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당시 때아닌 '특수'를 맞이한 게임 업계는 당시 호황기에 맞춰 대규모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신사업 투자도 공격적으로 이어 나갔고, 개발자들의 몸값은 치솟았다. 그러나 호황이 끝나고 겨울이 찾아오자 가장 쉽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인건비를 통해 겨울을 나려 하는 모습이다. 2023년 이후 감원 혹은 감축을 선포한 기업들을 모아 봤다.
2023년 1월부터 상품,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 직원을 해고한 데브시스터즈는 꾸준한 감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분기 연속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이 떨어지고 영업손실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뼈아프다. 2023년 1분기 데브시스터즈는 503억 매출, 영업손실 50억 원을 기록했지만 2023년 3분기에는 348억 원의 매출과 영업손실 180억 원을 기록했다.
<브릭시티>와 <데드 사이드 클럽>와 같은 신작이 부진했다는 점이 원인으로 보인다. <데드 사이드 클럽>은 서비스 종료 후 콘텐츠를 개선해 <사이드 불릿>으로 이름을 바꿔 콘솔로 다시 출시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대표작인 <쿠키런: 킹덤>은 초반 흥행이 좋았으나 출시 후 시간이 지나며 매출이 하향 안정화된 상태다.
데브시스터즈는 2023년 11월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으며, 2024년 1월에는 샌드박스 빌딩 게임 <브릭시티>의 개발 인력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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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
넷마블은 2023년 5월 미국 자회사 '카밤'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22년 11월의 구조조정에 이어진 추가 조치로, 모회사인 넷마블이 신작의 부진과 자체 IP의 부족으로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재정 건정성을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특히, 넷마블은 자체 IP의 부진이 뼈아픈 상태다. 2020년 넷마블은 2조 4,848억 원의 매출 중에서 1조 1,156억 원을 지급수수료로 사용했다.
넷마블은 마케팅 등 비용 절감에 집중하며 추후 나올 신작을 통해 흑자 전환을 꾀하는 중이다.
RPG <소울워커>를 서비스하던 국내 중소 게임사 '라이언게임즈'는 2023년 연말, 대대적인 권고 사직을 통보했다. 이유는 개발 비용 대비 매출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오래 된 '하복 비전 엔진'의 사용, 느린 콘텐츠 업데이트와 떨어지는 완성도가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높아진 인건비를 이유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라이언게임즈는 2022년 적자 전환했다. 2021년 매출액 약 152억원을 기록하고 2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22년 133억 원으로 감소하며 1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약 23억 원 증가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소울인버스>와 <소울워커 러쉬>를 자체 개발하고, IP 제공을 통해 <소울워커 제로>, <소울워커 아카데미아>가 출시됐지만 모두 서비스 종료됐다. 2022년 라이언 게임즈의 로열티 수익은 2021년의 31억 원에서 크게 감소한 4.2억원으로 집계됐다.
라이언게임즈에 따르면 <소울워커>의 IP는 '밸로프'로 이전되며, 핵심 개발진 또한 이동해 게임 서비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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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투스
시프트업은 2023년 7월<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 종료를 알리며 개발팀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시프트업의 경우는 앞선 사례와 조금 다르다. 시프트업의 2022년 사업보고서를 살피면 <승리의 여신: 니케>를 통해 22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이를 통해 시프트업은 상장(IPO)을 준비하는 중이다.
이에 세간에서는 IPO를 앞두고 기업의 가치 확대를 위해 성과가 부진한 프로젝트를 정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데스티니 차일드> 는 2016년 출시된 시프트업의 첫 작품이지만 서비스 기간이 길어지며 매출과 이용자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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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역시 전체 성과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크래프톤은 2023년 3분기 4,500억 원의 매출과 1,893억 원 영업 이익이라는 견실한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2023년 8월 산하 개발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에서 32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CEO 글렌 스코필드와 COO 스테이시 히라타 등 주요 경영진도 9월 사임을 발표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가 판매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해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개발비는 1,200억 원 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용자 평가가 좋지 못해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며 공식 판매량 집계조차 발표하지 못한 상황이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는 "현재와 미래의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우선 순위를 변경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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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게임즈
아마존은 2022년 말부터 대규모 감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사업 규모를 크게 늘려 왔지만, 거시적인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소비자가 지출을 줄이며 매출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아마존은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효과도 있었다. 아마존은 2023년 3분기 1,431억 달러(약 185조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7.8%로 호조세를 보였다.
대규모 감원에는 아마존게임즈 역시 포함되어 있다. 아마존게임즈는 2011년 설립돼 2021년 10년여 간 개발해 온 MMORPG <뉴 월드>를 선보였지만, 게임이 좋지 못한 평가를 받으면서 동시 접속자가 크게 하락한 상태다.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에서도 <로스트아크> 외에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다.
2023년 11월 게임 사업 부분에서 180명 가량의 인력을 구조조정한다는 내용이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아마존은 당시 '트위치'와 구독형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게이밍'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진한 사업의 인력을 줄이고 자원을 다른 곳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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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MS)
2023년 1월 MS는 10,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고 대상에는 산하 게임 개발사 '343 인더스트리'의 직원들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게임사업 전반의 매출 실적이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며, 오래 서비스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헤일로 인피니트>가 출시 후 동시 접속자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헤일로> 시리즈의 프랜차이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왔던 '조셉 크레이튼'은 2024년 4월 넷플릭스 게임즈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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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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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픽게임즈
번지의 구조조정 이유는 대표작 <데스티니 2>(국내명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인기가 천천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PC 플랫폼 스팀에서 5만 명 이상의 피크 동시 접속자를 꾸준히 기록하던 <데스티니 2>는 현재 피크 접속자가 44,000명에 불과하다. 콘솔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번지는 2017년 출시한 <데스티니 2> 이후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준비 중이었던 신작 <메터>는 2020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기작 <마라톤>은 비공개 테스트의 부정적인 피드백으로 인해 출시일을 2024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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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 프로젝트
CD 프로젝트는 2023년 5월 자회사 정리해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해고당한 인원의 대부분은 CD 프로젝트가 인수한 ‘더 멀래시스 플루드’ 스튜디오 개발진 30여 명으로 알려졌다. 2023년 10월에는 <궨트>의 업데이트 중단을 발표하고 30여 명의 개발진을 해고하거나 전환 배치했다.
기대값이 낮은 개별 프로젝트를 접고 <위쳐> 차기작과 <사이버펑크> 차기작과 같은 핵심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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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즈브로
유명 완구사 해즈브로는 12월 15일 1,1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회사 내부 이메일에 공지된 정리해고 발표에 따르면,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D&D)의 판권을 가진 TRPG 개발사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의 직원 수가 가장 많다.
<던전 앤 드래곤>의 라이센스 사업을 통해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가 좋은 성과를 얻었지만 주력 완구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해외 매체 테크크런치는 "해즈브로의 주력인 완구 사업이 쇠퇴하며 24년 전에 인수한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로부터 예상치 못한 현금을 손에 쥐었다"라며 해즈브로가 "이상한 기로"(odd crossroads)에 놓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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