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TV 트루 게임즈(UTV True Games)가 개발·서비스 중인 <워리어 에픽(Warrior Epic)>을 아시나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디아블로>의 랜덤맵 PvE와 <워크래프트 3>의 유즈맵 게임 <도타(DotA)>와 타워 디펜스를 섞어 놓은 듯한 PvP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워리어 에픽>은 게임 로비에서 원하는 던전을 선택해 파티를 모아 진행하는 MO 게임으로, 플레이 방식이나 스킬 트리, 스토리 진행, 랜덤맵 등이 <디아블로>와 많이 닮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이템 수집보다는 ‘아이템 키우기’가 <워리어 에픽>만의 특징으로, 또 다른 특징인 ‘스피릿(spirit) 시스템’과 맞물리며 색다른 게임이 되었습니다.
PvP에서도 색다른 시도가 눈에 띄는데요, AOS 장르에 타워 디펜스를 버무려서 전략적인 요소를 강화했습니다. 게임을 즐기면서 느꼈던 질문들을 갖고 미국의 트루 게임즈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알트
익숙한 장르, 어려운 접근성 |
TIG> <워리어 에픽>을 즐기는 동안 배경 지식이 부족해 아쉬웠다.
트루 게임즈: 그 부분을 인식하고 최근 홈페이지를 새로 디자인하고 내용들을 추가하고 있다. 인터뷰를 빌어 한국 유저들에게 간단히 <워리어 에픽>의 세계관을 말하자면, 한때 평화롭고 번영했던 오르시카(Orsika)라는 환타지 세계가 게임의 무대다.
세상이 너무 풍요로워지면서 사람들은 탐욕에 빠져 타락했고, 오르시카는 분단되면서 왕국은 무너지고 말았다. 현실과 정신 세계의 구분이 사라지면서 큰 고통만이 남은 세계에서 워리어들이 옛 오르시카의 영광을 되찾으려고 나섰다.
이들은 죽어서까지 오르시카의 마지막 남은 신국(Kingdom of Providence)을 지키기 위해 돌아와 도움을 줬다. 타락한 자들에 저항하여 현실 세계의 평화를 되찾고, 죽은 전사들이 평화롭게 잠들 수 있도록 두 세계를 재정립하는 마지막 장소이자 희망이다.
스토리 모드의 한 장면.
TIG> 플레이해 보면 생각보다 스킬과 아이템 시스템 등 게임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특히 영어를 잘 못하는 외국 유저에게는 더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더라.
실제로 그 부분은 최우선 과제로 준비하고 있다. 지루하지 않고 쉽게 게임 시스템을 익힐 수 있도록 완전히 새로운 튜토리얼을 개발하고 있다.
TIG> 로비에서도 미니맵이 없어 NPC를 찾기 힘들었다. 처음 접하는 유저로서 답답한 느낌이다.
인정한다. 아이콘으로 NPC들의 위치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미니맵 등 보다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TIG> 파티 플레이의 난이도가 많이 낮아 딱히 더 좋은 아이템을 맞추거나 회복 포션 등이 필요하지 않았다.
게임을 배우는 데에 있어서 난이도는 쉬운 편이다. 유저들은 게임을 즐기는 데 실제 현금을 쓰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이는 시간의 문제라고 본다. 즉 돈과 시간 사이의 밸런스로 볼 수 있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 유저가 더 나은 실력으로 즐기기 마련이다. 즐길 시간보다 돈이 더 많은 유저라면 캐시 아이템을 구입해 그 차이를 줄일 수 있다.
다양한 방이 준비되어 있다.
TIG> 워리어가 2번 부활하고 3번째에 ‘정말로’ 죽게 된다. 어떤 의도인가?
우리는 유저가 죽었을 때 페널티를 주기보다 오히려 죽는 걸 이용하도록 했다. 마치 살아 있는 군대처럼 죽은 스피릿 군대를 갖고 이들을 소환해 강력한 공격과 능력을 사용하고 무기로 주입시키는 등 스피릿 시스템을 만끽할 수 있다.
모든 워리어를 스피릿 소환수로 사용할 수 있다.
TIG> 유저들끼리 워리어를 사고 파는데, 워리어를 일부러 죽인 다음 자신의 워리어를 키우는 데 필요한 경험치 용도로 쓰인다. 색다른 방식이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애정을 갖고 키워야 할 워리어들이 소모품 정도로 치부되는 느낌도 든다.
