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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카드뉴스] 나를 묻어줘요, 내 사랑

휴대전화에 기록된 난민들의 피난기, 게임을 만나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규현(하노) 2017-10-06 11:17:47

현실을 소재로 한 게임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게임이 우리가 보지 못한 현실의 이면 자연스럽게 이해시키고, 그런 것을 보는 눈을 갖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물며 심각하고 복잡한 뉴스 소재일지라도, 게임은 그것을 다룰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진중한 사회 이슈와 현실에 기반하는 게임의 조합, 여전히 실험중이지만, 매번 사람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고 있다. /디스이즈게임 김규현 기자


 

2015 9, 젊은 남녀 둘이

머나먼 길을 떠났다. 

 

그들의 목적지여자의 가족이 있는 독일

 

그들의 출발지(이자 고향): 전쟁 중인 시리아

 

그리고 그 사이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불확실한 미래

 

그런 그들에게

속옷에 숨겨둔 비상금과 함께

의지할 수 있는 것 하나는

 

시리아와 각지에 흩어진 가족, 친구를 이어주는

스마트폰 하나였다.

 

그들은 메시전 상에서

안부와 격려의 대화를 나누었고,

 

국경 통과에 필요한 중요 정보나 조언도

가족과 친구로부터 구할 수 있었다.

 

그렇게 두 남녀는 국경에 국경을 넘은 지

13일째 되던 날

 

마침내 독일에 도착했고,
그들은 난민으로 인정받는다.​

 

이후
두 사람이 가족, 친구와 했던 채팅 기록이
프랑스 유력 일간지에 소개되었는데,​

 

이 기사를 유심히 보던 프랑스 인

플로랑 모랭

 

그는 8년 동안 기자로 생활하던 중,

인터넷과 게임의 파급력에 영감을 받아

 

언론활동 대신 진실을 알리는 게임

언론사에 제작, 유포하고 있었다.

 

게임은 현실을 직접 다룰 수 있고,

 믿음직한 모델을 만들어

현실을 묘사할 수 있다.

(자신의 개발사 The Pixel Hunt 블로그 글)

 

그의 첫 인디 게임에서 유럽 난민 문제를

다루고 싶었던 모랭은

 

이 시리아 난민들의 기사에 영감을 받아

난민들의 삶을 메신저 게임으로 담기로 한다.

 

게임이 메신저 형태인 또 다른 이유는 친밀함을 주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사람들은 정말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모든 감정이 메시지로 전달된다. 이 점이 흥미로웠다.

(Mashable과의 인터뷰에서)

 

그리고 모랭은 게임 속 난민들의 채팅이

현실을 재현할 수 있도록

 

시리아 난민, 기사의 주인공

그리고 기사를 쓴 기자로부터

스토리 검수와 게임 피드백을 받는다.

 

사소할 수 있는 대화도

게임의 사실감을 주기 위해 모으는 동안,

 

개발자에게 일어난 작은 변화:

난민에 대해 내가 알던 것이 게임을 만들면서 달라졌다.

 

난민들은 TV에 보던 

혼란스럽고 막연하게 국경에 밀려오는 대규모 무리가 아닌,

하나하나의 인간이었다.


난민도 누군가는 훌륭하고 누군가는 그렇지 않으며,

그들 모두 장단점과 희망, 꿈을 가지고 있다.

(Waypoint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난민 실화를 토대로 한 게임

Bury Me, My Love

(나를 묻어줘요, 내 사랑)

 

유저는 나이든 가족들을 위해 남겨진

시리아 남성 마지드가 되어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독일로 피난 가는 아내 누르를 도와야 한다.

 

실화와 마찬가지로

누르는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아 답변할 것이며,

 

애써 태연하려고 심각한 상황을 숨길 수도 있으므로

유저는 이를 감지해야 좋은 결말에 다가갈 수 있다.

 

마지드: 당신이 그립군요

누르: 아직 당신이랑 헤어진 지 2분도 안 된 것 같은데

걱정하지 말아요. 마지드. 그거 뭐였죠?

누르: 당신 어머니께서 몸 건강히 다녀오라며 하시던 말

마지드: 아 알아요.

나를 묻어줘요. 내 사랑!

누르: 그래요. 나를 묻어줘요 내 사랑!

 (게임 소개 영상)

 

Bury Me, My Love

프랑스 문화부 산하기관의 지원과

유럽 각국 인디 게임 페스티벌 출전으로

관심을 받는 가운데

 

2017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시리아-레바논 지역의 관용구인

나를 묻어줘요, 내 사랑

당신을 너무나 사랑하여 당신이 죽는 걸 보느니

내가 먼저 무덤에 가겠다는 표현으로

 

일상에선 몸조심하세요.’ 로 쓰인다.

 

2017년 현재

조국을 떠나 생활하고 있는 시리아인들은

6,320,000명으로

(UN 추산)

 

터키, 레바논, 요르단은 난민수용능력이 포화상태고

난민들은 더욱 안정적인 유럽으로 몰리고 있다.

 

시리아 난민, 유럽, 인근 중동 국가 그리고

남겨진 시리아 인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시리아 내전은


6년째 해결 방향을 찾지 못하고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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