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GDC 명찰을 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GDC는 그저 강연 행사가 아니라 네트워크를 맺고 자기 게임을 홍보하고 새로운 직업을 찾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일 자사 게임패스에 입점할 인디게임들을 소개하는 'ID@Xbox 쇼케이스'를 열었습니다.
나가이흥업은 <셴무>의 팬들로 구성된 일본의 인디 게임개발사입니다. 이들의 첫 게임 <인콘비니>는 1990년대 일본의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인데요. 플레이어는 방학 동안 이모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점원이 되어 재고를 채우고, 발주를 넣고, 배송 상황을 확인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개발사는 <인콘비니>에 스토리 요소를 적극적으로 차용했는데, 편의점에 찾는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경영 시뮬레이션 이상으로 많이 배치했다고 합니다. 손님과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상호작용에 따라 마을에 변화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20분 분량의 데모에서는 경영과 상호작용 두 부분을 고루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인콘비니>에는 일본 문화에 심취한 서양인들의 그것이 물씬 풍겨납니다. 꽤 재밌는 게임으로 보였는데, 어째서인지 가나(仮名) 표기는 생성형 AI로 만든 듯 어색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미스렉드: 암브로시아 아일랜드>는 3D 어드벤처 게임으로 올해 3분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잃어버린 신화 속 섬에 난파한 배낭여행자 알렉스가 되어, 잊힌 그리스신화의 신들과 만나 그들의 주는 다양한 퀘스트를 수행하게 됩니다. 신화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섬에서 여러 활동을 하고, 신들과 친구가 되고, 이 섬과 알렉스의 난파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영국의 개발사 폴리곤 트리하우스는 옛날이야기를 어드벤처 게임으로 재해석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작 <뢰키>(Röki)는 어린 소녀가 동생을 구하기 위해 동화 속 세계를 모험한다는 내용의 게임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 게임은 현재 스팀 페이지에서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후속작이 바로 <미스렉드>인 것입니다.
<미스렉드>도 전작에서 만난 것과 같은 따뜻한 '힐링' 감성을 게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의 과일이라는 암브로시아를 모아 신과 친분을 쌓고, (무려 신들인) NPC의 고민을 해결해주면서 섬 곳곳을 모험하게 됩니다. 게임플레이 분량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략적으로는 10시간 정도'로 기획했다고 합니다.
<섀도 오브 더 닌자>를 아십니까? 나츠메가 1990년 출시한 벨트스크롤 게임으로 2029년 뉴욕에서 활약하는 2명의 닌자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게임은 벨트스크롤로도 훌륭한 게임이었지만 협동플레이, 벽타기 등의 요소를 비교적 앞서 도입한 게임으로 꼽힙니다. <닌자가이덴>과 함께 닌자 액션 게임을 대표하는 게임이었죠.
올 여름, 이 게임의 리마스터작이 출시됩니다. 1990년 NES 16비트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스킬을 사용하는 닌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리마스터작에는 화약총, 대포, 수리검 같은 장거리 무기는 물론 철마름이나 주먹밥 같은 보조 아이템들이 추가됐습니다. 협동 플레이 요소는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텡고 프로젝트는 구 나츠메, 현 나츠메아타리의 구작을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입니다. 원작의 개발진은 물론 원작의 팬들도 함께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인 퍼블리셔 펠릭스 와그너 또한 어린 시절부터 벨트스크롤을 즐겼던 팬 출신이라고 합니다.
<던전 오브 힌터베르크>는 알프스를 배경으로 하는 액션 RPG입니다. 로스쿨생 루이자는 휴가차 떠난 알프스에서 던전을 탐험하는 용사가 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콘셉트인가 싶은데, 룩앤필이 좋아서 할 말을 잃게 됩니다.
루시아는 스노우보드를 타고, 산을 타고, 몬스터를 만나면 검술을 사용합니다. 던전을 탐험할 때 맵의 비밀을 찾는 퍼즐 요소도 들어있습니다. 현지인들이나 다른 관광객을 만나서 황당무계한 모험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액션, 플랫폼, 퍼즐 요소가 두루 가미된 게임으로 영미권에서는 꽤 주목을 받고 있는 신작입니다.
<던전 오브 힌터베르크>는 오는 3분기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 게임을 만든 곳은 마이크로버드 게임즈라는 회사인데, 알프스를 면한 오스트리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깜찍한 SD 캐릭터들이, 답답해 죽겠습니다. <고고타운> 이야기입니다.
<고고타운>은 마을 경영 게임으로 황폐화된 도시의 시장이 되어 상점을 건설하고, 직원을 고용하며,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도시의 재생을 목표로 하는 게임입니다. 호주 브리스번에서 10여 명 이내의 개발자들이 만들고 있는데 그냥 도시를 짓기만 하면 끝이 아니라 땅을 경작하고 망치질을 하는 등 직접 노동도 해야 합니다. 마을에 식당이나 오락실 같은 시설이 생기면 그것으로 수입을 챙길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귀엽기는 한데, 마을 재건에 꼭 협조적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마을에 대형 재난이 닥치면 주민들을 지키는 것도 시장의 몫입니다. 게임의 데모에서는 전화 한 통 받고 마을의 시장으로 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