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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승자는 누구? ‘탄’과 ‘스페셜포스’의 모바일 슈팅 전쟁

캐주얼 슈팅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추구한 탄과 스페셜포스 모바일

김승현(다미롱) 2017-04-07 09:58:41

모바일에서 힘 못쓰기로 유명한 '총싸움 게임' 장르. 그런데 이번 4월엔 어쩐 일인지 신작이 2개나 출격을 준비 중입니다. 스마일게이트의 모바일 FPS <탄: 끝없는 전장>과 4:33의 <스페셜포스 for Kakao>(이하 스페셜포스 모바일)이 바로 그 주인공이죠.

 

선배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함일까요? 두 작품 모두 캐주얼한 게임성을 내세우며 대중을 노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캐주얼함을 만들어 내기 위한 방법론에 있어서는 서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재미있죠. 과연 두 게임은 슈팅이라는 틀 안에서 어떻게 대중을 노리려는 것일까요? 4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바일 슈팅게임 2종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했습니다.


 


 

 

# 좀비부터 메카닉까지! 정통 밀리터리를 버리다

 

총싸움게임이면 흔히 연상되는 '정통 밀리터리'는 없습니다. <탄: 끝없는 전장>과 <스페셜포스 모바일> 모두 미래를 배경으로 해 좀비나 메카닉 같은 판타지 요소를 대거 집어 넣었습니다.

 

예를 들어 <탄: 끝없는 전장>은 가까운 미래, 생화학병기에 의해 생물들이 간염돼 돌연변이가 된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유저는 게임 중 거대한 곤충이나 좀비, 거대 로봇, 사이보그 등의 적들과 싸워야 하죠.

 

<탄: 끝없는 전장> 시네마틱 영상

 

<스페셜포스 모바일>은 아예 사이보그로 구성된 테러단체에 의해 인류 문명이 침략당하고 있는 세계를 그렸습니다. 게임은 거대한 4족 보행 로봇 병기부터 공중전함, 드릴(!)과 화염방사기로 무장한 전투로봇 등 다양한 메카닉을 적으로 선보입니다.

 

두 게임이 이런 비현실적인 배경을 소재로 한 것은 온라인 FPS의 날선 느낌보단, 오락실 슈팅게임과 같은 캐주얼한 느낌을 주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탄: 끝없는 전장>의 경우, PVE 미션 대부분이 기관총을 갈겨 몬스터 떼를 처리하는 핵앤슬래시 느낌으로 구성돼 있고, <스페셜포스 모바일>은 거대 로봇의 미사일을 요격하고 약점에 총알을 꽂아 넣는 등 오락실 건슈팅게임의 보스전과 흡사한 경험을 선보입니다.

 

<스페셜포스 모바일> 시네마틱 영상

 

 

#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 vs. 레이드 하나에 혼을 싣다!

 

다만 이 캐주얼함을 콘텐츠로 풀어내는 방식은 서로 다릅니다. 두 게임 모두 공통적으로 1인용 스토리 모드를 지원하지만, 이외에 PVE 콘텐츠를 풀어내는 방식은 정반대죠.

 

<탄: 끝없는 전장>의 PVE 콘텐츠는 한마디로 '뷔페'입니다. 게임은 좀비를 뚫고 보스룸에 도달해야 하는 '좀비 웨이브 모드', 타워디펜스처럼 구조물을 설치해 몬스터 떼를 막아야 하는 '방호시설' 모드, 제한된 공간에서 사방에서 몰려드는 몬스터와 신출귀몰한 보스를 상대해야 하는 '크레이터' 모드 등 다수 PVE 콘텐츠를 선보입니다.

 

콘텐츠의 종류가 많은 만큼 플레이 경험도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몬스터 떼를 상대하는 것을 베이스로 하지만, 좀비 웨이브 모드의 경우 통로를 뚫거나 거점을 지키는 등의 목표가 주어지고, 방호시설 모드는 타워디펜스처럼 그때그때 효과적인 방어시설을 설치해 몬스터 떼를 막아야 하는 방식입니다. 피할 공간이 한정된 '크레이터 모드'는 사방에서 쏟아지는 몬스터, 보스를 상대하는 '난투' 형태고요.

 

<탄: 끝없는 전장> 좀비 웨이브 모드 플레이 영상

 

반면 <스페셜포스 모바일>은 보스 레이드 하나에 집중했습니다. 게임의 PVE 모드는 (스토리를 제외하면) 협동모드 하나뿐입니다. 그리고 이 협동 모드는 하나같이 거대 로봇을 공략하는 레이드 방식을 취하고 있죠.

 

대신 게임이 집중한 것은 레이드의 깊이입니다. 게임 속 거대로봇들은 수십 발의 미사일을 날려 특정 지역을 초토화시키거나, 드릴로 유저들이 밟고 있는 땅을 공격, 졸개 몬스터를 소환하는 등 다양한 패턴을 선보입니다. 

