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출시된 <발더스 게이트 3>이 최대 동시접속자수 81만 명을 달성하여 화제다. 이는 라리안 스튜디오에서 당초 예상한 것보다 8배 많은 숫자이다. 그에 따라 <발더스 게이트 3>은 역대 스팀 피크타임 유저수 차트에서 <에이펙스 레전드>를 밀어내고 9위에 랭크되었다.
스팀 DB에 따르면, 한국 기준 7일 새벽 <발더스 게이트 3>에는 81만 4,666명이 동시에 접속했다. 이는 스팀 플랫폼이 만들어진 이후로 9번째로 높다. <사이버펑크 2077>, <엘든링>, <호그와트 레거시>등과 함께 스팀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유료 싱글 플레이 게임이 된 것이다.
이러한 흥행은 게임의 개발사인 라리안 스튜디오도 놀라게 만들었다. 게임의 최대 동시접속자 수 50만 명을 돌파한 토요일, 라리안 스튜디오의 스벤 빈케 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이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그는 이번 흥행에 대해서 “IT 팀에서 잠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들은 (최대 동시접속자 수가) 최대 10만 명 정도 예상한다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벨기에에 기반을 둔 라리안 스튜디오는 '디비니티' 시리즈를 개발하여 많은 RPG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대중들에게까지 알려진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게임의 선풍적인 인기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추측하고 있다. 첫째는 더 나아진 게임성이다. 게임은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방대해진 직업 선택지, 거대한 월드, 자유로운 게임플레이, 트리플A 규모의 연출을 보여주어 평론가와 대중에게 두루 호평받고 있다.
실제로 게임의 메타크리틱 점수는 95점이며, 정식 출시 이후 등록된 리뷰를 기반으로 한 스팀 유저 평가는 점수는 ‘압도적 긍정적’이다. 플레이 타임이 긴 게임의 특성 상 아직 리뷰가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놀라운 점수다.
또한, 출시 타이밍이 좋았다는 의견도 있다. 라리안 스튜디오는 <발더스 게이트 3>의 콘솔 버전의 출시를 미루고 스팀 버전을 한 달 앞당겨 출시했다. <스타필드> 등의 기대작들과 출시일이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스팀 버전의 인기는 9월 5일에 발매를 앞두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5 버전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고, 미국 내 선주문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얼리 억세스기간 동안 형성된 평판이 영향을 미쳐 흥행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게임은 정식 출시 시점에도 한국어를 공식 지원하지 않아 국내 유저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지난 주말 얼리 억세스 분량은 사람이 직접, 정식 출시 분량은 AI를 활용해 번역한 유저 패치가 등장했다. 그에 따라 게임을 오래 기다린 국내 팬들도 답답함 없이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