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켜지 않고도 여행길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모바일 게임들을 플레이 타임으로 나눠 정리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지현 기자
※ 일부 게임은 처음 게임을 켰을 때 '콘텐츠 다운로드'를 위한 데이터 연결이 필요합니다. 게임 설치 후 콘텐츠 다운로드를 마친 후 데이터를 끄고 플레이해주세요 :-)
※ 데이터를 껐을 때 서브 콘텐츠를 즐기지 못하는 작품도 있습니다.
짧은 시간 간단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부터 소개해드릴게요. 단순한 조작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피스, 데스!>와 <레인즈>입니다.
<피스, 데스!>는 죽은 영혼을 조건에 맞춰 천국, 지옥, 연옥으로 보내는 게임입니다. 영혼을 유심히 관찰해 빠르고 정확하게 조건에 맞는 곳으로 보내는 것이 관건이죠. 간단히 설명하자면 저승판 <페이퍼 플리즈>라고 보시면 됩니다.
게임 초반은 간단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난도가 상당히 올라갑니다. 악마의 모습을 했다거나 무기 소지뿐 아니라 음식, 왕관, 술 등은 가졌는지 혹은 자살한 영혼인지 등 꼼꼼히 살펴야만 하는 조건이 무수히 추가되죠. 게다가 일일이 클릭해 확인해야 하는 조건도 있어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을 놓을 수 없죠.
<피스, 데스!>는 저승을 배경으로 하지만 이야기가 유쾌하고 가벼운 편입니다. 여러 패러디나 미국식 '블랙 코미디' 요소가 많이 숨겨져 있고, 나폴레옹과 같은 위인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익숙한 인물의 대사도 만날 수 있죠.
<레인즈>는 왕이 되어 중세 국가를 통치하는 게임입니다. 유저는 게임을 진행하며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질문에 카드를 좌우로 밀어 답을 고르면 선택에 따라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유저의 선택에 따라 종교, 시민, 군대, 경제로 구성된 네 개의 수치가 변경됩니다. 각 수치가 너무 높거나 너무 낮으면 유저는 사망하죠. 게임 진행 과정이 자동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했던 선택을 돌이킬 수도 없고요.
유저의 선택으로 왕의 운명이 결정되는 <레인즈>. 오리지널 버전 <레인즈> 외에도 여왕을 주인공으로 하는 <레인즈: 허 마제스티>와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콜라보한 <레인즈: 왕좌의 게임>도 모바일 마켓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게임 방식은 같으니 맘에 드는 테마의 <레인즈>를 플레이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피스, 데스!>, <레인즈>보다 좀 더 고민하는 맛의 게임을 원하신다면 <모뉴먼트 밸리> 시리즈와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를 추천드립니다.
<모뉴먼트 밸리> 시리즈는 2014년 모바일 양대 마켓에 출시된 유료 퍼즐 게임입니다. 착시라는 독특한 소재와 몽환적인 음악과 스토리, 아름다운 그래픽 등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인데요. 2017년 출시된 <모뉴먼트 밸리 2> 역시 2달 만에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거둘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거뒀습니다.
겉보기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조금만 고민하면 술술 풀어나갈 수 있을 정도로 풀이가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퍼즐 장르에 약하신 분이나 플레이를 망설였던 유저분들이라면 여행길에 꼭 한 번 플레이해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게임 스트리머가 플레이한 작품이죠.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는 괴기하고 미스테리한 분위기가 가득한 방탈출 게임입니다. 일반적인 방탈출 게임과 마찬가지로 아이템을 클릭해 얻어 적재적소에 사용해 퍼즐을 푸는 방식으로 진행되죠.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는 사실 <큐브: 이스케이프> 시리즈 속 또 다른 시리즈입니다. <큐브: 이스케이프> 시리즈는 묘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특유의 그림체와 독특한 세계관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죠. 거의 모든 작품이 모바일로 출시됐으니 시리즈에 제대로 입문해보실 분은 첫 번째 작품인 <큐브 이스케프: 시즌>부터 해보시는 것 어떨까요?
