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 남코의 공지에 따르면 <건담 에볼루션>은 2023년 11월 30일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종료 사유로는 "더 이상 만족스러운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 밝혔지만, 결국 흥행 부진에 서비스를 이어갈 수 없다고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급락한 이용자 수 (출처: 스팀)
실제로 <건담 에볼루션>은 출시 직후 PC 플랫폼 '스팀'에서 5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이끌어냈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1,000명 이하로 급락한 채 서비스를 유지해 왔다.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접한 유저들은 "올 것이 왔다"라는 입장이다. 흥행 실패 사유로는 느린 밸런스 업데이트와 인기 기체의 부족을 꼽았다. 출시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건담 에볼루션>에는 22종의 건담만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인기 있는 건담의 업데이트가 늦어졌다는 점도 지적 받고 있다. 한 유저는 "애니메이션 <수성의 마녀>가 인기리에 방영되는 시점에서, 최소한 해당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건담을 업데이트하려는 시도라도 했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각자의 역할군이 정립되어 있고, 밸런스가 중요한 하이퍼 FPS라는 장르를 선택했다 보니 발생한 문제로도 추측해 볼 수 있다. 가령 <건담 에볼루션>에는 Z건담에 등장한 '메티스'가 등장하는데, 힐러라는 역할군으로 활용하기 위해 원작과는 전혀 관계없는 체력 회복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 외에도 게임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턴에이 건담>의 '마히로'를 초기 건담으로 등장시키기도 했다.
(출처: 반다이 남코)
즉, FPS 유저들은 더욱 이용자가 많아 매칭 폭이 넓은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면 되기에 메리트가 적고, <건담>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기체가 없는데 게임의 난이도마저 높으니 게임을 오래 플레이할 동기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스팀에 서비스 중인 <건담 배틀 오퍼레이션 2>가 버그로 인한 낮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건담 종류가 등장하기에 5천여 명의 동시 접속자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건담 에볼루션>은 서비스 종료 전까지 사실상 무료 형태로 게임을 이어갈 예정이다. 7월 27일부로 게임 내 유료 재화 판매가 중단되고, 종료 전까지 새로운 건담과 맵이 추가되는 시즌 6과 시즌 7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새롭게 추가되는 건담은 획득하기 쉽도록 로그인 보너스와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루야마 카즈야 프로듀서는 "마지막까지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하실 수 있도록 콘텐츠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남은 업데이트 콘텐츠에 관한 정보는 7월 2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되는 녹화 방송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출처: 반다이 남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