일종의 '전술 방패'를 통해 전방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데요, 정확한 사용법이나 획득 경로는 알 수 없지만 활용도는 꽤 높을 전망입니다. 수세에 몰린 아군을 위해 수비적으로 방패를 쓸 수도 있지만, 좋은 위치를 선점한 적을 압박하기 위해 전진 방패를 활용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게임의 패턴이 크게 변할 수 있는 요소가 다수 존재하는 셈입니다.
<뉴 스테이트>를 향한 유저들의 반응은 꽤 긍정적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새로운 요소를 통해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전투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플러스 요소가 된 겁니다. 현재 레딧 <뉴 스테이트> 게시판에는 게임의 콘텐츠를 둔 다양한 토론과 예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개발사가 별다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음에도 유저들이 '알아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경쟁을 핵심으로 하는 게임에 있어 핵은 재앙과 같습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는 아이템보다 유저들의 실력이 훨씬 중요한 게임입니다. 그만큼 핵이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잘 알고 있을 펍지 역시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펍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밴한 핵 사용자 숫자를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회사가 밴한 핵 사용 계정은 무려 162만 개에 달했습니다. 그 종류도 에임, 비전, 스피드 핵 등 천차만별이었죠. 핵 유저를 '완전히' 뿌리 뽑는 건 어렵겠지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같은 꾸준한 관리가 <뉴 스테이트>에도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인도, 네팔 등에서 중국과의 분쟁과 폭력성 등을 이유로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체 서비스를 통해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둘러싼 상황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따라서 크래프톤이 단독 개발 중인 <뉴 스테이트>는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만약 <뉴 스테이트>가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크래프톤은 전작이 직면한 여러 문제를 새로운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반면, 신작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할 경우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뉴 스테이트> 사이에서 표류하는 그림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김창한 대표는 "<뉴 스테이트>는 <배틀그라운드> IP 가치를 높이고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게임의 정신과 고유 가치를 계승하고 독보적 창의성을 창출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뉴 스테이트>를 통한 크래프톤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