다만 작품 대부분에 잔인한 표현이 등장하니 혈흔이나 고어 요소에 약하신 유저분들은 플레이를 자제하길 바랍니다.
<피스, 데스!> 1,200원 [구글 플레이스토어 / 앱스토어]
<레인즈> 3,700원 [구글 플레이스토어 / 앱스토어]
<모뉴먼트 밸리> 4,500원 [구글 플레이스토어 / 앱스토어]
<러스티 레이크 루츠> 3,700원 [구글 플레이스토어 / 앱스토어]
※ 가격은 플레이스토어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샐리의 법칙>은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담은 횡스크롤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위독한 아버지를 찾아 고향으로 향하는 딸의 여정을 다루고 있는데요. 데굴데굴 굴러가는 귀여운 캐릭터와 서정적인 음악, 이동하면서 나타나는 감성적인 문구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이죠.
독특한 플레이 방식 역시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데요. 유저는 동일한 맵을 샐리와 아빠 순으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샐리로 플레이할 때는 장애물들이 자동으로 없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아빠로 플레이할 때는 유저가 직접 샐리를 막는 장애물을 치워야 합니다.
자신이 바라던 일이 계속해서 일어난다는 의미의 용어 '샐리의 법칙'. 딸의 행운 뒤에는 아빠가 있었다는 잔잔한 감동을 플레이 내내 느낄 수 있죠. 샐리는 무사히 아빠를 만날 수 있을까요? 궁금하신 분은 직접 플레이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투 더 문>은 2011년 프리버드 게임즈가 출시한 인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기억 조작 전문가 '로잘린'과 '와츠'가 임종을 앞둔 '조니'의 인생을 되짚으며 소원을 들어준다는 내용으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감동적인 스토리로 좋은 평가를 받았죠.
<투 더 문 모바일>은 XD 네트웍스가 개발을 담당, RPG Maker XP로 제작한 <투 더 문>을 유니티 엔진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PC 버전의 그래픽과 인터페이스를 깔끔하게 다듬었고, 원작에서 호평받은 음악도 전부 수록됐죠.
한번 시작하면 진득하게 플레이해야 하는 스토리텔링 게임. 오래 이동해야 할 때 맘먹고 집중해 플레이해보는 것 어떨까요?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어드벤처를 원하시는 유저분들께는 <머시나리움>, <사모로스트 3>, <츄첼> 등을 개발한 아마니타 디자인사의 모바일 게임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아마니타 디자인은 몽환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어드벤처 퍼즐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직선적인 스토리와 귀여운 캐릭터만 보고 간단한 '클릭 앤 포인트 게임'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생각보다 퍼즐 난도가 높은 편이라 엔딩을 보기 상당히 어려운 작품입니다.
10년이 넘었음에도 명작이라 불리는 아마니타 디자인의 어드벤처 게임. 일부 게임들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데모 버전이 있으니 체험해 보신 후 결제를 권장합니다.
<샐리의 법칙> 2,200원 [구글플레이 스토어 / 앱스토어]
<투 더 문> 5,900원 [구글플레이 스토어 / 앱스토어]
<머시나리움> 5,500원 [구글플레이 스토어 / 앱스토어]
<사모로스트 3> 5,500원 [구글플레이 스토어 / 앱스토어]
※ 가격은 플레이스토어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위의 게임들보다 진득하게 플레이할 게임을 찾으신다면 이 게임들은 어떠신가요? 바로 <레이튼> 시리즈와 <마녀의 샘> 시리즈입니다.
<레이튼> 시리즈는 고고학자 레이튼 교수와 조수 루크의 이야기를 담은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사물과 관련된 퀴즈나 퍼즐, 시민들의 질문 등 100개가 넘는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것이 중심인데요. 고정관념을 깨는 함정이나 착각을 일으키는 문제가 많아 퍼즐 장르 내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편입니다.