게임 내 워리어는 소모품이 맞다. 실제로도 대부분의 유저들이 그런 식으로 자신의 워리어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주력 워리어 하나는 제대로 키우고 마스터하지 않으면 PvP에서 재미를 보기 힘들다. 유저들은 워리어를 자신의 분신이라기보다 펫으로 여기는 것 같다. 절대로 떨어질 수 없는 펫처럼.
스피릿을 주입해 장비를 키울 수 있다.
TIG>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엄청난 스피릿이 필요하다. 때문에 스피릿을 얻을 수 있는 던전 플레이를 반복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된 말로 ‘노가다성’이 짙어 보인다.
그렇게 느끼는 유저들도 있는 반면, 보통 던전 플레이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 대비 가치는 적당하다고 본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고레벨 스피릿으로 업그레이드 바를 더 빨리 채울 수 있다. 물론 반복적인 던전 노가다를 줄이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한 판에 한 개씩.
TIG> 게임의 시점이 자유롭게 조작이 가능한 TPS(3인칭) 방식이다. 덕분에 유저의 시야가 더 넓어지고 자유로운 느낌이지만, 상대적으로 컨트롤하기 어렵기도 하다.
우리도 <디아블로> 같은 쿼터뷰나 TPS 시점에 대한 의견들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미 눈여겨보고 있는 문제다. 유저가 카메라를 편하게 컨트롤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요소가 PC 최소사양을 높인다. 현재 <워리어 에픽>의 카메라 시점이 불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유저 편의를 위해 각도를 좀 달리 해 볼 수는 있겠다.
전략 PvP의 가능성을 보다 |
TIG> PvP가 AOS 장르와 타워 디펜스를 섞어 놓은 듯해서 독특하다.
<DotA>와 타워 디펜스의 게임성에 컨트롤을 더했다고 볼 수 있다. 빌딩과 방어탑을 업그레이드하고 전투에 쓸 아이템을 구입할 수도 있다. 다른 파티원이 나가서 싸우는 동안 파티원 중 한 명 정도는 세세한 컨트롤로 파티를 지원해야 한다. <워리어 에픽>의 PvP는 팀워크가 최우선이다.
다 같이 광역스킬을 시전하는 장면. 오지마~ 오지마~.
TIG> 왜 PvP를 해야 하나?
유저 전적을 알 수 있는 리더보드와 랭킹 외에도 PvP 전용 아이템들이 도입될 예정이다. PvP 승리 포인트를 모아서 살 수 있는 강력한 아이템과 장비 등 PvP 전용 콜렉션 룸이 도입될 예정이다.
포인트를 모아서 신규 아이템을 구입, 멋지게 뽐낼 수도 있다.
TIG> PvP에서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변수 요소가 부족한 것 같다.
가능한 많은 샘을 차지하면 더 많은 PvP 크리스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크리스탈은 방어와 미니언들을 더 강력하게 만드는 데 쓰인다. 색다른 PvP 모드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
한국 유저들도 만나고 싶다! |
TIG> 현재 <워리어 에픽>의 서비스 상황은 어떤가?
지금은 북미 서버만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워리어 에픽>이 중국 베이징 스튜디오에서 개발이 되고 있기 때문인지 중국에서도 인기가 굉장하기 때문에, 곧 아시아 서버도 추가로 확장될 예정이다.
TIG> 최근 새로운 제작 시스템과 감정 표현 등이 업데이트됐다.
유저들은 더 많이 제작하고 그에 따르는 마땅한 보상을 원한다. 우리들의 예상보다 훨씬 반응이 좋아서 제작 쪽으로 더 많은 콘텐츠 추가가 있을 것이다.
몬스터도 감정을 표현하는 시대~ Ouch!
TIG> 앞으로의 업데이트 일정이 궁금하다.
우선 모든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경매소가 추가될 예정이다. 경매소는 많은 유저들이 원했던 부분이고, 이 외에는 새로운 PvP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 당장 공개하고 싶지만 나중을 위해 아껴두고 싶다.(웃음)
TIG>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퍼블리셔를 찾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 달 서울에서 열린 ITS2010에도 참가했는데 어떻게 진행됐나?
ITS2010에서 어느 정도 좋은 결실을 맺었다. <워리어 에픽>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개발사인 동시에 퍼블리셔인 만큼, 한국 게임의 미국 서비스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의 색다른 무료 MMORPG가 좋다.
TIG> 최근 회사 이름이 True Games Interactive에서 UTV True Games로 바뀌었다.
회사의 최대주주가 미디어 대기업인 UTV이다. 때문에 이름만 바뀌었을 뿐 다른 부분은 모두 전과 같다. 이 때문에 앞으로의 게임 개발이나 서비스 계획이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게임 속에서 다양한 업적도 달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