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온라인>의 리뉴얼 버전인 <루나플러스>가 6월 30일 오픈 베타 테스트(OBT)를 실시한다.
리뉴얼을 거친 후에 유저들에게 다시 선보이는 게임은 매우 조심스럽다. 이미 유저들로부터 한 차례 외면 받은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루나플러스>도 이 부분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 OBT에 앞서 3차례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와 프리 오픈(Pre-OBT) 등을 진행하면서 유저들의 반응을 조심스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원작과 차별화된 게임 콘텐츠와 유저들의 재검증이라는 2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는 <루나플러스>. 디스이즈게임은 이야소프트의 루나 스튜디오를 방문, 이충수 PM과 원종규 기획팀 선임과 이야기를 나눴다. /디스이즈게임 권영웅 기자
왼쪽부터 이야소프트 루나 스튜디오 이충수 PM과 기획팀 원종규 선임.
■ 그래픽과 기본틀 빼고 100% 변경
곧 OBT다. 지금까지의 리뉴얼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원작인 <루나온라인>에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사실상 그래픽과 기본 틀을 빼고 모두 다 고쳤다.
그러다 보니 처음엔 기존 유저들의 반발도 매우 심했다. “잘 살고 있는 우리를 그냥 놔둬라” 는 반응이었다. 일부 유저의 거센(?) 항의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CBT 과정을 거치면서 다들 적응한 모습이다.
리뉴얼 게임들의 성적이 대부분 좋지 못하다. 우리도 그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기회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루나온라인>을 재미있게 즐겼던 이들은 분명 다시 한 번 돌아와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번 실망해서 떠난 유저들이 리뉴얼 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돌아와 한 번 더 실망하게 된다면 완전 끝이라 생각한다. 이 때문에 정말 많은 부분을 신경 썼다. 다시 돌아온 유저들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 자신한다.
<루나온라인>은 초기에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유저들이 하나둘씩 떠나갔는데. <루나온라인>의 서비스 초기에는 동접이 3만 정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리뉴얼 오픈 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먼저 개발 기간이 너무 짧았다. 그래서 결함이 있는 상품으로 유저들에게 선보이고 서비스했다. 거기에 콘텐츠까지 부족했다. 마지막으로 해킹 이슈가 터지면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루나플러스>는 어떤 요소가 변경됐나? 아무래도 예전 게임이다 보니 콘텐츠가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또한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또 직업 간 밸런스도 미흡했다.
<루나플러스>에서는 앞에서 말한 미진한 콘텐츠들을 보강했다. 최근 트렌드에 맞게 인스턴트 던전 시스템을 도입하고, 파티플레이 중심의 콘텐츠를 강화했다. 추가 종족과 함께 데이트 매칭 던전과 같은 새로운 콘텐츠 역시 포함됐다. 또, 하우징 시스템을 추가하고 농장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사냥 이 외에 할 것들을 다양하게 추가했다. 성장 속도도 빠르게 조정됐다.
처음에는 기존 <루나온라인>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성장을 거듭하면서 점차 바뀐 모습을 체감할 수 있다. 일정 수준 이상에서 보면 그래픽과 기본적인 틀만 놔두고 다른 부분은 100% 변경됐다고 느낄 것이다.
■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게임
<루나플러스>의 신규 컨텐츠 중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게임 도중, 스트레스를 받고 화를 내는 경우를 자주 봤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스트레스를 풀려고 게임하는 것인데, 뭔가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게임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컨텐츠들을 보강했다. 놀이동산이나 농장 등이 그러하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하게 즐기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게임 콘텐츠와 연계를 시켜 유저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예를 들면, 놀이동산에 롤러코스터를 설치하여 다른 이들과 함께 타고 놀 수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게 되면 카메라 시점이 근접으로 변경돼, 진짜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 자신이 설치한 롤러코스터는 다른 사람이 ‘이용료’를 지불하고 탈 수 있다. 이로서 게임머니도 벌 수 있다.
그리고 농장을 통해 얻은 가축이나 수확물은 음식의 재료가 되고 음식을 먹으면 버프 효과가 생긴다.
놀이동산에 설치 가능한 놀이기구의 모습.
