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와 <A3> <천년> 등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 역사에 한 축을 담당한 대표적인 1세대 게임회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선보인 <라테일>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이렇다 할 성공작을 배출하지 못했는데요, 지난해에는 <엑스업>과 <아쿠아쿠> 등 캐주얼 신작들이 공개 서비스(OBT)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서비스를 중단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액토즈소프트가 2010년 하반기를 목표로 다시 한번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MMORPG 신작 <와일드 플래닛>을 필두로 퍼블리싱 게임인 <카르카스 온라인>, 새롭게 리뉴얼하는 <오즈 페스티벌> 등이 나올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액토즈소프트는 어떤 전략으로 2010년 하반기를 이끌어 나갈 계획일까요? 디스이즈게임은 액토즈소프트에서 국내외 사업을 총괄하는 이관우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액토즈소프트 이관우 이사.
2010년 남은 기간, 신작 4개 선보인다
TIG> 지난 2009년에 선보였던 게임들은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이관우 이사: 확실히 지난해 선보인 신작 게임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회사 전체로 보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라테일>의 글로벌 서비스가 굉장히 잘 된 것이 고무적이다. 이 게임은 일본에서 최대 동시접속자수 1만 명을 돌파했는가 하면, 중국, 대만, 미국 유럽 등 진출한 지역마다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TIG> 올해는 어떤 신작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나?
자체 개발 게임인 <와일드 플래닛>(이하 와플)을 필두로, 최근 퍼블리싱 계약을 발표한 <카르카스 온라인>, 리뉴얼 중인 <오즈 페스티벌>, 그리고 신작 웹게임까지 모두 4가지 신작을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생각이다.
그중에서도 <와플>은 액토즈소프트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MMORPG이며, 또한 지난 1차 CBT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TIG> 한 차례 OBT를 했다가 중단된 <카르카스 온라인>을 퍼블리싱한 이유는?
무엇보다 가능성이 보였다. 비록 다른 회사에서 서비스를 진행했고, 또 서비스 중단이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국내 환경에 맞춰서 조금만 잘 다듬는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액토즈소프트는 해외 네트워크가 방대하고 운영 노하우가 있으니까 국내에서 성장시키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카르카스 온라인> 역시 올해 하반기에 기대하는 신작으로 <라테일> 이상의 캐시카우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TIG> 현재 리뉴얼 중인 <오즈 페스티벌>의 상황은 어떤가?
현재 <오즈 페스티벌>은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연말에 다시 선보일 수 있을 듯하다. 사실 지난해에 OBT를 시작했던 버전은 유저들이 장기간 즐기는 데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유저들이 보다 오랫동안 몰입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플레이 방식을 중점적으로 고치고 있다. 분명 이전보다 좋아진 모습으로 다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올해 하반기 리뉴얼 버전을 선보일 <오즈 페스티벌>.
캐릭터 바꾼 와일드 플래닛, 8월 2차 CBT
TIG> 여러 신작 중 <와플>에 대한 기대가 클 것 같다.
아무래도 2010년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작이고, 하반기에 선보일 4가지 신작 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오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특히 MMORPG인 데다, 지난 3월에 진행된 1차 CBT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도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TIG> <와플>의 지난 1차 CBT를 결산해 본다면?
<와플>은 MMORPG이지만 논타겟팅 FPS 방식의 전투를 결합한 ‘건액션 RPG’를 표방한다. 이런 색다른 소재가 유저들에게 거부감 없이 잘 받아들여 지는지, 그리고 서버의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는지를 검증하는 게 1차 CBT의 목적이었다.
결과적으로 CBT에서 나타난 유저들의 반응은 좋았다. 무엇보다 신선하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고 ‘게임을 시작한 유저가 계속 남아서 즐긴 비율’ 같은 수치적인 데이터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TIG> FPS와 MMORPG의 결합을 선택한 이유는?
