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호러 액션 게임 <바이오하자드 RE:2>가 지난 25일 PS4, Xbox One, PC로 발매됐습니다. 이번 작품은 1998년 발매된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2>를 리메이크한 타이틀로, 원작 콘텐츠 구현은 물론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 등을 더해 원작 특징인 '생존'과 '공포'를 한층 더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바이오하자드 RE:2>는 본편 리메이크는 물론, 클리어 특전으로 제공됐던 미니게임들 역시 충실하게 ‘리메이크’했습니다. 라쿤 시티 좀비 사태 속 생존자 ‘헝크’의 이야기를 담은 ‘제4의 생존자’와 생존자라고 부르기 조금 민망한 두부의 여정 ‘두부 서바이벌’(속칭 두부 모드)까지. <바이오하자드 RE:2> 미니게임들의 원작은 무엇이고 이번 작품에는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바이오하자드 RE:2>의 원작 <바이오하자드 2>에는 특전 미니게임 ▲ 제4의 생존자 ▲ 두부 서바이벌 ▲ 익스트림 배틀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먼저, ‘제4의 생존자’는 모든 시나리오를 'A 랭크' 이상으로 클리어하면 등장하며, 게임 세계관 기준 레온 S. 케네디, 클레어 레드필드, 쉐리 외 또 다른 생존자인 엄브렐러사 특수부대 요원 '헝크'가 있다는 설정.. 헝크가 G-바이러스 샘플을 획득하고 헬기를 타고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미니게임입니다.
게임 진행 방식은 퍼즐 풀기와 길 찾기가 많아 어려웠던 본편에 비하면 매우 쉽습니다. 그저 한 방향으로 이어진 길을 거슬러 올라가 헬기를 타고 탈출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진행 방식'이 쉬울 뿐 '클리어'도 쉬운 건 아닙니다.
'제4의 생존자' 맵 곳곳에는 좀비를 포함한 본편 속 대부분 적이 등장하고, 탈출로는 좁은 골목길로 구성되어 있어 적을 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회복 아이템은 어쩌다 한 번 나오는 정도고 추가 탄약은 없어 적을 피하기는 커녕 살아남아 헬기를 탄다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헝크는 특수부대 요원에 총이라도 가지고 있었지만, 총도 없고 사람도 아닌 또 다른 생존자, 아니 생존품(?) '두부'는 상황이 더 여의치 않습니다.
'두부 서바이벌'은 모든 시나리오를 2시간 30분 이내 'A 등급'을 받은 채로 6회 연속 클리어하면 등장합니다. 게임 주인공 두부는 머리에 ‘S.T.A.R.S.’(Special Tactics and Rescue Service, 라쿤 시티 경찰 특수 기동대) 마크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고 손이 공중에 떠 있는 외형이 특징입니다. 걸을 때마다 뽁-뽁 소리가 나고 일본 관서지방 사투리를 쓰는 두부의 목적은 '제4의 생존자'처럼 헬기를 타고 라쿤 시티를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공포게임에 두부가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나오는 것도 황당하지만, 아이템 구성은 그보다 더 황당합니다. '생존'을 목표로한 것 치고 두부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은 칼 한 자루와 회복용 허브 3개가 전부.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체력이 많아 쉽게 죽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칼 한 자루로 살아남아야 하기에 크게 체감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어렵게 탈출했다고 해도 두부가 처한 절망적인 상황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두부 서바이벌 엔딩은 무사히 탈출한 두부가 '헝크'에게 먹힌다는 내용. 좀비와 타일런트 등 수 많은 적을 물리치고 헬기에 무사히 탑승했지만 결국 누군가의 한 끼 식사가 되는 건 달라지지 않습니다.
<바이오하자드 RE:2>에는 본편 리메이크는 물론이고 원작 클리어 특전으로 등장한 미니게임 '제4의 생존자'와 '두부 서바이벌' 리메이크 버전도 구현되어 있습니다. 이중, 헝크로 플레이할 수 있는 미니게임 '제4의 생존자'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한정된 무기와 아이템을 사용해 라쿤 시티를 탈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다만, 구성만 동일할 뿐 난이도는 원작에 비해 상승했습니다.
