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상으로 좋습니다.
2023 게임스컴, 세가의 비즈니스 부스에서는 <페르소나 3>를 리메이크한 <페르소나 3: 리로드>를 체험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페르소나 3>는 세가 산하 개발사 '아틀라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RPG로, <페르소나 5>까지 이어지는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를 정립함과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와 깊은 스토리로 엄청난 호평을 이끌어냈죠. 현재의 아틀라스를 있게 한 작품 중 하나라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덕분에, <페르소나 3>는 팬들의 '리메이크'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페르소나 5>가 높은 퀄리티로 호평을 얻으면서 갈망은 더욱 커졌죠. <페르소나> 시리즈와 관련한 소식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이 "그래서 <페르소나 3> 리메이크는 언제 나와?"라고 항상 되물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팬들의 오랜 갈증을 풀어줄 <페르소나 3 리로드>가 2024년 2월 2일 출시를 앞두고 있죠. 현장에서 체험판을 플레이한 소감을 정리했습니다. 스크린샷은 촬영할 수 없어 세가 측에서 제공한 에셋을 사용했습니다. /독일 쾰른=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3D 퀄리티 업, 그만큼의 가치를 한다.
현장에서는 게임에 등장하는 던전 '타르타로스'의 초반부와 게임 초반 핵심 이벤트인 '지하철' 미션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받은 인상은, 트레일러에서 보였듯이 UI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모든 UI 연출을 확인했죠. <페르소나 5>가 화려한 UI 연출을 통해 호평을 받았듯이, <페르소나 3 리로드>의 UI 퀄리티 역시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페르소나 5>가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UI를 꾸몄다면, <페르소나 3 리로드>는 하얀색과 푸른색 위주로 UI를 꾸렸다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주인공의 퍼스널 컬러가 '파란색'이기도 하고, 게임의 분위기에 맞춰 몽환적이고 화사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UI에 진심인 아틀라스답다고 할까요.
등장 인물의 모델링과 일러스트 퀄리티가 확연히 좋아졌다는 점도 어필 포인트입니다. 초반 동료인 '타케바 유카리'의 모습만 보아도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죠.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페르소나 3>는 턴제입니다. 일반 몬스터와의 전투는 '약점 속성'을 공격해 '원 모어'(약점을 공격할 시 한 턴을 더 받는 시스템)를 속해서 발동시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가며 공격하는 것에 있습니다. 약점 공략을 통해 적을 모두 넘어뜨리면 사용할 수 있는 '총공격'도 그대로 등장하며, <페르소나 5>처럼 총공격으로 적을 마무리하면 캐릭터마다 별도의 연출이 등장합니다.
아쉽게도 <페르소나 3>의 전투는 <페르소나 5>만큼 속도감 있는 연출을 보여주진 않지만 충분히 좋은 수준입니다. 아무래도 원작 <페르소나 3>가 10년이 훨씬 넘어간 게임이기에 전투의 느낌이 약간 '올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지만, 개발진도 이를 의식한 듯 화려한 UI를와 새로운 전투 진입 연출 등을 통해 극복하려 한 점이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층마다 맵이 랜덤하게 변화하는 던전 '타르타로스'를 돌아다니며 각종 아이템과 위로 올라가는 층계를 찾는 시스템도 원작과 동일합니다. 다른 점은 더욱 좋은 그래픽으로 '리메이크' 되었기에 위험하고 미스테리한 타르타로스를 탐험하는 재미가 더욱 좋아진 편입니다.
원작에 등장했던 OST 역시 리마스터링을 통해 음질이 확연히 좋아졌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전투곡 'Mass Destruction'의 보컬이 바뀌었으며, 적을 기습했을 때는 'It’s Going Down Now'라는 신곡이 흘러나옵니다.
<페르소나 3>는 <페르소나 3 FES>와 <페르소나 3 포터블> 두 확장팩을 통해 각각 다른 콘텐츠와 개선된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알려졌다시피 두 확장팩의 콘텐츠는 수록되지 않지만, 편의성 시스템은 가져와 더욱 강화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가령 주인공이 아군의 행동을 지시해 줄 수 있으며(원작에서는 불가능합니다), 타르타로스에서 전투를 마치고 얻을 수 있는 타로 카드는 이제 섞인 카드의 뒷면을 보고 선택하는 대신 미리 내용을 보고 고를 수 있습니다. 카드에는 페르소나를 얻거나, 추가 경험치를 얻거나, 체력을 회복하는 등의 어드밴티지가 있습니다.
일부 전투 콘텐츠에도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가령 타르타로스 5층의 첫 중간 보스는 총 3명이 등장했지만, 시연 버전에서는 2명이 등장했습니다. 이 부분은 빠른 시간 안에 플레이해야 하는 체험판이기에 조금 쉽게 만든 것일 수 있어 정식 발매 이후에 한 번 더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드 뽑기는 그냥 보고 고르면 됩니다.
원래 3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원작 팬이라면 기대해도 좋다.
타르타로스 5층까지 클리어한 이후에는 초반부의 핵심인 '지하철 전투'를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원작에서 주인공 일행이 지하철에 들어오자, 급발진한 지하철을 충돌시켜 일행을 죽이려 하는 적을 막기 위해 제한 시간 내에 보스를 쓰러트려야 하는 미션이죠.
여기서 확연한 차이점이 느껴졌던 부분은 '리메이크'인 만큼 연출의 수준이 확연히 좋아졌습니다. 시점 변화를 통해 '쉐도 타임'에 빠진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UI와 시각적인 효과를 통해 급발진한 지하철 속에서 주인공 파티가 위기에 빠졌다는 긴박감을 확실히 전달하죠.
보스가 특수한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옆에 위치한 시간이 빠르게 감소하는 연출이 있습니다.
기자는 사정 상 원작 <페르소나 3>는 하지 못하고 <페르소나 3 포터블>만 수 회차를 플레이했었는데, 분명 같은 장면이지만 연출이 크게 좋아져 확실히 새롭다는 받았습니다. 기기의 성능 및 용량 문제로 3D 연출이 다수 제외됐던 <페르소나 3 포터블>에서는 그렇게까지 긴박감이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총평하자면 <페르소나 3 리로드>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팬들은 기뻐하면서도 '여주인공'을 포함한 확장팩의 추가 콘텐츠가 없다는 사실에 실망했습니다. 저 또한 그렇고요. 하지만 게임을 체험해 보니 이전에 원작을 플레이하며 느낀 감동이 다시 살아남과 동시에, <페르소나 3 리로드>가 단순히 원작의 후광에 기대 만들어진 '퀄리티 떨어지는' 리메이크는 아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트레일러에서 공개된 것 이상으로 좋습니다.
아직 모든 콘텐츠를 체험해 본 것은 아니기에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원작을 너무나 재미있게 즐겼던 입장에서 <페르소나 3 리로드>는 '결국 울면서 사는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오래 된 원작을 <페르소나 5> 수준의 퀄리티로 되살렸다는 점 하나로도 큰 메리트를 가진 게임입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페르소나 3 리로드>를 위한 추가적인 이야기도 있다고 하네요.
<페르소나 3 리로드>는 2024년 2월 2일 정식 한글화를 통해 출시됩니다.
준페이의 '떼렛떼떼'도 그대로 등장합니다. 파티에 속한 채로 레벨업해도 대사가 나오기에 더욱 듣기 쉬워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