 

유저는 이에 맞서 로봇이 날리는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수시로 바뀌는 보스 몬스터의 약점 부위를 공략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보스를 공략할 수 있죠. 여럿이서 보스를 상대하는 만큼 기관총을 든 유저는 앞에서 보스가 부른 졸개를 처리하고, 저격총 유저는 뒤에 떨어져 있는 적의 의무병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역할분담도 해야 하고요.

 

<스페셜포스 모바일> 협동 모드 플레이 영상

 

 

# 자유로운 캐릭터 조작 vs. 쉽고 간편한 이동과 사격

 

모바일 슈팅게임의 최대 진입장벽인 '조작'에 대해서도 두 게임은 각기 다른 해결법으로 접근했습니다.

 

<탄: 끝없는 전장>은 전통적인 모바일 FPS의 조작법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유저는 스마트폰 왼쪽 가상 스틱으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오른쪽 화면 상단을 스와이프해 시야를, 오른쪽 하단 가상 스틱으로 조준과 사격을 조종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동과 시야 조종, 조준 모두 자유로워 섬세한 조작이 가능하지만, 복잡한 조작 때문에 초심자가 바로 접근하긴 어려운 방식이죠.

 

게임은 이런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의 모드에서 '자동사격' 옵션을 지원합니다. 자동사격 옵션은 유저가 상대를 조준하고 있으면 알아서 사격까지 해주는 기능입니다. '시야 이동 - 조준 - 사격'의 3단계 과정을 사실상 '스와이프' 하나로 만든 셈이죠. 유저가 신경 쓸 부분도 크게 줄었고요.

 

<탄: 끝없는 전장> 팀 데스매치(자동사격 모드) 플레이 영상

 

<스페셜포스 모바일>은 아예 사격과 이동을 분리했습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사격은 왼쪽 가상스틱으로 조준하고 오른쪽 사격 버튼으로 쏘는 방식입니다.

 

이동은 오락실 건슈팅 게임과 흡사한 방식으로 풀었습니다. 캐릭터의 시야에 이동할 수 있는 포인트가 보이고, 유저는 각 포인트에 해당하는 4개 버튼을 눌러 이동하는 방식이죠. 넷마블의 <백발백중>과 흡사하지만, 좌우 엄폐물뿐만 아니라 사방의 코너나 창고 입구 등 다양한 지점에 포인트가 있어 보다 자유롭게 전장을 누빌 수 있죠. 사격과 이동이 동시에 벌어지지 않기 때문에 신경쓸 요소는 훨씬 적고요.

 

<스페셜포스 모바일> 3:3 PVP 모드 플레이 영상

 

 

# 모바일 FPS의 간략화 vs. 모바일 슈팅 RPG의 고도화

 

정리하면 두 게임은 캐주얼한 총싸움 게임이라는 큰 주제는 공유하지만, 풀어내는 방법에 있어서는 각각 FPS의 캐주얼화, 슈팅 RPG의 고도화로 다른 방식을 취했습니다.

 

<탄: 끝없는 전장>은 기존 모바일 FPS를 캐주얼하게 만드는데 집중했습니다. 게임의 베이스는 영락없는 모바일 FPS입니다. 조작부터 가상스틱을 2개 사용해 이동과 조준, 사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신경 썼고, 파워 벨런스 또한 (적어도 CBT 기준으론) 좋은 총기가 있을지언정 누구나 이를 '구매'할 수 있게 만들고 캐릭터들의 멧집 또한 모두 연약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유저 간의 파워 격차를 줄였습니다.

 

대신 게임은 여기에 자동사격 옵션을 통한 쉬운 조작, 핵앤슬래시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다수의 PVE 모드, 그리고 (본문에 따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숨바꼭질이나 좀비 모드와 같은 캐주얼한 PVP 모드를 통해 모바일 FPS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추구했습니다. FPS 특유의 유리검 싸움에 쉬운 조작과 캐주얼한 모드를 넣어, 살벌함을 줄이고 놀이로써의 짜릿함을 강조했죠.

 

 

반면 <스페셜포스 모바일>은 과거 <백발백중>이 선보였던 슈팅 RPG의 문법을 발전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게임의 구조는 FPS라기 보다는 RPG에 가깝습니다. 유저들의 총기는 스테이지를 진행할수록 성장(?)하고, 캐릭터들 또한 총알 십수 발은 거뜬히(?) 버팁니다.

 

대신 게임은 이 슈팅 RPG의 틀에서 레이드와 이동 요소를 더욱 고도화했습니다. 기존 슈팅 RPG에서 사용한 엄폐물 중심의 이동을 포인트 중심의 이동으로 바꿔 유저가 보다 자유롭게 전장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게임은 여기에 추가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드론으로 상대의 공중전함을 요격하는 등 다양한 장치를 넣었습니다. 슈팅 RPG 특유의 단단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다양한 장치를 통해 장식한 셈이죠.

 

과연 두 게임의 상반된 접근법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요? 어떤 방식이 오랫동안 계속된 모바일 총싸움 게임의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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