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지는 2016년 봄, 블리자드 홈페이지에 느닷없이 하나의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업데이트가 진행된 게임은 다름 아닌 <디아블로2>.
발매된 지 16년이나 지난 게임이 왜? 심지어 후속작의 확장팩조차 나온지 2년이 지났는데?
"리마스터를 준비 중이다", "뭔가 깜짝 콘텐츠라도 넣을 거다", 이야기는 많지만 상대가 블리자드니 정답은 알 수가 없죠.
그리고 그만큼이나 시끄러웠던 디스이즈게임 아재들의 디아블로2에 대한 추억들.허세
"내가 왕년에는 말야 조던링만 모아서 차를 샀어", "내가 메피스토를 잡는 데는 3초면 충분했지", "제가 카우방에서 잡은 젖소가 대한민국 젖소보다 더 많을 걸요?", "그런 카우방 골라서 카우킹만 잡던 사람이 바로 접니다.", "CD키 훔쳐가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아주 전쟁이었는데, 그거 훔쳐간 애들은 어디서 잘 먹고 사는 지 모르겠어요.", "소서 교복 풀셋이요? 그런거 없는 사람도 있나요?" 등등...
디아블로2의 뜬금 없는 업데이트 소식은 그렇게 숱한 추억을 불러왔습니다.
그런데, 디아블로3까지 나온 마당에 그깟 업데이트 한 줄이 뭐라고 그들은 그렇게 수다를 떨었던 걸까요?
지금의 LOL마냥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PC방의 절반을 차지했던 게임.
"오늘도 디아해? 나야 디아야? 선택해!" / "어, 이것만 잡고 말해줄게" (모 연인의 대화 中)
"메피스토를 1000번쯤 처치하고 나서 저무는 해를 보고 알게 됐죠. 아, 오늘이 수능날이었구나" (모 수험생의 사연 中)
그 당시 흔하던 농담 같지 않던 농담.
그만큼 그들에게는 단순한 게임이 아닌, '시대를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 디아블로2.
그래서 그들은 디아블로3가 아닌 디아블로2의 공지사항 한 줄에도 그렇게 열광했는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블리자드의 여운이 가득한 공지사항 한 줄.
'업데이트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우리의 친구 메피랑 바알은 은퇴하고 쉬기엔 아직 먼 것 같네요. 여러분은 디아블로2에 어떤 추억을 갖고 있나요? 여러분의 추억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