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과 마주한 한화생명e스포츠 소속 '클리드' 김태민이 소속 에이전시 '쉐도우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리 입장문을 발표했다.
시건은 다음과 같다. 27일, 트위터에 김태민 선수와 인스타그램 및 카카오톡으로 연락하던 중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의 폭로글이 작성됐다. 피해자가 캡처한 메시지 내역에 따르면 김태민 선수는 'X소'라는 호칭을 사용하거나 자신의 성기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등 다양한 성적 메시지를 보냈다.
피해자는 김태민 선수에게 항의했으나 단순한 호감 표현이었다는 사과만 돌아왔고, 이에 소속 구단에 정신적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슷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또다른 제보자가 자신 또한 2022년경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자신 외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김태민 선수에게 비슷한 성적 메시지를 받았다는 주장과 피해자의 증거 사진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클리드' 김태민 (출처: LCK)
김태민 선수 측과 한화생명e스포츠는 그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28일 선수의 소속 에이전시 쉐도우코퍼레이션의 트위터를 통해 첫 입장문이 나왔다.
쉐도우코퍼레이션은 피해자가 먼저 DM을 보내 이야기를 이어갔고, 다소 수위 높은 대화가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부적절한 언동이나 만남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와도 실제로 만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선수가 온라인을 통해서만 이성을 접하다 보니 마음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사과했다.
한편, 28일 진행되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는 김태민 선수 대신 2군에서 활동하는 '그리즐리' 조승훈이 정글러로 출전했다.
- 쉐도우코퍼레이션의 입장문
안녕하세요. 쉐도우 코퍼레이션입니다.
클리드 선수를 대변해서 입장문을 발표합니다.
시즌 중 여러분께 못난 모습을 보여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최대한 사실확인 후 정확하게 말씀드리고자 시간이 지체되어 더욱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는 중에 사실과 다른 내용들까지 무분별하게 온라인에 유포되었고, 너무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하시고 걱정하시기에 확인된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해당 글을 올리신 분의 인스타그램에 클리드 선수가 좋아요를 눌렀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 후 그분이 먼저 DM을 보내오셨습니다. 그후 선수는 그분과 호감 섞인 대화를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다소 수위 높은 말이 오간 적은 있습니다. 그것 이상의 부적절한 언동은 없었습니다. 선수가 그분을 실제로 만난 적도 없습니다. 이후 언급된 다른 분과도 서로 좋아했지만 역시 실제로 만나 뵙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이제 어리다고만 할 수는 없는 나이의 선수지만, 그간 온라인을 통해서만 이성을 접하다 보니 마음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많이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클리드 선수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불쾌하셨을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온라인 세상에서 현실 세계로 멋지게 나아가지 못한 데 대한 책임과 다소의 조롱도 달게 받겠습니다. 다만 클리드 선수가 팬 여러분께 부끄러운 불법을 저지른 적은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게임 속에 파묻혀 있던 아이를 e스포츠 선수로 만들고 응원해주셨던 팬분들께, 그리고 멋진 팀과 소중한 팀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쉐도우코퍼레이션이 공개한 카카오톡 내용 중 일부 (출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