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스팀에 출시될 게임을 미리 체험하는 행사 '스팀 넥스트 페스트'가 시작했다. 물론, 기사를 보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오늘은 12일인데요?" 맞다. 이미 하루가 지났고, 넥스트 페스트는 이미 스팀에서 수없이 개최되어 온 행사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놓치면 정말 아쉬울 수 있다.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기존보다 더욱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게이머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혹자는 "머뭇거릴 틈이 없다!"라고 이야기할 정도. 이번 스팀 넥스트 페스트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게임을 모았다.
#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원스 휴먼>
넷이즈게임즈의 신작, <원스 휴먼>이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참가했다. 현재 스팀 넥스트 페스트 행사 중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다. '스타더스트'라는 외계의 존재에 모든 지구의 생명체가 감염당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특별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메타 휴먼'이지만 완벽한 존재는 아니다. 오염된 음식이나 더러운 물을 섭취하면 이성치(sanity)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최대 체력이 줄어드는 등의 디버프에 걸리기도 한다. 등에 메는 동료 '데비안트'를 통해 여러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보다 상세한 설명을 하자면 <원스 휴먼>은 전투, 크래프팅, 커스터마이징 등을 통해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성치가 감소하는 음식을 먹으며 황야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이냐, 어떻게 자신만의 기지를 건설할 것이냐를 정하고 자신이 커스터마이징한 무기를 통해 스타더스트에 맞서야 한다.
# <메탈 슬러그>를 턴제 게임으로... <메탈 슬러그 택틱스>
프랑스 소재의 개발사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메탈 슬러그 택틱스>는 올해 가을 출시 예정인 게임이다. <메탈 슬러그>에 대해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메탈 슬러그>는 지금도 아케이드 런앤건 게임의 전설로 남아 있다. 독특한 점은, 프랑스의 이 개발사는 '턴제'로 <메탈 슬러그>를 만들었다.
<메탈 슬러그 택틱스>는 기존 시리즈의 캐릭터를 세 명 선택해 난관을 돌파하는 로그라이크 턴제 게임이다. 비록 턴제로 바뀌었지만 시리즈 특유의 픽셀 아트 그래픽은 여전하다. 개발진이 공언한 만큼 원작 특유의 유머러스한 그래픽을 그대로 담으려 한 노력이 돋보이며, 전투에서 사용하는 무기 역시 <메탈 슬러그> 원작에서 등장했던 것들이다.
<메탈 슬러그 택틱스>는 2021년 공개돼 3년이 지난 지금 처음으로 체험판을 공개했다. 2024년 가을 출시 예정이니, 미리 한번 맛보시길.
# 우주에서 '나 아닌 나'와 살아남기 <디 얼터스>
"제 이름은 얀입니다. 그리고 얀 때문에 여기 끌려왔죠."
<디 얼터스>는 <디스 워 오브 마인>, <프로스트펑크>와 같은 생존 게임으로 유명한 '11비트 스튜디오'의 신작이다. <디 얼터스>의 핵심은 자신의 '클론'과 생존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인공 얀 돌스키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노리다가 알 수 없는 미지의 행성에 추락하게 된다. 행성은 용암과 거대한 암벽으로 가득하고, 극도로 뜨거운 행성 주위를 공전하고 있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출이 다가오기 전에 이동식 기지를 조작해 도망가야 한다. 혼자서는 생존하기 어려운 극한의 상황, 그는 행성의 특수한 물질을 활용해 자신의 클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더욱 독특한 점은, 해당 물질을 사용해 만들어 낸 클론은 과거에 '다른 일'을 겪은 '자신'이다. 쉽게 말하면 '다른 세계선의 자신'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기에 11비트 스튜디오가 만들어 왔던 생존 게임의 요소가 결합됐다. 얀 돌스키는 생존을 위해 클론의 스케줄을 관조정하며, 거대한 원형으로 이루어진 이동식 기지를 관리해야 한다. 때로는 행성에 내려가 자원을 채취하고, 자신들의 클론이 싸울 때 이를 중재해야 한다.
# 국내 개발사가 선보이는 난투형 게임 <아수라장>
아수라장. 전란이나 싸움, 사고 등으로 끔찍하게 혼란 상태에 빠진 현장을 일컫는 말이다. 불교에서 유래했으며, 현대에는 조금 더 가벼운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집에 강아지를 두고 외출했는데, 돌아와 보니 강아지가 온 집안을 들쑤시고 어지럽혔다면 그게 아수라장이다.
