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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한국 축구 전설 이상윤 & 서정원, '피파온라인4' 때문에 제대로 망가지다?

TKL 스탯 검증을 위해 펼쳐지는 EA 웹 예능 '오프 더 볼'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재석(우티) 2020-06-03 18:29:02

K리그 올드비에게는 성남 일화 천마의 에이스로, '해버지' 시절 MBC 스포츠에서 축구 보던 분들에게는 막걸리 해설 아저씨로, 요즘 분들에게는 아프리카 BJ로 알려진 사람은 누굴까요? 맞습니다. '가레스' 이상윤이죠.  기자는 이 분 해설을 많이 들었는데 아스널 경기 때마다 유쾌한 웃음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상윤 해설이 아스널 팬이기 때문에 완전 편파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해설을 들으면서 기분이 나빴던 적은 없습니다. 요즘 해설처럼 전문적이진 않았지만,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기분이 들거든요. 그의 해설을 듣고 있으면 인간미 넘치는 동네 형이랑 술집에서 생맥주 시켜놓고 축구 보는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요.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 선수이자 감독으로 활약한 '쎄오' 서정원은 커리어 도중 해외 진출과 관련해 안타까운 사건도 많았지만, K리그 최고의 윙어를 뽑을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입니다. 커리어 막판에는 오스트리아 리그에 모범적으로 진출했죠. 황희찬보다 훨씬 앞서서 서정원이 있었습니다. 그는 선수 생활을 마치고 수원 삼성에 감독으로 돌아와 FA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수원의 푸른 별'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서정원이지만, 2018년 12월 감독에서 내려온 이후에는 얼굴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 가운데 서정원과 관련해 기억에 남는 모습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슛포러브'와 함께 아마추어 축구팀을 감독한 콘텐츠 '세상에 나쁜 팀은 없다'입니다.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친 조기축구 팀에게 공간의 중요성을 친절하게 소개해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죠.

 


 

가레스와 쎄오 두 남자가 만났습니다. 바로 EA코리아의 <피파온라인 4> 캐릭터 리뷰 영상 '오프 더 볼'인데요. 한국 축구의 레전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두 인물이 자신의 <피파온라인 4> TKL 카드의 스탯을 맞추고, 그 능력치를 검증하는 취지의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오프 더 볼'은 총 2편으로 제작됐는데요. 첫 번째 편에서는 두 사람의 취향을 맞춰보는 '밸런스 게임'을 진행한 뒤 자신의 예상 스탯을 적고, 실제 게임 스탯과 맞는지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밸런스 게임에서 트와이스의 사냐와 아스널의 수비수 바카리 사냐 중에 누가 더 좋은지 고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상윤이 아스널 팬인 것을 반영한 것입니다.

 

자신의 스탯을 맞추는 모습도 재미있는데요. 이상윤은 자신의 선수 시절 스탯을 높게 잡은 반면, 서정원은 자기 스탯을 얼추 맞춥니다. 그 와중에 자신의 스탯이 못마땅했던 이상윤이 EA에 대한 항의라도 하듯 방귀를 뀝니다. 정말 뀝니다. 영상에서 확인해보시죠.

 


 

이어지는 2편에서는 두 명이 선수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검증 대결을 합니다. 대결 종목은 총 3가지. 발리슛, 리프팅, 그리고 <할리갈리>... 입니다. 리프팅으로 헤더 스탯을 알아본다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할리갈리고 반응속도를 체크한다고 합니다. 뭐 어떻습니까! 예능인 걸요.

 

긴장감이 넘치는 대결이라기보단 <뭉쳐야 산다>에서 본 것처럼 푸근한 느낌입니다. 최고의 선수와 지도자 시절을 보낸 두 사람이 여유롭게 옛날 이야기도 하고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시합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풋살장보다는 축구장에서 두 선수의 실력을 검증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코로나19 때문에 제한된 인원들만 모일 수 있게 신경을 쓴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두 레전드의 대결 중 백미는 바로 할리갈리인데요. 이상윤이 룰을 이해하지 못하고 반응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반면 서정원은 착착 카드를 모아나갑니다. 두 캐릭터의 매력이 물씬 묻어나는 대결이었습니다. 

 

 

마침내 서정원 선수가 세 대결에서 모두 승리합니다만, 두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닌 듯합니다. 한때 국가대표 선후배였던 두 사람이 지나간 옛날을 추억하는 모습은 유쾌하면서도 나름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 만남을 다름 아닌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 4>가 만들어주었습니다. EA코리아의 축구 선수 스탯 검증 프로그램 오프 더 볼은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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