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콘텐츠 미구현과 서버 불안정, 버그 출몰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라그나로크 2>가 최근 ‘리뉴얼’을 통한 새출발을 선언했습니다. 바로 <라그나로크 2: 레전드 오브 더 세컨드>(이하 라그 2)입니다.
새롭게 태어난 <라그 2>는 기존의 모습을 버리고 뿌리부터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했습니다. 무엇보다 “<라그나로크> 1편의 3D 버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1편의 특징들을 많이 물려 받은 점이 눈에 띕니다.
그렇다면 그라비티는 어째서 이런 선택을 한 걸까요? 게임의 목표는 무얼까요? 디스이즈게임은 <라그 2>의 개발을 총괄하는 그라비티 전진수 개발이사(CTO)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참고로 이번 인터뷰는 읽기 쉽도록 내용을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관련기사] <라그나로크 2: 레전드 오브 더 세컨드> 변화점 정리 [원문보기]
그라비티 전진수 개발이사(CTO).
다른 게임 - 새롭게 태어난 <라그 2>는 리뉴얼 이전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콘텐츠 뿐만 아니라 엔진까지도 바꿨다. 리뉴얼 이전에는 ‘언리얼 엔진 2’였지만, 지금은 ‘게임브리오 엔진’을 사용한다. 아무래도 게임브리오가 개발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엔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의 그래픽이 리뉴얼 이전보다 떨어지는 일은 없다. 오히려 낮은 사양의 PC에서도 이전보다 더욱 훌륭한 그래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2009년 - <라그 2>의 리뉴얼은 2009년부터 진행됐다. 지난 2007년에 OBT를 시작하고 여러 가지 문제로 순항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리뉴얼을 하려고 했는데, 새롭게 개발자를 뽑고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은 이제 1년 정도 되었다.
뿌리부터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기존 <라그 2>가 가지고 있었던 화사하고 밝은 이미지는 계속 이어 가고 싶다. 조만간 스크린샷을 공개할 것이니 이 부분은 직접 보고 확인해 주었으면 한다.
「라그 1편의 전통을 이어 받고 싶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 지난주 게임의 리뉴얼 사실과 주요 특징들을 공개했을 때 많은 유저들이 “결국 <라그나로크 온라인> 1편의 3D화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여줬다. 어떤 의미로는 맞는 말이다. 카드 시스템부터 세계관과 몬스터까지, <라그나로크>의 주요 특징들을 대부분 거의 그대로 물려 받으니까 말이다.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라그나로크 온라인> ‘2편’이기 때문이었다. 만약 후속작이 전작의 색깔을 완전히 뺀다면, 그건 후속작이 아니라 단순한 새로운 게임일 것이다.
1편의 전통을 많이 계승한 만큼 전작을 해본 유저라면 좀 더 즐겁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신규 유저 -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전작의 명성에만 기대거나, 신규 유저들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물려 받은 1편의 주요 특징들은 최근 MMORPG를 시작한 유저들이나 <라그나로크> 시리즈를 해 보지 않은 유저들에게도 분명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라그 2>가 전작을 즐겨 본 유저들은 물론이고, 전작을 즐기지 않은 게이머 모두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기를 희망한다.
세계관 - 리뉴얼 이전의 <라그 2>는 1편과 거의 연광성이 없는 별개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리뉴얼한 게임은 “1편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세계”를 배경으로 하기에, 세계관과 스토리 역시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서는 모두 원작자인 이명진 작가의 감수를 계속해서 받고 있다.
「이명진 작가, 세계관 및 그래픽 작업에 계속 참여」
이명진 작가 - 이명진 작가는 <라그 2> 개발에도 당연히 참가하고 있다. 세계관 감수 및 스토리 감수를 하고 있으며, 원화 및 아트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가령 게임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갑옷 디자인은 대부분 이명진 작가의 손을 거친 것이다.
카드 시스템 - <라그나로크 온라인> 1편의 대표적인 시스템 중 하나였던 ‘카드 시스템’은 <라그 2>에도 그대로 계승된다. 다만 약간의 보완을 거칠 예정이다.
