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온라인>의 온네트가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이고, 퍼블리셔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온네트는 지난 6월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카르테>(Carte)의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전차슈팅 게임 <탱크 에이스>, MMORPG <현무 온라인>을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자체 개발 신작으로 크라이 엔진 3를 이용한 극사실주의 골프 게임 <투어 골프 온라인>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기도 합니다.
온네트는 앞으로 퍼블리셔로서, 또 개발사로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요? 온네트에서 퍼블리싱 사업을 총괄하는 허진영 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온네트 허진영 본부장.
카르테, 먼저 TCG 마니아들에게 인정받겠다
오랜만에 신작을 국내에 선보였다. <카르테>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어떤가?
<샷 온라인>을 선보이고 5년~6년 동안 국내 시장에서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 해 아쉬웠는데 <카르테>를 성공적으로 선보이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카르테>는 마니아층이 확실한 TCG를 소재로 한다. 그런 마니아를 위한 요소를 많이 준비하고 선보인 게임이기도 하다. 다행히 OBT 이후 TCG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이 많고, 덕분에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개발과 서비스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카르테>는 유저 1명, 1명이 플레이하는 시간이 일반적인 캐주얼 게임보다 훨씬 긴 편이다. 일례로 OBT 직전의 클로즈 베타테스트(CBT) 마지막 날에는 유저 1인당 평균 300분 이상의 플레이 타임이 기록될 정도였다.
TCG는 꽤 마니악한 장르로 꼽힌다. <카르테>를 서비스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온네트는 게임 개발과 서비스 경력은 오래됐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대형’ 게임사는 분명 아니다. 무작정 MMORPG나 FPS 게임 같은, 이른바 ‘주류’로 통하는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한다면 대형 퍼블리셔들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주목한 것은 시장 규모는 아직 작을지 몰라도 마니아층이 확실한 게임, 또 지금은 마니악하다는 평가를 듣더라도 얼마든지 대중적인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장르였다. 그래서 TCG를 주목했고, <카르테>를 퍼블리싱하게 되었다.
<카르테>는 정통 TCG를 온라인 게임으로 옮겨 놓았다.
<카르테>를 서비스하면서 목표로 삼은 점이 있다면?
<카르테>는 TCG가 가진 고유의 ‘카드를 모으는 재미’, ‘카드를 이용한 운과 전략의 재미’에 집중했다. 그리고 <카르테>만의 ‘오리지널 규칙’의 완성도가 높고, 전략성도 괜찮은 편이다. 이런 장점을 갖고 먼저 마니아들과 TCG에 관심이 많은 유저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한 후, 완성도를 차차 끌어올려 최종적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인정받는 대중적인 TCG로 발전시키고 싶다.
한편으로는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TCG가 되고 싶다. 실제로 일본이나 미국은 오프라인으로 TCG 시장이 굉장히 큰데, 정작 온라인에서는 즐길 만한 TCG가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만큼 <카르테> 같은 게임을 잘 서비스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 <카르테>의 스마트폰 버전을 개발할 계획도 있나?
TCG 자체가 스마트폰으로 즐기기 정말 좋은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우리도 <카르테>를 스마트폰 버전으로 만들고 싶고, 실제로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개발 우선순위에 따라 일단은 미국이나 일본에서 먼저 <카르테>를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다. 이른 시일 안에 모바일 버전이 개발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해외에 먼저 진출한 다음에 게임을 가다듬으면서 모바일 버전에 대해 차근차근 접근할 생각이다.
올해 신작 3개 더 선보인다
<카르테> 이후에는 어떤 게임을 선보일 계획인가?
온네트는 <샷 온라인> 이후 지금까지 국내 시장보다는 게임포털 게임 캠퍼스를 통한 글로벌 서비스에 신경을 쓴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카르테> 이후에는 다양한 게임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그 첫 번째 타자로 밀리터리 탱크슈팅 게임 <탱크 에이스>(Tank Ace)가 가을에 나오고, 대만 MMORPG <현무 온라인>도 비슷한 시기에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다.
<탱크 에이스>는 지난 4월에 첫 CBT를 진행했다. 게임의 현재 개발 상황은?
