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_공성병기_게임_근황.avi'
인터넷에서 유머 게시판 등을 돌아다니다 보면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글입니다. 공성 게임 <비시즈>에서 유저가 창작한 별의별 기괴한 물건들이 주 내용인데요.
<비시즈>는 원래 투석기 같은 공성병기를 만들어서 성을 부수는 게임입니다. 근데 투석기를 마음대로 만들어보라고 했더니 스텔스 전폭기, 거대 로봇, 용, 심지어는 자전거를 탄 사람까지 만들고 있죠.
<비시즈>로 만들어진 희한한 작품들은 이곳저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맛보기로 몇 개만 소개하자면 변신하는 기가 포트리스라든지, 변신하는 옵티머스 프라임이라든지. 정말 예상도 못한 것들이 쏟아져 나오죠.
그런데, 이 <비시즈>라는 게임에선 '어떻게' 비행기 모양을 하늘에 띄우고, 다리처럼 생긴 걸 움직이게 만드는 걸까요? 투석기 재료를 '어떻게' 쓰면 스텔스 전폭기가 날아다니게 되는 걸까요? /디스이즈게임 이승운 기자
■ Q1. "<비시즈>는 어떻게 하는 게임인가요?"
<비시즈>의 기본은 레고를 조립하듯이 블록과 바퀴, 무기 등을 조립하는 겁니다. 바퀴를 달면 앞뒤로 굴러가고, 프로펠러나 풍선을 달면 공중에 뜨죠. 여기에 중량이나 물리법칙 등이 적용됩니다. 딱 한마디로 쉽게 표현하자면 PC로 즐기는 '레고 테크닉' 장난감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게임 내에는 플레이어의 상상을 구현시켜줄 다양한 도구가 마련돼 있습니다. 크게 분류만 해보자면 블록, 바퀴, 날개, 경첩이나 회전축, 스프링, 무기 등이 있죠. 블록으로 몸체를 만들고, 바퀴를 달아 앞뒤로 움직이고, 경첩 등 특수 부품으로 방향 전환을 시키고. 차 한 대 만드는 건 금방입니다. 여기에 대포만 달면 '평범한 공성병기 A'가 완성되죠.
몸체를 최대한 가볍게 하고 프로펠러를 달면 드론도 금방 만들 수 있습니다. 전후좌우에 프로펠러 하나씩 더 달아서 방향 이동도 되고요. 이 드론 밑에 폭탄 하나만 달아주면? '평범한 무인 폭격기 A' 완성입니다.
바로 앞에서도 말했듯이, 기본 원리는 바퀴 달면 굴러가고, 날개 달면 뜨고. 딱 이 정도기 때문에 진입 장벽 자체는 높지 않은 게임입니다. 게임 중간에도 이상하다 싶으면 얼마든지 고쳐서 다시 도전할 수 있고요.
■ Q2. "그러면 걸어 다니는 로봇이나 용은 어떻게 만들어요?"
기본 원리는 알았으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굴러가고, 뜨고, 쏘는 부품들 가지고 사람들은 어떻게 용이나 전투기, 로봇 등을 만든 걸까요?
우선 용부터 살짝 보도록 하죠. 제작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간단하게는 이런 구조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1. 경첩을 가로세로 번갈아 쭉~ 연결해서 유연한 몸체를 만들고
2. 몸체가 공중에 뜨도록 풍선 등을 연결하고
3. 머리 부분이 방향을 전환할 수 있도록 머리의 상하좌우에 프로펠러를 달고
4. 용이 앞으로 가도록 머리 앞에도 프로펠러를 달면 끝!
짜잔! 풍선에 매달려 선풍기(?)로 방향을 잡는 용이 완성됐습니다. 나머진 좀 더 예쁘게 날아다니고 몸체도 튼튼하도록 보강하는 정도네요.
이번엔 <스타워즈>에 나오는 4족보행 로봇 'AT-AT'도 만들어 볼까요? 이건 '다리'를 만드는 게 가장 관건인데요. 역시 구조 자체는 간단합니다.
아까 자동차 앞바퀴를 좌우로 꺾어주던 부품은 몸통 밑에 달면 '다리 관절'로 쓸 수 있습니다. 이건 핸들 조종하듯이 좌우 방향키로 움직일 수 있는 부품이죠. 여기선 앞뒤로 움직이겠네요.
허벅지 위는 '앞으로 꺾이는' 관절을, 무릎은 '뒤로 꺾이는' 관절을 만들어줍니다. 발은 바닥을 지탱해야 하니까 탄성이 있는 피스톤을 달고요.
이렇게 만든 다리를 각각 반대 방향으로 4개 붙이니 얼추 그럴싸한 4족보행이 나왔습니다. 자동차 핸들 꺾던 부품으로 만든 거라서 걸어다니는 조작도 키보드 ←→ 키를 쓰죠. 이제 남은 건 진짜처럼 멋지고 튼튼하게 꾸미는 것이겠죠?
이렇듯이, <비시즈>는 개별적인 부품을 '색다르게' 활용하는 것이 가능한 게임입니다. 마치 사무용 집게만 이용해서 전선 정리나 핸드폰 스탠드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톱니바퀴, 경첩 같은 단순한 도구로 '무엇'을 만들까. 이 '아이디어'야말로 비시즈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인 동시에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뭔가 기똥찬 아이디어가 있는데 실제로 만들긴 부담스럽거나, 혹은 기계 다루는 것에 자신이 있나요? 그렇다면 비시즈로 직접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