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서비스 5주년을 맞은 <아크로드>는 매년 대규모 패치와 업데이트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번에도 캐릭터 능력 상향과 신규 유저와 고레벨 유저를 이어주는 버디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리뉴얼을 실시했습니다.
과연 <아크로드>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또한 신규 서버 오픈과 서버 통합이 동시에 진행된 이유는 뭘까요? 웹젠의 아크로드·헉슬리 사업팀의 전유범 PM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웹젠 아크로드·헉슬리 사업팀 전유범 PM.
■ 5년 만에 환골탈태한 캐릭터
TIG> 요즈음 리뉴얼 중인 게임들이 많다. <아크로드> 역시 트렌드에 맞춰 가는가?
전유범 PM> 트렌드에 맞춘다기 보다는 일종의 보강 차원으로 리뉴얼을 실시했다. 5년 동안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맵이 바뀌고, 아이템이 추가되고 퀘스트와 시스템이 새롭게 등장했다. <아크로드>를 살펴보니, 정작 게임의 주인공인 캐릭터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환골탈태’라는 콘셉트로 캐릭터 위주의 리뉴얼을 실시하게 됐다.
TIG> 보통 리뉴얼이라면 그래픽 변화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빠져 있던데.
물론 캐릭터의 외향 같은 그래픽적인 부분이 바뀌면 첫 인상은 더 효과적일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저에게 큰 만족감을 주는 것은 캐릭터의 능력치 같은 내면적인 부분이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유저들에게 재미와 편의를 주기 위한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이다. 그 후 그래픽 상향 같은 시각적인 부분이 리뉴얼 될 계획이다.
TIG> 환골탈태 업데이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역시 휴면유저 복귀를 생각하고 있나?
당연히 신규유저, 휴면유저 둘 다 중요하다. 다만 <아크로드>는 서비스 시작한 지 오래된 만큼 휴면유저들이 많다. 대략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어떻게 해야 휴면유저들을 다시 복귀시킬 수 있는 지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다.
휴면유저들 중에는 게임 업데이트 소식을 보고 가끔씩 게임에 접속해서 무엇이 바뀌었나 살펴보는 유저들이 있다. 이들이 접속했을 때 어떻게 해야 지속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TIG> 결과적으로 휴면유저 복귀율은 어느 정도인가? 성공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나?
얼마나 많이 복귀해야 성공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순 없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예상한 것보다 2배가 넘은 휴면 유저들이 게임에 접속하고 있어 만족하고 있다. 신규 유저 역시 평상 시 유입률의 3배 이상 늘었다.
또한 최근 게임들의 사냥 방식이 몬스터를 한 마리씩 전략적으로 잡는 것에 비해 <아크로드>는 몬스터 여러 마리를 모아 잡는 몰이 사냥이라 간단하면서도 타격감이 좋다. 이런 손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복귀하는 유저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캐시아이템 급의 다양한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 내적으로 성장한 캐릭터
TIG> 이번 리뉴얼에서 캐릭터는 어떻게 바뀌는가?
이번 리뉴얼에서는 캐릭터를 각 종족 별로 나눠서 성장시키기로 정했다.
지난 해 드래곤 시온을 첫 번째로 올해 초에는 문엘프가 리뉴얼됐다. 원래 휴먼과 오크도 나눠서 리뉴얼을 할 예정이었지만 가장 인기 있는 두 종족이고 업데이트 개발 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지게 됐다. 개발팀은 힘들겠지만 두 종족을 동시에 공개 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리뉴얼은 그래픽적인 변화는 없다. 대신 캐릭터의 능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리뉴얼 된 캐릭터는 대부분 기술이 상향됐고, 범위 스킬과 버프 디버프 스킬이 추가돼 PvP전투에서 보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TIG> 지난 리뉴얼 이후 문엘프가 너무 강해졌다는 말이 많았다. 밸런스 문제는 해결 됐는가?
