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명이 유니티엔진을 쓴다. 유니티의 광고 서비스로 제작된 광고는 무려 3,420억 건이다.
유니티는 이번 GDC를 맞아 언급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게임업계 보고서를 공개했다. 유니티는 이번 리포트를 위해서 "여론조사, 설문조사, 업계 전문가, 스튜디오 파트너, 사내 전문가로 구성된 유니티의 광범위한 커뮤니티를 통해 확보한 인사이트를 통합했다"고 소개했다.
개발 생태계에서 유니티는 이미 대체 불가능한 플랫폼이 되었다. 그렇지만 유니티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를 찾아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디스이즈게임 김재석 기자
먼저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 경제 위기가 계속되면서 게임산업에는 전략적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여러 스튜디오는 ROI를 끌어올리기 위해 보수적인 지출 전략을 채택했다. 이 중 도드라지는 경향은 멀티플랫폼 및 멀티플레이어 게임 진출이다.
2021년 이후 멀티플랫폼 게임 규모는 40% 증가했다. 소규모 스튜디오(2인 이상 50명 이하)에서도 지난 2년 동안 멀티플랫폼 게임 제작 비율이 71%나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2023년 멀티플레이어 게임 매출은 10% 증가했다. 멀티 기능을 지원하는 모바일게임이 그렇지 않은 게임에 비해 40.2% 많았다.
유니티를 통해 게임을 만들어 라이브 서비스를 진행하는 경우, 인앱 광고(IAA) 수익이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또 실제로 많은 스튜디오들이 인공지능(AI)를 개발 공정에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스튜디오의 62%가 AI를 활용하고 있다. 주로 콘텐츠 제작과 애니메이션 워크 플로우 개선에 AI를 사용 중이며, 이들 중 71%는 AI를 사용해 콘텐츠 제공과 운영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마크 위튼(Marc Whitten) 유니티 최고 제품 및 기술 책임자 겸 부사장은 "올해 보고서는 진화하는 게임 환경을 헤쳐나가는 게임 개발자들의 회복탄력성과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유니티의 역할은 게임 개발자가 게임 개발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툴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GDC의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참가한 유니티는 애플의 공간 컴퓨팅 기기 '비전 프로', 자사 차세대 엔진 '유니티6', 그리고 그곳에 쓰일 생성형 AI를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 2월 유니티는 애플 비전프로 전용 제작 툴 '비전OS'를 공개했다. 유니티는 몰입형 경험을 강화하는 '폴리스페이셜' 기술과 '리얼리티 킷 관리형 앱 렌더링'을 결합해 '공간 컴퓨팅'을 위한 앱 제작을 도울 계획이다. GDC 강연에서는 유니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무대에 올라 에디터와 비전 프로 화면을 번갈아 보여주며 콘텐츠를 만드는 모습을 시연했다.
GDC에서 유니티는 베타 버전이 출시된 새 엔진 '유니티6'에 대해서 소개했다. 새 엔진부터는 웹에서 게임을 실행할 수 있으며, 렌더링 과정에서 GPU 배분을 강화해 그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이도록 할 계획이다. 새 엔진은 콘솔게임 개발을 위한 빌드 구축 시간 또한 단축시켰다.
유니티는 자사 비헤이비어 트리(개발 중 NPC, 오브젝트 등의 행동구조를 체계적으로 설계하기 위한 시스템을 일컫는다)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이 분야에서 유니티의 목표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트리에 결합, 프롬프트 입력으로 텍스트 기반의 워크 플로우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현장에서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AI를 거쳐 언리얼엔진 위에 그 결과물이 트리 위에 얹어지고, 그렇게 실제 게임에 적용하는 일련의 과정이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