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이 아닌 유저의 개발사 항의 방문은 대표의 사과문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게임의 이슈는 해결되는 모습이지만 논란은 게임 밖으로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논란은 2개다. 모바일게임 <림버스 컴퍼니>의 잠수함 패치와 밸런스, 버그 그리고 과거 SNS 등의 행적을 이유로 계약이 해지된 직원의 처우에 대한 것이다.
관련해서 개발사 '프로젝트 문' 측은 운영 불만에 대한 개선을 약속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지훈 디렉터는 사과문을 통해 일련의 사태는 자신들의 미숙함으로 발생한 일이며, 문제에 대해서 재조정 및 꼼꼼한 검수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정 성향을 지지하는 트윗을 과거에 작성해 논란이 된 일러스트레이터와는 계약을 종료하고 스토리와 연관된 작업물은 남기되 UI 이미지는 시간을 들여 교체하겠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과 결과가 나올 때까지 걸린 시간은 만 하루.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 버그, 밸런스 이슈 및 캐릭터 간접 너프로 인한 불만
사건의 발단은 게임에 대한 불만에서 출발했다. 기존에도 이용자들은 <림버스 컴퍼니>의 자잘한 버그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7월 13일 신규 업데이트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는 원인이 됐다.
추가된 콘텐츠가 지나치게 어려운 난이도를 가지고 있었고, 밸런스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진행된 패치에서 신규 콘텐츠에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파우스트'가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의 수치가 조절됐기에 이용자들은 이를 '잠수함 패치'로 여겨 불만이 더욱 커져 가는 상황이었다.
이 외에도 캐릭터의 스킬 설명에 표기 오류가 발생하거나,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매우 빠른 속도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었다. 이용자들은 다양한 문제에도 개발사의 대처가 늦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 프로젝트 문)
게임에서 촉발한 논란은 외적인 이슈까지 번졌다. 몇몇 이용자들은 여성 캐릭터의
여름 스킨으로 온 몸을 감싸는 해녀복이 등장하는데 남성 캐릭터는 캐주얼한 복장을 착용했다는 이유 그리고 과거 스토리 일러스트에 특정 손구호를 암시하고 있다며 몇몇 직원이 특정 사상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용자들은 스토리 일러스트레이터가 수 년 전 남성 혐오의 단어를 담은 트윗 및 불법 촬영 반대 시위에 대한 내용 등을 리트윗했다가 삭제한 정황을 찾아냈다 주장하며 개발사에 대처를 요구했다. 해당 인물은 위에서 언급된 수영복 일러스트를 그린 직원과는 다른 인물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용자들은 <림버스 컴퍼니>의 스팀 이용자 평가 및 모바일 마켓에서의 평점을 하락하는 것으로 항의의 의사를 표명했다. 몇몇 이용자는 개발사에 직접 찾아가 직원에게 일러스트레이터 사상 이슈 및 게임 내 문제에 관해 빠른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이용자들이 개발사에 찾아가 나눈 내용 중 일부
그 밖에도 이용자들은 게임 내 문제에 대한 빠른 대처 및 해명을 촉구했다. (출처: 디시인사이드)
# 게임 내 이슈에 대한 프로젝트 문의 대처
김지훈 디렉터는 유저들이 개발사를 찾은 7월 25일 늦은 오후에 사건의 경위에 대해 설명하며 사과했다.
먼저 '공격, 방어 레벨 조정' 관련해서는 미숙한 대응으로 인해 이용자들에게 잠수함 너프로 느껴지게 했다며 사과했다. 변경되는 레벨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성장 계수가 높은 캐릭터의 가치를 고려하지 못하고 동일한 값으로 계산했으며, 담당자들의 실수 및 잘못이라고 언급했다.
기존보다 공격레벨, 방어레벨이 낮아졌던 것들에 관해서는 27일 업데이트를 통해 수치를 정상화할 계획이다. 향후 대책은 수치를 변경할 때 더욱 주의 깊게 체크하고, 공지로 세부적인 변경 사항을 안내하고 이슈가 생기면 최대한 빠르게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표기 오류에 대해서는 늦은 대처에 답답함을 느끼셨을 것이라며 사과했다. 앞으로는 검수를 철저하게 진행하여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을 예방하겠다고 전했다. 콘텐츠에서 특정 이용자에게만 발생한 오류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를 겪은 이용자에게만 오류 보상을 지급할 예정이다.
'파우스트'에 대한 성능 조정에 관해서는 기획 능력이 부족했던 문제라며, 조정 과정에서 성능이 지나치게 낮아져 캐릭터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에게 불쾌감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파우스트에 대해서는 재조정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김지훈 디렉터는 불법 프로그램 이슈, 이벤트 배포 싱클레어 인격의 스킬 오류, 불균형한 로테이션 관련해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이렇게 전했다.
"게임 내 버그의 잦은 발생과 저희의 기획 실력 부족, 미숙한 대처로 인해 짧은 기간 동안 관리자님께 많은 실망감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공지에서 말씀드린 내용이 재발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출처: 트위터)
# "합당한 대처였다" vs "사상 검증에 따른 부당해고"
김지훈 디렉터는 이용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일러스트레이터와는 '사내 규칙에 대한 위반'으로 계약을 종료하고, 앞으로 해당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물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문은 직원의 SNS 활동 및 사상에 대해 검증 및 간섭하지 않으나, 사회적 논란이 생길 여지가 있는 개인 SNS 계정이 회사와 연관될 가능성은 없애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해 왔다고 설명했다. 개인 SNS의 생각이 회사 전체의 생각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지훈 디렉터는 계속해서 강조해 왔던 사내 규칙에 대한 위반이기에 담당자와 계약을 종료하며, 담당자에 대한 온, 오프라인 상 언어적 폭력이나 위협은 가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담당자의 작업물은 메인 UI와 관련한 것만 수정할 예정이다. 김지훈 디렉터는 사회적 논란이 될 요소가 담겨있지 않다는 판단과 교체를 위한 현실적인 작업 기간을 고려해 앞으로의 새로운 작업물에 시간과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트위터)
다만, 프로젝트 문의 공식 입장에서 또 다른 논란이 촉발된 모양새다. 일러스트레이터와의 계약 해지를 둘러싼 논란이 발생한 것. 몇몇 이용자는 입사 전 개인 SNS에서 리트윗했다 삭제한 과거의 트윗을 문제삼아 내규를 적용해 계약 종료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노동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에 방문한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하루 만에 직원 해고라는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나쁜 선례가 될 수 있음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해외 팬덤의 반응도 비판적인 편이다. 회사가 직원을 보호해 주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게임의 밸런스와 관계도 없고 유저들의 불만인 해녀복 일러스트와 관계없는 직원의 과거 트윗을 이유로 해고를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인 것이 사상검증에 따른 불법 해고라는 주장이다.
몇몇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회사에 방문한 이용자들이 직원을 대상으로 폭언 및 폭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프로젝트 문을 방문한 이용자들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디스이즈게임에 보내왔다. 커뮤니티에 작성한 별도의 글에서는 고성방가, 욕설 및 물리력 행사는 전혀 없었으며, 모든 대화내용은 녹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후 <림버스 컴퍼니>는 스팀 이용자 평가에서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젝트 문의 결정을 환영하는 이용자와 반대하는 이용자가 충돌하는 모양새다. 사상검증을 통한 일방적인 계약해지라 주장하는 팬덤 측에서는 환불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입장 발표 후 새로운 논란과 마주한 <림버스 컴퍼니> (출처: 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