첫 CBT를 진행하면서 유저들로부터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이를 개발에 반영해 한창 다듬고 있으며, 다음 CBT 및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CBT에서는 밀리터리 게임으로서의 게임성은 몰라도, 그래픽 쪽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기 때문에 현재는 무엇보다 그래픽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탱크 에이스> 역시 국내에 마니아층이 두터운 밀리터리 게이머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는다. 그런 만큼 마찬가지로 밀리터리 게이머들이 많은 해외 시장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늦어도 가을에는 정식으로 OBT를 시작 할 수 있을 듯하다.
<현무 온라인>은 온네트가 처음으로 서비스하는 MMORPG다.
<현무호협전>이라는 이름으로 대만에서 정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판타지 무협 MMORPG다. 게임의 퀄리티가 높다는 점에서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특히 대만에서 1년 이상 정식 서비스를 진행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현무 온라인>을 개발한 인터서브인터내셔널은 게임 개발사로서 역사가 21년이나 된다. 그래서인지 게임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중국·대만 게임이라면 갖게 되는 ‘오토 중심의 쉽고 단순한 게임 플레이’보다 ‘스토리 텔링’을 중심으로 탄탄한 게임성을 자랑한다. 국내에서 MMORPG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샷 온라인>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6년이 됐다. 현재 게임의 상황은 어떤가?
아무래도 오랫동안 서비스한 게임인 만큼 ‘성숙도’가 높다고 할까? 게임 내 콘텐츠도 많고, 유저들도 6년 이상 즐기다 보니 게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정말 높다. 특히 ‘골프’를 소재로 한 게임인 덕분에 게이머들의 연령대가 다른 캐주얼 게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고, 오프라인을 통한 커뮤니티 또한 활발하다. 주말만 되면 실제 골프장에서 오프 모임을 하는 게이머들도 있을 정도다.
우리는 <샷 온라인>이 더 롱런하기를 바란다. 계속 게임을 사랑해 주는 유저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커뮤니티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신경 쓸 것이다. 또한 오래된 게임인 만큼 그래픽 퀄리티가 최신 게임에 비해 너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할 생각이다.
투어 골프 온라인, 곧 퍼블리셔 정한다 |
<샷 온라인 2>로 알려진 <투어골프 온라인>이 현재 개발 중이다.
<투어 골프 온라인>은 ‘사실적인 골프 게임’을 추구한다는 점 외에는 <샷 온라인>과는 완전히 다른 콘셉트를 갖고 있다. 여러 가지로 <샷 온라인>과 다른 재미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샷 온라인 2>가 아닌 다른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투어골프 온라인>은 소재부터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골퍼의 생활’을 다룬다. 그런 만큼 ‘초보자로서 시작해 최종적으로 프로가 되는’ <샷 온라인>과는 색다른 재미를 유저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등장하는 코스 역시 전 세계의 유명 코스를 배경으로 하며, 실제 프로골퍼가 디자인한 코스도 들어간다. 여기에 크라이 엔진 3를 이용해 최고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줄 것이다.
<투어골프 온라인>은 내년 상반기에 첫 CBT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마 올해 지스타 2011에서는 처음으로 시연버전을 공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투어 골프 온라인>은 온네트가 직접 서비스하지 않는가?
우리는 <투어 골프 온라인>이 기존에 형성된 국내 온라인 골프 게임시장을 굉장히 큰 규모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만큼 보다 능력 있는 퍼블리셔와 함께 일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국내 유명 퍼블리셔들과 만나고 있으며, 조만간 퍼블리셔를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게임 캠퍼스 포털을 통한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선정된 퍼블리셔와 논의한 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게임 캠퍼스의 목표를 어떻게 잡고 있나?
게임 캠퍼스는 규모 면에서는 작을지 몰라도, 글로벌 서비스에 있어서 만큼은 국내 어떤 게임포털과 경쟁해도 지지 않는 사이트라고 자부한다. 게임 캠퍼스의 장점을 기반으로 개성 있는 게임을 많이 서비스해 ‘색깔 있는 게임포털’, ‘글로벌 서비스에 강점을 보이는 게임포털’로 규모를 키우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앞으로 <카르테>와 <탱크 에이스>처럼 색깔 있는 게임을 서비스하고, 전 세계 유저들이 참여하는 세계 규모의 대회와 리그, 이벤트도 계속 진행할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좋은 게임을 발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