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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온라인게임과 스포츠 마케팅

엠게임 권이형 부사장

스내처 2006-07-14 15:27:44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월드컵도 어느덧 막을 내리고, 다시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2002년 이룬 4강 신화를 경험하고 난 후 대한민국은 더욱 월드컵에 열광하게 됐고, 월드컵은 이제 이전에 우리가 올림픽에 열광했던 것보다 더 큰 의미로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대비한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은 가히 전쟁에 비교할 만 했다. 기업은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회사 및 자사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개선하거나 유지하려는 기본 목적과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효과, 매출 상승 등의 본질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월드컵 특수를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스포츠 마케팅은 스포츠 관련 생산 업체에게는 매출과 직결되는 마케팅 활동이며 스포츠 팀과 경기 연맹 등 스포츠 단체에게는 보다 많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다. 이런 스포츠를 이용해 기존의 광고 또는 홍보 활동 등을 보조해주는 스포츠 마케팅이 최근 일반 기업에게 강력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스포츠 마케팅은 게임업체에 있어 온, 오프라인 고객 마케팅에서의 접점을 찾는데 효과적인 툴이라고 생각된다. 유명 스포츠 스타가 소속된 프로구단과의 제휴를 통해 기존 마케팅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구단과의 제휴를 통해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 스포츠 스타의 애장품 또는 프랜차이즈 제품을 고객들에게 프로모션 경품으로 제공할 수 있다. 또 스포츠란 대중적 소재를 활용한 여러 가지 마케팅 프로모션 진행을 통해 문화라는 대 명제 안에서 게임과 스포츠의 만남을 시도할 수도 있다..  

 

온라인 기업인 자사는 오프라인 비중이 높은 스포츠 구단과의 제휴를 통해 오프라인 상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확대라는 측면을 노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각각 차별화된 인지도를 가진 두 기업이 상대가 쌓아놓은 기반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자사의 브랜드를 노출함으로써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쌓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포츠를 좋아하는 집단은 온라인게임도 즐길 수 있는 성향을 가진 잠재 고객이므로 스포츠 팬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컨텐츠와 온, 오프라인 프로모션으로 타겟 확대에 나섰다. 이후 스포츠 분야를 축구에서 야구까지 확대해 스포츠 브랜드 사이트인 엠스포츠를 오픈하기에 이르렀으며, 실제로 일 방문자 5만 명을 돌파하는 성공적인 선례를 남기는 사이트가 됐다 

 

 

물론, 온라인게임 기업이 스포츠마케팅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안다.

 

일반 제품이 아닌 온라인 브랜드이기 때문에 스포츠 마케팅으로 동시접속자수 또는 매출에 즉각적인 효과를 측정하기 어려워 대 고객 마케팅에 비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스포츠 마케팅은 일차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얻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으나 최종적으로는 제품 판매의 확대를 목표로 한다는 데는 논란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츠마케팅은 자사 브랜드를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포지셔닝하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의 일환으로 장기적 안목에서 바라본 마케팅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접속자수나 방문자를 통한 실시간 효과 측정을 중요한 지표로 삼는 게임업계의 특성상 대 고객 마케팅만이 효과적이라는 인식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다. 나아가 이는 게임업계 전반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케팅은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단계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핵심활동인 만큼 온라인게임 기업으로서 스포츠 업계와의 제휴 외에도 오프라인을 통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은 필요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게임업계는 게임은 잘 만들기만 하면 된다며 마케팅에는 다소 안일하며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마케팅의 역할이 게임의 성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티저 마케팅, 스타 마케팅 등 최신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는 등 게임시장 또한 마케팅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대규모 마케팅이 활발이 진행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도 이런 마케팅 방식의 일종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가리기 전에 먼저 어떻게 하면 게임마케팅에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에 대한 방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마케팅에는 국경도 없고 정해진 정석도 없다. 선구안을 가진 자가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마케팅 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자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제휴를 통한 브랜드 마케팅이 지금은 비록 시작 단계에 불과하나 앞으로는 성공한 마케팅 방법의 하나로 정착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시장을 보는 힘과 자그마한 가능성을 발견해 도전하는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며 더 나아가 종국에는 산업이 발전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