뻔한 스타일의 평범한 MMORPG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유저들 취향에 동떨어진 게임을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MMORPG와 FPS의 결합이었다. 겉보기에는 슈팅 게임 특유의 ‘쏘는 맛’이 있지만, 실제 콘텐츠 구성이나 게임성은 MMORPG의 긴 생명력을 가진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 만큼 <와플>은 MMORPG를 즐긴 유저와 FPS 게임을 즐긴 유저 모두를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 두 장르에 모두 익숙한 20대 초반의 유저들이 우리 게임에 많이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보고 있다.
TIG> <와플>은 곧 다음 CBT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저들이 주목해 볼 만한 점은?
<와플>은 오는 8월 중순에 2차 CBT를 진행한다. 1차 CBT에서 ‘게임성과 소재’ 그 자체에 대한 검증이 끝난 만큼, 2차 CBT에서는 기본적인 뼈대 위에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덧붙일 것이고, 퀘스트의 양 같은 ‘게임을 보다 오래 즐길 수 있는 요소’에도 신경을 쓸 것이다.
그런 만큼 변경점이 많지만, 일단 유저들이 바로 알 수 있는 변화점을 하나만 꼽으라면 역시 ‘캐릭터 리뉴얼’이 아닐까 싶다. 지난 테스트에서 선보인 게임의 캐릭터들이 다소 정감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2차 CBT에서는 좀 더 호감형으로 바뀔 것이다.
TIG> 하반기에는 소위 ‘대작’ MMORPG들이 잇따라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소재’와 ‘장르’ 측면에서 보자면 <와플>은 분명 다른 대작 게임들과 확실하게 차별화 되는 게임이다. FPS와 MMORPG의 결합, 그리고 여기에서 오는 <와플>만의 독특한 게임성은 다른 블록버스터급 대작 게임들과 비교해 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뻔한 플레이의 RPG에 질린 유저라면 꼭 한번쯤 <와플>에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TIG> <와플>의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해 달라.
수치로 “동접 몇 만을 찍는 것이 목표다”라고 이야기하기는 힘들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액토즈소프트는 <와플>을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게임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는 사실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국내에서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단 오는 8월 중순에 시작하는 2차 CBT에 공을 들일 생각이다. 2차 CBT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OBT까지는 최대한 빠르게 갈 예정이다.
‘퍼블리셔’로서 액토즈소프트의 경쟁력
TIG> 올해 나오는 4개의 게임 외에 추가로 더 개발 중인 신작도 있는가?
2011년 이후 공개를 목표로 모두 3개의 신작이 개발 중이다. 3개 모두 2년 이상 개발을 진행했으며, 하나 같이 색다른 소재를 가지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때가 되면 순차적으로 공개할 수 있을 듯하다.
TIG> 앞으로도 퍼블리셔로서 신작 게임들을 계속 찾을 지 궁금하다.
물론이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임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퍼블리셔로서 앞으로 보다 다양한 게임들을 서비스할 것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의 좋은 게임들 역시 계속 발굴해 유저들에게 선보일 것이다.
TIG> 퍼블리셔로서 액토즈소프트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역시 ‘해외’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중국, 일본, 대만, 동남아 등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가 넓고, 무엇보다 게임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또한 <라테일>의 경우 처음에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인 결과, 대기만성형으로 지금은 굉장히 성공한 타이틀이라는 대접을 받고 있다. 이런 경험과 노하우가 ‘퍼블리셔’ 액토즈소프트가 가진 경쟁력이라고 본다.
TIG> 끝으로, 남은 2010년 액토즈소프트의 목표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최근 많은 게임을 선보이지 못 했기 때문에, 남은 하반기에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고 이들을 모두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4개의 신작들은 게임성이나 흥행성 모두 자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망은 나쁘지 않다. 유저들 역시 우리가 선보이는 게임들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오는 8월에 2차 CBT를 진행하는 <와플>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다. 부끄럽지 않은 게임을 만들어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