신규 종족인 ‘마족’에 대해 설명해 달라. 레벨 50이상 유저들이 생성 가능한 신규 종족이다.
게임에 능숙한 유저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주고 싶었다. 기존 종족인 인간과 엘프에 적대 종족이지만, 인간 세상에 대한 동경이 있어 마족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는 설정이다. 그래서 기존 종족과는 전혀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마족은 만능형 캐릭터다. 탱킹, 딜링, 힐링 모두 가능하다. 물론 처음부터 다 배울 수는 없지만, 타 종족의 레벨 개념처럼 ‘승급’을 하게 되면 배울 수 있는 스킬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 한정된 SP를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성격이 결정된다.
거기에 마족의 특징으로 ‘가호’를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딜링과 힐링에 스킬을 투자했더라도 딜링을 위해서는 ‘베르제의 가호’를 사용해야만 한다. 힐을 하기 위해서는 ‘가호’를 바꿔야 하는 것이다. <WOW> 전사 직업의 ‘테세’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루나 플러스>로 리뉴얼되면서 게임이 ‘솔로잉 중심’에서 ‘파티플레이 중심’으로 변했는데, 마족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솔로잉에 최적화됐다. 다만 다른 ‘특화’ 직업들에 비해 능력 효율이 낮아 파티에서는 환영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솔로잉 취향의 유저들은 마족을 선호할 것 같다.
신규종족 '마족'은 중급자 용 캐릭터. 자유로운 육성법이 핵심이다.
데이트 매칭 던전은 이름에서 뭔가 짐작이 된다. 짐작하는 그것이 맞다. ‘남성’ 유저와 ‘여성’유저를 연결 시켜주는 게 바로 데이트 매칭 던전이다. 이 던전의 특징은 보상이 좋다. 또, 경험치 획득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5:5 지만, 6:4 나 7:3 심지어 10:0 까지도 분배할 수 있다. 한 쪽으로 경험치를 ‘밀어줄 수’ 있다.
데이트 매칭 던전은 하루에 3회까지만 이용할 수 있으며 퀘스트를 통해 1회 정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원래는 여성들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으나, 역차별 논란이 있어 같은 제한을 두게 됐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이유는 유저 간 만남을 도모하는 목적도 있지만, 기존 커플들에게 무언가 혜택을 주고 싶었다. 자신의 여자친구 혹은 아내와 함께 게임할 때, 가장 문제점이 레벨 격차가 아닐까 한다. 시간이 지나야만 해결이 가능한 부분 아닌가? 개발자들 역시 그런 경험이 있고.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차이 나는 레벨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리뉴얼되어 등장하는 몬스터의 모습. 귀엽거나 혹은 무섭거나(?).
■ 캐시 아이템은 신중하게 적용할 것
<루나 온라인>은 캐시 아이템으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루나 플러스>의 캐시 정책 역시 바뀐다.
기존 많은 비난을 받았던 아이템들이 많이 개선된다. 레벨 별로 세분화된 인챈트 보호 스크롤이 통합돼 유저들의 부담을 대폭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너무 많아 고르기 힘들었던 코스튬은 세트화될 예정이다. 물약 아이템은 판매하지 않는다. 그 외에 하우징 관련 아이템이나 편의성 아이템 등이 제공된다.
‘캐시 아이템을 사용하는 사람이 게임에 유리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유저가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을 맞추는 데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캐시로 구매하는 탈것은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약간 빠른 정도다.
두 사람은 즐길 수 있는 게임,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말을 강조했다.
유저 취향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리뉴얼을 진행하며 정말 크게 느낀 부분이다. 단적으로 솔로 중심에서 파티 중심으로 게임 플레이가 바뀌자 이에 환영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반대하는 이들도 많았다. 물론 유저들의 의견은 중요하고, 신중히 검토하고 반영한다. 하지만 우리가 옳다고 생각한 것을 바꾸지는 않는 그런 뚝심도 필요하다.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지금까지 <루나온라인>을 아껴주신 이들께 감사 드리고 싶다. 지난 1년간 정신 없이 <루나플러스>를 개발하다 보니 정작 <루나 온라인>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것에 보답하는 것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여 개발된 <루나플러스>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믿었다.
게임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게임이 <루나플러스>다. 많이 즐겨 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