<레이튼> 시리즈는 닌텐도 DS 시리즈로 처음 출시됐는데요. 기기 특유의 터치스크린을 활용하는 옮기기, 선 긋기 등 직접 조작하는 방식의 퍼즐로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여기에 특유의 그래픽과 스팀펑크 풍의 분위기, 성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작품입니다. 모바일 이식작 역시 터치 기반의 퍼즐이 잘 옮겨져 좋은 평을 받았고요.
모바일 마켓에서는 시리즈 최신작 <레이튼 미스터리 저니>와 9년 전 출시된 시리즈 최초작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을 플레이하실 수 있습니다. 가벼운 스토리와 넌센스 퀴즈를 선호하시는 분은 <레이튼 미스터리 저니>를 다소 무거운 분위기와 논리적인 퀴즈를 좋아하신다면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을 추천합니다.
<마녀의 샘> 시리즈는 마녀를 육성하는 모바일 RPG입니다. 2015년부터 꾸준히 출시된 시리즈로 <마녀의 샘>, <마녀의 샘 2>, <마녀의 샘 3> 모두 출시 후 빠른 기간 내에 유료 게임 랭킹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은 시리즈입니다.
최신작 <마녀의 샘 3>는 마녀 '아이루디'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훈련이나 학습을 통해 새로운 능력치를 올릴 수 있으며, 수련 후에는 새로운 기술이나 제작법을 터득할 수 있죠. 올린 능력과 마법을 통해 던전과 필드를 여행하며 재료를 모으고 스토리를 진행하며 엔딩을 보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어린 소녀를 육성시킨다는 점과 어떻게 육성시키느냐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는 점에서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를 연상시키는데요. 탄탄한 스토리와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육성 게임 <마녀의 샘> 시리즈는 모바일 양대 마켓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 트레일러를 공개한 신작 <마녀의 샘 4>는 2019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된다고 하네요.
유저의 기량(?)에 따라 몇 시간이고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도 있습니다. 바로 생존 게임 <굶지 마>(Don't starve)와 <60초!>(60 secends!)입니다.
<굶지 마>는 스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픈 월드 기반의 생존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낯선 환경에서 채집과 사냥, 농경 등을 통해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 것이 게임의 목표죠. 자연에서 재료를 구해 도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생존한다는 점에서 <마인크래프트>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유저는 단순히 '허기' 뿐 아니라 정신력과 체력, 총 세 가지 요소를 관리해야 합니다. 단순히 먹고 사는 것에만 집중하다가는 정신력이 떨어져 악몽에 시달리거나, 밤마다 찾아오는 괴물에 당해 죽을 수도 있죠. 그렇다 보니 유저는 끊임없이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캐릭터를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합니다.
종이 인형 같은 2D 캐릭터와 3D로 만들어진 배경을 결합한 독특한 그래픽, 거친 선이 특징인 할로윈풍의 그림 역시 게임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시뮬레이션 전략 게임 <60초!>는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유명 스트리머들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작품입니다. 핵무기가 마을을 덮치기 전 최대한 많은 생존 아이템과 가족을 챙겨 방공호에 들어가 생존해야 하죠.
유저는 챙긴 아이템으로 가족들을 돌봐야 합니다. 매일 갱신되는 일기장을 통해 가족의 상태를 예측해 식량과 물을 나눠주거나, 다친 가족이 있다면 구급약 등의 아이템으로 치료해줘야 하죠. 가끔 발생하는 타인의 방문이나 방사능 바퀴벌레 등 다양한 상황도 아이템을 활용해 모면해야 하고요.
게임의 방식 자체는 단순하지만, 대부분 상황이 운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고난도에 속합니다. 물건을 챙기는 초반에서의 아이템 위치나 방공호 안에서 발생하는 이벤트 역시 모두 랜덤. 아이템을 잔뜩 챙기더라도 운이 안 좋아 망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더러 생기죠.
