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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괴작소개] 여름철 불청객이 되어라! PS2의 숨은명작 '모기'

모기가 주인공인 게임, 2001년에 발매한 <모기>

노창호(늘보) 2016-07-07 11:23:23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한 기세로 쏟아붓는 장맛비.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무더운 여름 날씨가 찾아올 텐데요. 여름이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죠? '아이스크림', '냉면', '수박' 등 먹을 것부터 '바다', '에어컨' 등 시원한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름이면 나타나는 성가신 곤충도 있는데요. 사람들을 찾아와 시도 때도 없이 피를 쭉쭉 빨아먹는 불청객 모기 또한 여름을 대표합니다. 이런 모기의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게임이 2001년에 있었습니다. 새로운 시도로 PS2의 숨은 명작이라고까지 불리는 게임, 2001년, SCE에서 개발한 <모기>입니다. 바로 영상으로 만나 보시죠. 

 

  

게임의 주인공인 모기는 일본의 야마다 가족이 사는 집에서 각 스테이지마다 할당된 피를 마셔야 합니다. 사람들에게는 흡혈 포인트가 있는데, 모기를 조종하여 안착시킨 후 침을 꽂고 피를 마십니다.

 

흡혈 포인트가 보이지 않는다면 주변 사물을 이용해 포인트를 찾아야 해요. 예를 들어 모기가 전화기에 부딪혀 전화를 울리면 사람은 전화를 받으러 움직입니다. 그때 숨겨져 있던 흡혈 포인트가 나타나는 거죠. 피를 마시는 동안 사람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가만히 있다가 사람 손에 맞으면 바로 죽을 수도 있으니까요.

 

 ▲ <모기> 게임의 주인공인 모기

 

​▲ 피를 마시기 시작하면 파란 게이지와 아래 신호에 주의해서 피를 마셔야 한다.

 

모기가 사람에게 걸렸다면 배틀 모드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 사람은 모기를 찾아다니며 죽이려 합니다. 손으로 치거나 모기약을 뿌리기도 해요. 이 때, 모기는 사람 몸 주변에 있는 릴렉스 포인트를 찾아 부딪쳐야 합니다. 사람이 안정을 찾게 되면 다시 흡혈 포인트를 찾아 피를 마실 수 있어요.

 

모기를 주인공으로 움직이는 이 게임은 참신한 기획을 인정받았습니다. 판매량도 15만장 이상이 팔리며 예상외로 선전했죠. 그러나 2년만에 내놓은 후속작인 <모기2: 렛츠고 하와이>는 일본모기와 미국모기가 등장하고, 선택한 모기의 국적(?)에 따라 스토리가 바뀌는 등 게임의 규모를 대폭 늘렸는데요.

 

정작 게임이 지나치게 어렵고, 공격판정에서 버그가 잦은 데다가 혈도를 찔러서 피로를 회복해 주는 무리한 설정을 밀어 붙이는 등 완성도에서 많은 문제를 보이며 혹평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전국의 약국에 게임을 배치하는 독특한 마케팅까지 펼쳤지만 결국 2만장을 판매하는데 그치고 맙니다.

 

 ▲ 배틀 모드에 들어가면 사람은 돌아다니며 모기를 잡기 시작한다.

 

▲ 릴렉스 포인트를 찾아 부딪쳐 다시 사람을 안정시킨 뒤에 피를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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