사실 문엘프가 리뉴얼 됐을 때 내부에서도 모든 인원들이 문엘프를 만들었었다.(웃음)
문엘프는 리뉴얼과 함께 경험치, 아이템 드랍률 증가 등, 문엘프 지원 이벤트가 병행됐다. 또 문엘프 유저가 대거 늘어나면서 체감적으로 문엘프가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리뉴얼에서도 문엘프와 마찬가지로 휴먼과 오크의 능력치가 향상되고, 관련 이벤트도 열리므로로 밸런스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 고레벨 유저와 신규유저를 엮어주는 버디 시스템
TIG> 이번에 업데이트된 버디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버디 시스템은 무협 온라인게임에서 볼 수 있는 사제 시스템과 비슷하다. 고레벨 유저와 저레벨 유저를 엮어주는 보조 시스템으로 고레벨 유저가 게임가이드 역할을 맡는다. 또한 게임의 콘텐츠를 미션으로 엮어 버디 미션을 수행하면서 게임 콘텐츠를 알아가게 된다.
고레벨 유저들은 저레벨 유저들을 도와주면서 쉽게 얻기 힘든 조합재료 같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저레벨 유저들은 초반에 헤매지 않고 빠르게 게임에 적응 할 수 있다. 그래서 고레벨 유저와 신규유저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버디 시스템을 고안하게 된 계기는 한 유저 때문이다. 그 유저는 레벨이 60을 넘지만 30레벨에 타는 탈 것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처럼 <아크로드>는 오래된 게임인 만큼 최근 게임에 비해 편의성과 정보가 부족하다. 이로 인해 신규 유저들이 게임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이를 막기 위해 버디 시스템을 만들게 됐다.
TIG> 유저들이 보상에 만족하고 있다고 보는가?
유저들은 대부분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레벨 유저들은 저레벨 유저들을 돌보는 일이 의외로 힘들었는지 보상을 좀더 높여달라고 표현 하기도 했다. 상황을 더 살펴본 후 보상을 더 늘릴 것인지 판단할 것이다.
TIG> 버디 시스템으로 인한 부수적인 효과로 어떤 것이 있는가?
기존에 비해 커뮤니티가 강화됐다는 점이 크다.
예전엔 자신의 길드끼리만 이야기하고 고렙 유저들은 신규 유저들을 많이 무시했었는데 이젠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저레벨 유저의 도움을 흔쾌히 들어주기 시작했다. 또한 초보 유저가 도움을 요청하지 않더라도 솔선수범해서 신규유저들을 돕는 고레벨 유저도 늘어났다.
홈페이지 역시 활성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신규유저가 홈페이지에 질문을 올려도 아무도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어 운영자가 직접 답변하는 일이 많았다. 지금은 질문글에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다.
버디 시스템을 통해 저레벨 유저는 게임에 빠르게 적응하고, 고레벨 유저는 희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 신규 서버 오픈 및 서버 통합 동시 진행
TIG> 신규 서버가 오픈하는 동시에 한쪽에선 서버를 통합했다. 흔치 않은 일인데 어떤 이유에선가?
원래는 신규 서버 오픈만 계획으로 잡혀 있었다. 신규 및 회귀유저들이 기존 고레벨 유저들에게 방해를 받거나 부담을 가질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배려였다.
그런데 모니터링을 하던 중 유저들이 서버 통합을 원한다는 건의를 많이 받게 됐다. 서버가 오래되다 보니 힘이 강한 한 길드가 서버를 장악하고 사냥을 통제하고 유저들을 억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이를 막기 위해 서버 통합을 실시했다.
TIG> 서버 통합 이후의 반응은 어떤가?
서버 통합 후의 반응은 매우 좋다. 두 개의 서버로 나뉘어 있을 때보다 유저의 수가 더 늘어나고 서버 내 분위기도 좋아졌다.
사실 처음 서버 통합을 계획할 때는 고민이 많았다. 강력한 길드가 통제하고 있는 서버와 비교적 평화로운 서버가 합쳐지면 오히려 피해자만 늘어나는 것이 아닌지 수 차례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서버를 통합한다는 소문이 돌자, 서버를 장악하고 있던 길드는 더 큰 독점을 노려서인지 오히려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평화로운 서버에서 조용히 사냥을 즐기던 유저들은 선량한 유저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내부 토의와 시나리오 검토를 거쳐 결국 서버 통합을 진행하는 게 좋다는 쪽으로 결정했고 서버통합을 실시했다. 서버통합 이후의 결과는 예상보다 더 좋았다.
통합된 서버의 길드들은 1인자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전쟁을 벌였다. 그 동안 서버를 독점하던 길드를 막기 위해 여러 길드가 연합하고 유저들이 기존에 함께하던 휴면 유저를 끌어들이며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른 서버의 유저들도 통합 서버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등 게임의 전환점이 됐다.
