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군만두 좋아하세요?"
인터넷에서 훌륳한 그림이나 글을 보았을 때 어김없이 이런 댓글이 달립니다.영화 <올드보이> 이후 밀실의 상징이 된 군만두. TV예능에서도 종종 밀실극 소재를 쓰는 걸 보면, 밀실탈출이라는 장르에 매력을 느끼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방송이나 작품을 보며 '저런 상황이라면 내가 더 잘할 수 있는데' 아쉬움을 느낀 적이 있다면 '방탈출 카페'에서 직접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방탈출 카페는 <크림슨 룸> 등 밀실 탈출을 그린 게임을 현실로 옮겨놓은 놀이 시설입니다. 업체마다 테마, 난이도, 퍼즐 유형이 전부 다르지만 제한 시간 내에 단서를 찾아 탈출한다는 규칙은 같습니다. 너무 어려워하면 힌트를 주지만 업체에 따라 명예의 전당에 넣어주지 않는 곳도 있어요. 가끔 몸을 써야 풀 수 있는 퍼즐도 있으니 편한 복장을 권한다고. 서울 대학가에 많고, 평균 입장료는 1인당 2만 원 이내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장르 공식에 익숙하다고 해서 꼭 탈출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개연성이 잘 짜여진 영화나 드라마, 혼자 플레이하는 게임과 달리 방탈출 카페는 여럿이 도전하고, 단서가 순서대로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난도 밀실을 힌트 없이 60분 내로 탈출할 확률은 30% 이하가 되도록 조정한다고 하네요. 후기를 찾아보면 탈출에 실패했다는 말도 자주 볼 수 있는 편.
다소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평일 심야까지 예약이 찰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방탈출 카페. 왜 사람들은 시간과 비용을 감수하면서 밀실에 들어가려는 걸까요?
자세한 건 다 비밀이라는 후기가 궁금해서 직접 와본 사람, 게임이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다는 사람, 친구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 등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 아닐까요? 아무리 좋은 단서라도 내가 찾아야 의미가 생기고, 내가 열지 않으면 문은 그대로일 테니까요.
문은 열 것인가, 열릴 것인가? 공략도 없고 시간 제한이 있는 현실 방탈출 게임. 당신은 어떤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