원작은 단방향 골목길로만 맵이 구성되어 있어 길을 헤맬 일이 없었고, 유저는 좀비만 피하면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경찰서 지하부터 경찰서 정문까지 이어지는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잠긴 문도 많아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적들이 등장하는 건 물론이고, 절대 죽지 않는 '타일런트'가 플레이어 뒤를 끊임없이 따라옵니다. 과연 헝크는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라쿤 시티를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제4의 생존자'뿐 아니라 극악의 난이도 '두부 서바이벌'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원작 주인공이자 생존이 목적인 두부는 이번 작품에서 칼 16자루와 회복용 허브 4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작에서 칼 한 자루만을 사용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16자루나 가지고 있어 다양한 활용이 예상되지만, 칼을 많이 준 이유는 <바이오하자드 RE:2> 속 칼에는 내구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원작에 없던 '제한 요소'까지 추가되면서 플레이 내내 원작보다 큰 압박감을 동반하게 됩니다.
원작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주인공이 보다 두부스럽게(?) 변했다는 점입니다. 두부가 과거 하얀색 직사각형 통에 가까운 모습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움질일 때마다 출렁거려 실제 두부를 보는 듯합니다. 더불어, 원작에서 좀비에게 공격 받으면 몸 색이 조금씩 빨간색으로 변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신체 일부가 뜯겨 나갑니다.
원작에 등장한 캐릭터는 하얀 두부 한 명뿐이었지만, 리메이크판 두부 서바이벌에는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가 두부 포함 무려 5명이나 됩니다. 먼저, 두부 서바이벌을 1회 클리어 한 후 등장하는 캐릭터 '곤약'은 화염방사기와 유탄발사기를 사용하는 캐릭터입니다. 칼밖에 사용할 수 없어 도망치는 데 초점을 맞춘 두부와 달리, 곤약으로 플레이하면 적을 태우거나 터트릴 수 있어 곤약의 질긴 성질만큼 어떤 적이라도 꿋꿋하게 물리치게 됩니다.
또 다른 신규 캐릭터 '행인 두부'는 이름과 달리 우유와 젤라틴으로 만들어진 중국식 젤리입니다. 행인 두부는 권총 두 자루와 여분 총알 360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체력 회복 아이템 허브를 무려 11개나 가지고 있어 모든 캐릭터들 중 가장 생존에 특화된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행인 두부가 쉽게 죽지 않는 플레이로 달콤함을 선보였다면, 생존보다는 좀비 사냥에 특화된 캐릭터 '푸딩'도 있습니다. 푸딩은 미니건과 로켓 런처, 스턴 건, 미니건 탄창 200발, 섬광탄 2개를 가지고 있어 그 어떤 캐릭터보다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캐릭터. 다만, 체력 회복 아이템을 가지고 있지 않아 적을 우선 공격하는 플레이를 펼쳐야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캐릭터 중 생존이 가장 난해한 캐릭터 우이로 모치(화과자)는 수류탄 36개 외 다른 무기나 아이템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수류탄 수를 생각지 않았다간 어느새 무기가 모두 동나버리는 절망적인 상황에 접어들게 됩니다. 회복 아이템도 없어 '생존'에 정말 자신 있는 유저에게 추천되는 캐릭터가 아닐까 합니다.
본편은 물론 미니게임까지 리메이크한 <바이오하자드 RE:2>. 아쉽게도 원작 속 '익스트림 배틀'은 리메이크되지 않았지만 게임 속 미니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게임은 오는 2월 15일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미니게임 '고스트 서바이버즈'가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고스트 서바이버즈'는 라쿤 시티를 빠져나오지 못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담은 'IF 시나리오'로, 게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되는 무료 콘텐츠입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 총포상 주인 '로버트 켄도' ▲ 라쿤 시티 시장의 딸 '캐서린 워렌' ▲ 엄브렐러사 특수부대 요원 'U.S.S. 대원'입니다. 과연 이들은 라쿤 시티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좀비가 언제 습격할지 모르는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그리고 본편보다 더 중독성 있는 미니게임 등 다양한 이유로 발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타이틀 최신작 <바이오하자드 RE:2>는 지난 1월 25일 PS4, Xbox One, PC로 출시됐으며, 한국어 인터페이스와 자막을 공식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