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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롤드컵' 시청자 제친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프리파이어 e스포츠가 신흥개발국에서 인기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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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4랑해요) 2021-06-04 17:31:35

 

서바이벌 3인칭 슈팅게임, 일명 배틀로얄 장르의 모바일게임의 인기가 신흥 개발국 중심으로 심상치 않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게임 <프리파이어>가 그 주인공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e스포츠 시청자수가 롤드컵을 넘겼다는 점에서 눈여겨 보고 있다.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지역이 기존 메이저 시장과 다르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해외 e스포츠 매체 'GemWire'가 같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FFWS 2021 시청자들의 대다수는 힌디어, 포르투갈어, 인도네시아어 사용 국가다. 이들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로는 인도, 브라질, 포르투갈, 인도네시아 등 신흥개발국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대회 흥행을 이끈 셈이다.


​덧붙여 공식 유튜브 구독자 수와 조회수만 봐도 해당 국가 내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프리파이어>의 브라질 공식 채널 구독자 수는 916만 명에 이르며, FFWS 2021 결승전 조회수는 1,118만 회에 달한다. 인도의 공식 채널 구독자 수는 752만, e스포츠 공식 채널 구독자 수는 628만 명이다.
 
(출처 : escharts)

 

해외 e스포츠 매체 'GemWire'에서 집계한 기록.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시청자가 상당히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출처 : GemWire 트위터)

 

왜 <프리파이어> e스포츠는 이들 지역에서 인기가 높을까?​


<프리파이어>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개발사 '가레나'(Garena)에서 만든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인데, 쉬운 접근성을 내세웠다. <프리파이어>는 <배틀그라운드>와 비교해 맵이 작아 게임 템포가 빠르다. 최대 20분이면 한 게임이 끝난다. 조준 보정 시스템도 지원해 초심자도 즐기기 쉽다. 

 

그리고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신흥개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주목해야 한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청년층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 3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2017년 브라질 국립 지리통계원(IBGE)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브라질 가구의 총 80%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모바일 시장이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높다.

 

 

 

브라질, 인도네시아와 같은 국가에서의 스마트폰 사용 비율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출처 : Pew Research Center)

그리고 스마트폰 보급률만큼, 남미와 아시아 시장에서는 모바일 게임 점유율이 높다 (출처 :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

 

즉 쉬운 접근성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모바일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신흥경제국에서의 성공이 이번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프리파이어>의 사양이 낮아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도 잘 돌아간다는 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프리파이어> 자체도 꽤 인기가 있었다. 가레나의 본진인 싱가포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에서는 이른바 국민게임으로 취급될 정도다. 이런 인기는 브라질, 멕시코 등의 지역으로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다만 <배그 모바일>의 출시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배그 모바일>이 인도에서 퇴출되면서 반등했다. 

<배그 모바일>은 인도에서 누적 다운로드 1억 7,500만을 달성했으나,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분쟁의 영향으로 인도 모바일 마켓에서 퇴출당했다. 현재 <배그 모바일은> 리뉴얼을 통해 인도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관련 기사 : "치킨 맛 못 잊어"... 인도 마음 잡기에 최선 다하는 크래프톤

 

다만 <프리파이어> e스포츠가 미국, 유럽, 한국 등 기존 e스포츠 시장이 발달한 국가에서까지 흥행한 것은 아니다. 이 점은 FFWS 2021의 언어별 시청자 수 그래프에서 잘 드러난다. 해당 그래프를 보면 포르투갈어가 25.9%로 1위, 힌디어가 22.5%로 2위를 기록했다. 영어 시청자 수는 단 2%로 최하위에 위치했다.

 

최고 시청자 기록은 5월 30일 마무리된 '프리파이어 월드 시리즈 2021 싱가포르'(이하 FFWS 2021)에서 나왔다. FFWS 2021은 최고 시청자 수 540만을 달성했는데, 기존 1위였던 2019 롤드컵의 최고 시청자 390만을 넘어서는 수치다. 해당 자료는 e스포츠 시청자 통계 사이트 'escharts'에서 공개했다.


시청자 수 증가 추이도 주목할 만하다. FFWS 2019와 비교했을 때 이번 FFWS 2021의 시청 시간은 143%, 최고 시청자는 168% 증가했다. ​​참고로 해당 통계는 중국 시청자를 제외했다. 중국은 유튜브나 트위치 대신 자체 플랫폼을 사용해 집계가 힘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출처 : escharts)

현재 많은 e스포츠 전문가가 모바일 e스포츠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FFWS 2021의 성공은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 예라 할 수 있다. 신흥경제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이 향후 전통 e스포츠가 강세를 보이는 국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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