이벤트에 따라 엔딩이 달라진다고 하니 여러 번 시도해 다양한 엔딩을 모아볼까요?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 12,000원 [구글플레이 스토어 / 앱스토어]
<레이튼 미스터리 저니> 19,000원 [구글플레이 스토어 / 앱스토어]
<마녀의 샘> 2,100원 [구글플레이 스토어 / 앱스토어]
<마녀의 샘 2> 4,000원 [구글플레이 스토어 / 앱스토어]
<마녀의 샘 3> 4,800원 [구글플레이 스토어 / 앱스토어]
<굶지 마!> 5,500원 [구글플레이 스토어 / 앱스토어]
<60초!> 4,700원 [구글플레이 스토어 / 앱스토어]
※ 가격은 플레이스토어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킹덤 러쉬> 시리즈는 우루과이 개발사 ‘아이언하이드’에서 개발한 타워 디펜스 게임입니다. 첫 작품 <킹덤 러쉬> 모바일 버전은 50개가 넘는 국가에서 인기게임 1위를 달성, iOS 기준 메타크리틱 스코어는 89점을 획득할 정도로 평이 좋았는데요.
게임은 전통적인 타워 디펜스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쳐들어오는 적을 막기 위해 적절한 위치에 병영을 배치해야 하죠. <킹덤 러쉬>의 특징은 다른 디펜스 게임과 비교했을 때 유저가 직접 컨트롤하는 요소가 상당히 많다는 점입니다. 영웅 캐릭터의 조작과 병사들의 위치, 스킬 등을 적절히 사용해야 수월하게 전투를 진행할 수 있죠. 그래서인지 타워 디펜스 장르에서 흔히 느끼는 지루함을 느끼기 힘듭니다.
11월 22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킹덤 러쉬 벤전스>는 악의 편에 싸운다는 신선한 스토리와 함께 각종 커스터마이징 요소, 타워 추가 등으로 <킹덤 러쉬> 시리즈의 재미를 더욱 보강한 게임입니다.
타이쿤류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카이로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시리즈를 추천해 드립니다. 카이로소프트는 다양한 2D 도트 그래픽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해 온 회사인데요. 시작은 간단하지만 플레이하면 할수록 깊게 팔 수 있는 요소가 많아 한번 시작하면 놓기 힘들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죠.
단점이라면 게임마다 진행 방식이나 등장하는 인물도 매번 비슷하다는 점일까요. 하지만 매번 디저트, 초밥부터 레이싱, 게임개발 등 다채로운 테마를 차용하거나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스템도 점차 도입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타이틀입니다.
카이로소프트 게임은 할인 이벤트를 자주 진행하니 눈여겨보고 있다가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위주로 출시돼 앱 스토어에 나온 게임은 다소 적다는 점일까요.
'항아리 게임', '항아리 맨' 등으로 알려진 <게팅 오버 잇>은 QWOP 개발자로 알려진 베넷 포디(Bennett Foddy)가 B급 게임인 Sexy Hiking을 모티프로 만든 게임입니다.
유저는 망치로 지형지물이나 물체를 찍어서 최종 지점에 도달해야 하죠. 설명만 봤을 때는 만만하게 보이지만 <게팅 오버 잇>은 찰나의 실수 하나만으로 최초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고난도 게임입니다. 이러한 악명 때문에 수많은 스트리머들이 짧은 시간 안에 클리어하는 '스피드 런'에 도전하곤 했죠.
자신도 몰랐던 컨트롤 실력이 발휘돼 단숨에 깨버릴지 영원한 여행길의 동반자가 될지. 긴 이동 시간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게팅 오버 잇> 어떠신가요?
<킹덤 러쉬> 시리즈 무료~6,000원 [구글플레이 스토어 / 앱스토어]
<카이로 소프트> 타이틀 무료~6,000원 [구글플레이 스토어 / 앱스토어]
<게팅 오버 잇> 6,000원 [구글플레이 스토어 / 앱스토어]
※ 가격은 플레이스토어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