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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치인 게임협회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

정치권 영향력 강화, 지스타 참가 검토부터 이슈

정우철(음마교주) 2013-02-22 13:00:58

22일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한국게임산업협회(이하 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남 의원은 오는 3월 1일부터 2년 동안 협회장의 직무를 맡게 된다. 게임업계의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외부인이자 정치인이 회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 업계가 남경필 신임회장에 거는 ‘기대’

 

게임업계에서 남경필 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5선의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점은 물론 게임산업을 관할하는 정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관리 감독하는 국회 문방위 소속 의원이다. 이런 그가 협회장이 됐다는 것은 정부와 국회에 대한 협회의 영향력 강화를 의미한다.

 

오는 3월 1일부터 협회를 이끌게 된 남경필 의원.

 

22일 협회 총회에 참석한 한 회원사 관계자는 남경필 의원을 협회장으로 추대한 것은 게임업계가 ‘힘’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임 회장도 어느 정도 문화 산업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교감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최근 게임규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도 협회와 업계에서는 어떤 입장을 말하기 힘들었다. 힘이 없었기 때문에 한쪽으로 휘어지는 상황에서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인물을 회장으로 추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신임 회장도 22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게임산업을 보호하고자 이 자리를 수락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이다. 정부의 규제가 많은 나라치고 선진국이 된 나라는 없다. 자율이 우선돼야 한다”며 정부 주도의 게임규제 강화에 대해 반대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 현역 국회의원이 이끄는 협회에 대한 ‘우려’

 

반면,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협회장을 정치인에게 맡기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회원사(게임업체) 대부분이 협회장 자리를 고사할 정도로 나서기를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업계가 스스로 자리를 양보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정치적인 힘을 원했다고는 하지만, 정치인은 결국 정치적 논리에 따라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논리와 국회의 논리가 충돌하면 과연 신임회장은 누구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할 것인가? 특히 당론에 따라서 움직이는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그가 업계에 반하는 입장을 보일 경우 결과적으로 게임업계 전체가 동의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치권과 관계가 없었던 게임업계가 이번 협회장 선임을 계기로 정치권과 연결됐다는 점도 우려의 한 원인이다. 신임회장이 임기를 마친 2년 뒤에 업계에서 누가 또 회장사로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남경필 신임 회장(왼쪽)과 최관호 현 회장.

 

 

올해 지스타 참가 거부에 대한 논의는 참가 쪽으로 다시 기우는 모양새다. 협회에서 주관하는 게임행사고 그 협회장을 현역 문방위 소속 의원이 맡는 상황에서 불참 논의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신임회장을 추대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 그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남경필 의원을 선임한 이유는 힘이 없는 업계, 그리고 한쪽으로 쏠리는 정책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었고, 대다수의 회원사들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관계자는 “신임회장의 경우 그동안 문화산업과 게임산업에 관심을 가져왔고, 또 많은 활동도 해왔다. 그런 만큼 임기 동안 업계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려보다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기대와 우려는 말 그대로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전망이다. 기대하는 것처럼 될지, 우려하는 일이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새로운 회장을 맞이하는 협회가 게임산업을 둘러싼 이슈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한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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