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오브 룬테라>(이하 <레오룬>)를 최근 시작했거나 랭크 올리고 싶은 사람은 주목. <레오룬>을 하다 보면, “왜 내 덱은 똥인 것 같고 다른 사람은 좋은 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이기는 것 같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집형 카드게임의 메인 콘텐츠는 전략싸움이지만, 전략을 잘 짜려면 덱이 중요하죠.
7월 13일과 14일, ‘레오룬 덱 마스터즈 시즌 1: 현상금 사냥꾼’ 8강 경기가 있었습니다. 접전 끝에 ‘고스트’, ‘DK’, ‘리롤의 부두술사’, ‘샹하이’가 4강에 진출했죠. 경기에선 요즘 메타를 잘 반영한 탄탄한 덱과 센스 있는 카드 조합을 보여줬는데요.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저를 포함한 ‘레린이’(레오룬 어린이)들이 궁금할 랭커 선수들의 핫한 덱, 어그로, 미드레인지, 컨트롤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황다솔 기자
깨알 카드게임 용어 사전
어그로덱: 가성비 좋은 고효율 유닛 조합으로 공격적인 플레이 덱
미드레인지덱: 적절한 유닛 조합으로 게임 중반에 힘을 실어주는 밸런스있는 플레이 덱
컨트롤덱: 초반에 상대 플레이를 보면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후반에 강한 플레이 덱
연대효과: 연대효과 유닛을 소환할 때 덱 맨 위에 있는 카드와 지역이 같을 경우 발동한다.
압도: 공격 시 유닛의 공격력이 방어 유닛의 체력보다 높다면, 그 차이 만큼 적 넥서스에 피해를 입힌다.
다로윙덱은 다리우스와 헤로윙을 핵심카드로 구성한 덱입니다. 이 덱은 녹서스 카드를 기반으로 소수의 그림자군도 카드를 섞어 조합합니다. 고스트 선수가 옐로우 코코넛 선수와의 첫 경기에서 사용했는데요.
총 40장의 카드 중 90%가 녹서스 카드입니다. 이는 연대효과를 확정적으로 받기 위함인데요. 연대효과 중 이득을 톡톡히 볼 수 있는 카드로 ‘바실리스크 기수’가 있습니다. 연대 효과를 받으면 4 코스트에 6/4로 높은 효율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압도까지 달려있어 적 입장에서 상당히 까다로운 유닛이죠.
이 덱엔 숨은 효자 카드도 있는데요. 군단 폭탄병입니다. 이 카드는 2 코스트에 3/1로 적 카드에 의해 처치 당할 시 적 넥서스에 2 피해를 입힙니다. 상대 입장에서 이 카드가 나오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처치해도 넥서스 피해를 피할 수 없으니까요. 3장이면 무려 6딜이죠.
다로윙 덱은 저 코스트의 고효율 유닛으로 유리한 교환을 하거나 군단 폭탄병 같이 적 넥서스에 직접 딜을 할 수 있는 효과를 지닌 유닛으로 넥서스를 갉아 먹습니다. 게다가 녹서스 지역 유닛은 압도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적 넥서스를 녹일 수 있어 초반에 강합니다. 그리고 후반엔 헤로윙으로 깜짝 킬각을 낼 수 있죠.
선제공격: 공격 시 방어 유닛보다 먼저 타격한다. 방어 유닛이 선제공격으로 죽으면 피해를 입지 않는다.
추가공격: 공격 시 방어 유닛이 타격하기 전, 방어 유닛과 동시에 한 번 더 타격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두 번 공격할 수 있다는 뜻.
결집: 공격 토큰이 없으면 공격 토큰을 획득한다. 방어 라운드여도 공격이 가능하고 공격 라운드에 이미 공격을 했어도 또 한번 공격이 가능하다.
우스갯소리로 루시안과 세나를 ‘부부사기단’이라 말하죠. 룬테라 세계관에서 그들은 연인으로 각별한 사이입니다. 이 설정이 <레오룬>에서 사기 스킬이 되었는데요. 루시안은 소환된 상태에서 아군 넷 이상 혹은 세나가 죽으면 레벨업합니다. 세나는 추종자 유닛으로 레벨업은 하지 않지만 카드 효과로 루시안이 죽으면 추가공격을 얻습니다.
필드 위에 루시안과 세나가 동시에 있으면 무적입니다. 세나를 처치하면 루시안이 레벨업을 하고 루시안을 처치하면 세나가 추가공격을 얻기 때문이죠. 루시안과 세나로 시합 초반에 유리한 교환을 하고 꾸준히 적 넥서스에 딜을 넣어 상대를 서서히 압박합니다. 까다로운 주문은 ‘거부’로 처리하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죠.
이번 경기에선 리롤의 부두술사 선수가 이 덱으로 페가소스 선수를 이겼는데요. 미드레인지덱은 기본적으로 밸런스가 좋아 중반에 힘을 실어주는 덱이지만, 제드를 넣음으로써 초반에 좀 더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선제공격이 있는 유닛 루시안, 세나, 제드로 스노우 볼을 굴려나가 매끄러운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 인상 깊습니다.
레벨업: 레벨업은 챔피언 카드만 가능하다. 레벨업한 챔피언 카드는 특정 효과를 부여받는다. 럭스는 소환 상태에서 주문 6마나 이상 사용하면 레벨업 하며, 적 하나에게 피해를 4 입히는 ‘최후의 섬광’ 하나를 생성한다.
각성: 플레이어의 최대 마나가 10이 될때 얻는 효과로 보통 10턴을 일컫는다. 챔피언들의 레벨업 조건이 각성인 경우가 많음. 대표 챔피언으로 카르마가 있다. 카르마는 레벨업 시 주문 카드를 사용하면 같은 주문을 한 번 더 시전한다.
카르마는 주문 사용에 특화된 챔피언입니다. 레벨업 조건이 쉽고 주문 카드를 두 번이나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주문 위주의 덱은 상대가 유닛을 잔뜩 소환하는 어그로 덱일 경우 필드 싸움에서 불리합니다. 그런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럭스입니다. 럭스는 주문 덱에선 쉽게 레벨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레벨업 후 주문을 사용 할 때마다 ‘최후의 섬광’으로 적 유닛을 하나씩 처치할 수 있죠.
여기에 럭스를 최강으로 만드는 주문 ‘물러서지 않는 영혼’을 사용합니다. 현재는 즉발에서 신속으로 너프당했지만, 그 위력은 여전합니다. 계속 버티면서 ‘최후의 섬광’으로 적 유닛을 처치하면서 넥서스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부족한 유닛 수는 어떻게 채울까요? 이번 경기의 DK 선수는 유닛을 소환하는 주문카드를 이용해 필드를 채웠는데요. 집중 주문인 ‘계승’과 ‘실명 공격’으로 유닛을 수급해 부족한 필드를 채워 넣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어떠신가요. 기발한 아이디어와 철저한 검증으로 만들어진 덱을 몇가지 꼽아서 보여드렸는데요. 실제로 강한지 위의 덱으로 직접 플레이 해봤습니다. 결과는 제가 만든 덱보다 정말 강하더군요. 카드게임에 묘미는 운과 전략으로 싸워 이긴다는 것에 있지만, 자신만의 독창적인 카드 덱을 만드는 것도 재미 중 하나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