국내 개발사 '디자드'에서 개발한 <아수라장> 역시 이름과 같은 모토를 가진 게임이다. 좁아지는 맵 속에서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아수라'를 선택해 상대방을 쓰러트리거나, 맵 바깥으로 날려보내 '최후의 승자'로 남아야 한다.
배틀로얄 장르와 대난투형 액션이 융합한 게임인 만큼, <아수라장>에서는 말 그대로 '정신 없이 벌어지는 난전'이 벌어진다. 오픈 베타 테스트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그 결과는 직접 확인하시길.
# 그를 화나게 만들면 안 됐다. <메탈 슈트>
"그를 빡치게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 스팀 상점 설명 中
<메탈 슈트>는 국내 인디 개발사 '에그타르트'에서 개발 중인 횡스크롤 런 앤 건 액션 게임이다. 불의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화날 대로 화난' 주인공이 사이보그로 재탄생해 자신의 인생을 방해한 외계인을 종횡무진 때려잡는 게임이다.
핵심은 빠른 템포의 액션과 제목에서도 엿보이는 '슈트'다. 게임중에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전투 슈트를 착용하고, 슈트 별로 제공되는 다양한 특징을 활용해 자신만의 액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이를 활용해 피하고, 부수고, 베는 원초적인 재미가 <메탈 슈트>가 추구하는 것이다. 약간의 퍼즐과 비밀도 있다.
# 가장 멋진 마법은... '총' <택티컬 브랜치 위자드>
특수부대를 조작해 테러리스트를 일망타진하는 턴제 전략/전술 게임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스팀에서 자주 보이는 편이다. 그런데 여기에 '마법사'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덧붙인 게임이 있다. 2024년 8월 출시 예정인 <택티컬 브랜치 위자드>는 나쁜 녀석들을 일망타진하는 턴제 전략 게임이지만, 개인 화기와 방탄복으로 무장한 마법사가 나온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들이 사용하는 마법도 참으로 '택티컬'하다. 작중에 등장하는 '네이비 시어'는 마법봉과 총을 조합한 무기를 자신의 개인 화기로 사용하고, 스톰 워치는 재빠르게 움직여 번개 마법으로 적을 제압한다. 메딕은 '사령술사'가 담당해 아군이 죽더라도 다시 일으켜 세워 주며, 프리스트가 방패와 중장갑을 착용하고 전위를 맡는다.
# 비대칭형 PvP를 추가한 익스트랙션 게임 <레벨 제로 익스트랙션>
<레벨 제로 익스트랙션>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익스트랙션 장르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버려진 연구 단지와 같은 장소에 진입해 값 나가는 물건을 챙기거나 임무를 완수하고 탈출하면 된다. 문제는, 플레이어가 방문하는 장소에는 정체 불명의 괴생명체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 괴생명체들은 마치 '사람'처럼 행동한다. 다른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기 때문이다.
즉, <레벨 제로 익스트랙션>은 익스트랙션 장르에 '비대칭형 전투' 시스템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한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같은 장소에 진입한 다른 사람과 고가치 자원을 두고 경쟁하면서, 언제 뒤를 덮칠지 모르는 외계 생명체를 플레이하는 사람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이 괴생명체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은 '빛'이다. 괴생명체는 빛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괴생명체를 막기 위해 온갖 곳에서 조명을 켜고 다니면 다른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 주는 꼴이 되며, 게임 내에 등장하는 지역은 전력 공급이 그다지 원활하지 않다. 괴생명체에게 저항하기 위해서는 섬광탄과 같은 조명 아이템을 잘 챙겨야 한다.
# 인디 게임계 '레전드'의 후속작 <위자드 오브 레전드>
2018년 출시돼 스팀에서 1만 5천 개 이상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위자드 오브 레전드>를 아는 게이머가 있을지 모르겠다. <위자드 오브 레전드>는 던전 크롤러와 화려한 마법의 조합, 로그라이트 요소, 액션이 적절히 조화돼 큰 호평을 받았던 픽셀 아트 그래픽의 인디 게임이었다.
후속작 <위자드 오브 레전드 2> 역시 같은 스타일의 게임을 추구했다.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 픽셀 아트에서 3D 그래픽 스타일로 바뀌었기에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마법의 그래픽이 더욱 화려해졌다. 4인 협동 시스템을 추가해 코옵 게임과 같은 요소도 덧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