공성전을 진행해도 성의 주인이 바뀌지 않고 지속적인 독점이 이어졌다.
■ “신규유저가 게임의 핵심요소를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아쉬워”
TIG> 리뉴얼 이후 콘텐츠 소비속도가 빨라졌는데 콘텐츠를 못 즐기거나 단시간에 콘텐츠가 소모되는 것이 아닌가?
고레벨 유저가 즐길 것이 없을 것을 걱정하기 이전에 신규 유저들이 핵심 콘텐츠를 즐기지도 못하고 게임을 그만두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비록 유저들이 초·중반의 콘텐츠를 건너뛰더라도 길드전이나 종족전 같은 핵심 요소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아크로드>는 지난 5년 동안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만약 유저들이 PvP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른 유저들과 함께 퀘스트를 수행할 수도 있고 레이드를 뛸 수도 있다. 우리는 유저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준 것이고, 유저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
TIG>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캐시 아이템을 적응기간 동안 제공한다. 이 적응기간은 며칠 정도로 잡고 있는가?
고레벨 유저가 즐길 것이 없을 것을 걱정하기 이전에 신규 유저들이 핵심 콘텐츠를 즐기지도 못하고 게임을 그만두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비록 유저들이 초·중반의 콘텐츠를 건너뛰더라고 길드전이나 종족전 같은 핵심 요소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아크로드>는 지난 5년 동안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만약 유저들이 PvP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른 유저들과 함께 퀘스트를 즐길 수도 있고 레이드를 돌 수도 있다. 우리는 유저들에게 다양한 선택폭을 준 것이고, 유저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
TIG> 신규 유저 및 휴면 유저를 잡기 위해 유저들에게 캐시 아이템을 남발한다는 느낌이다.
신규 유저들에게 처음 게임을 배우는 스트레스에 캐시 아이템에 대한 부담까지 주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대부분의 유저들이 게임에 적응을 마칠 수 있는 두 달 동안은 아무 걱정 없이 게임만 즐기기를 바랬다.
또한 개발진은 <아크로드>를 캐시 아이템이 없어도 게임 플레이에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정 레벨에 도달할 때마다 보상으로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 캐시 아이템을 통해 대박을 노리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다. 물론 아이템이 있으면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레벨 구간마다 아이템을 제공하기 때문에 캐시아이템에 대한 필요성이 줄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 아크로드는 새롭지 않지만 친숙한 게임
TIG> 게임이 오래된 만큼 홍보할 때 새롭게 공개할 만한 컨셉을 잡기 어려울 것 같다.
확실히 컨셉을 잡기가 어려워졌다. 오래된 게임인 만큼 게임에 등장하는 시스템이나 요소를 유저들이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유저들이 게임에 친숙하다는 게 장점이다. 이미 게임을 즐겨본 유저들이 이번 리뉴얼 소식을 듣고 한번씩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특별히 컨셉을 잡기보다는 노출을 많이 시키는 것이 유저를 끌어들이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존에 안고 있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는 일에도 노력하고 있다.
TIG>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GSP)를 통해서도 제공된다고 들었는데 어느 나라가 가장 많이 플레이 하는가?
독일, 프랑스, 미국 순으로 인기가 많다. 유럽은 PvP를 즐기는 유저가 많아 PvP위주의 게임인 <아크로드>를 하드코어 MMORPG로 분류하고, 게임 안에서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다..
GPS에서는 영어 뿐만이 아닌 다양한 언어로 제공되고 있으며 이번에 국내에서 진행된 리뉴얼도 해외 사정에 맞게 수정하여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TIG> 서비스를 진행할 때 국내와 해외의 비중은 어디에 더 많이 두는 편인가?
국내와 해외 서비스의 비중은 5:5 라고 할 수 있다. 팀이 각각 나눠져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대신 업데이트나 리뉴얼의 경우는 한국에서 먼저 공개된 후 해외에 서비스하므로 한국에 비중을 더 많이 둔다고 할 수 있다,
TIG>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의 목표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들어온 유저들에게 안정적으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다.
가장 큰 목표는 <아크로드>를 찾아온 모든 유저들에게 100% 만족을 주는 것이다. 물론 이 목표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유저 분들이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