무엇보다 1편에서는 카드 시스템이 반복작업(일명 ‘노가다)에 의해 유저들의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2편에서는 이를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 쓸데없는 반복작업은 줄이고, 대신 카드를 활용한 미니게임 같은 여러 가지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카프라 - <라그나로크 온라인> 1편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그녀들도 2편에서 나온다. 기본적으로 1편의 카프라 시스템과 거의 동일하지만 ‘플러스 알파’ 역시 존재한다. 가령 유저들이 카프라 서비스를 이용해 장거리 이동을 할 때, 중간중간 색다른 대사를 한다는 식의 추가요소가 있을 것이다. 최대한 재미있게 가져갈 생각이다.
공성전 - 공성전 같은 PvP 시스템 역시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PvP는 상위 5%의 유저들만 즐긴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마 바로 구현되지는 않을 것 같다. 우선적으로는 모든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콘텐츠 개발에 신경을 쓸 생각이다.
<라그나로크 2: 레전드 오브 더 세컨드>의 새로운 캐릭터 이미지.
「새로운 시스템으로 직조 시스템과 듀얼 라이프 주목」
직조 시스템 - <라그 2>만의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도 많이 기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는 8월 말에 시작하는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CBT)에서는 ‘직조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주목해 주었으면 한다.
이는 유저들이 직접 게임 속 의상을 디자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유저들은 우리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리셋을 조합해서 자신만의 옷을 디자인할 수 있다(현재 특허출원 중이다.)
물론 유저가 직접 그린 문양 등을 직접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100% 자유롭게 옷을 디자인할 수 있게 하면, 야한 옷을 만든다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일종의 ‘사전검열’ 시스템을 넣을 생각이다.
참고로 이 시스템은 옷을 만든 사람에게만 보이는 ‘스킨’이 아니다. 모든 유저들에게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과시할 수 있다.
듀얼 라이프 - 또한 주목해 볼 만한 변경점으로는 ‘듀얼 라이프’ 시스템이 있다. 기존 <라그나로크 온라인> 1편은 사실 ‘생활직업’과 ‘전투직업’의 경계가 모호했다. 이를 2편에서는 확실하게 구별을 지어, 유저들이 상황에 맞춰 원하는 직업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차 창작활동 - <라그나로크 온라인> 1편이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것은 유저들의 2차 창작활동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라그 2>도 시리즈의 전통(?)을 물려 받아 유저들의 창작활동을 돕고 마케팅과 운영 등에서도 적극 활용할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이나 업적 시스템 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직조 시스템’도 그 일환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버 안정성 확보 못하면 OBT 없다」
버그 - 리뉴얼 이전의 <라그 2>가 버그 때문에 엄청난 몸살을 앓았던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물론 “리뉴얼한 <라그 2>는 버그가 전혀 없을 것이다” 라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버그 문제가 발생한다면 정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서버 - 기존의 <라그 2>는 서버의 로직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리뉴얼 버전은 서버의 기초부터 완전히 뜯어 고쳤다. 일단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로는 서버를 ‘채널 방식’으로 바꿨다. 유저들의 많고 적음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8월 말에 진행하는 첫 번째 CBT의 가장 큰 목표 중에 하나가 바로 “시스템(서버) 안정성 확보”다. 만약 CBT 단계에서 서버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공개 테스트(OBT)는 없을 것이다.
1만 명 - 서버 테스트를 위해 1차 CBT는 5천명에서 1만 명 정도의 유저를 테스터로 뽑을 예정이다.
「유저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게임이 목표」
목표 - <라그 2>의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면서 새운 목표는 “유저 모두를 만족시키는 게임은 만들지 못해도, 적어도 같이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자”였다.
온라인 게임은 정말 많은 유저들이 함께 즐기는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에, 모든 유저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은 언제든 유저들의 바람에 맞춰 바꾸고 보강할 수 있다.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최대한 이를 조율해서 빠른 시간에 반영할 수 있는 게임, 그것이 <라그 2>의 지향점이다. 최대한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노력할 테니 많은 기대와 격려, 관심을 부탁한다.
오픈(OBT) - <라그 2>는 오는 8월 말, 1차 CBT를 진행하고 유저들의 반응을 봐서 다음 CBT 일정을 정할 것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어떻게든 연내에는 OBT까지 진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