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기반 온라인 액션슈팅 게임 <파이어폴>을 만들고 있는 레드5 스튜디오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조이 2011에 단독 부스로 참가했습니다. 레드5는 <파이어폴> 체험판을 중국 게이머들에게 선보이고, 본격적인 게임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레드5 마크 컨 대표는 29일 오후 차이나조이 자사 부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웹젠과의 분쟁이나 <파이어폴>의 향후 계획 등을 밝혔는데요, 정리된 내용으로 만나 보시죠. /상하이(중국)=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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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5 스튜디오 마크 컨 대표이사.
현재 웹젠과의 분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큰 변화는 없다. 레드5는 지난 6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파이어폴>의 아시아 지역 퍼블리셔인 웹젠을 상대로 계약 불이행에 대한 중재를 요청했고,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파이어폴>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앞으로 웹젠과의 분쟁에 대해서는 공평하게 모든 일을 진행하고 싶다. 지난 6월 말, 이번 분쟁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직후에 다소 감정적으로 웹젠을 비난했었는데, 이제는 중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특별한 표현을 쓰지 않을 생각이다. 그냥 우리가 중재를 신청했고,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라고만 알아 주었으면 한다.
중재 결과가 어떻게 나오기를 희망하나?
우리가 어떤 결과를 원한다고 해서, 그것이 100%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그에 대해 말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는 무엇보다 <파이어폴>을 한국 게이머들에게 선보이고 싶고, 또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것을 원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웹젠과의 이번 분쟁이 결코 ‘파국’으로 끝나기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웹젠의 투자 덕분에 <파이어폴>이라는 게임의 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분명 웹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앞으로도 양사가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다만 <파이어폴>의 론칭에 대해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고, 이견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이번 일과 관련이 없는 제 3자, 즉 법원을 통한 중재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중재는 말 그대로 양쪽의 이견을 조절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다. 법원이 어느 한쪽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주는 소송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아 주었으면 한다.
이번 분쟁은, 레드5의 모회사인 더나인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있다.
결코 아니다. 레드5가 더나인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자회사가 된 것은 맞지만, 웹젠과의 분쟁은 그보다도 훨씬 전에 시작된 일이다.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말하는데 더나인은 이번 웹젠 분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
참고로 더나인과 레드5의 관계를 설명하자면, 가장 비슷한 케이스가 바로 ‘액티비전-블리자드’ 일 것이다. 현재 더나인은 레드5의 모회사이기는 하지만, 게임의 개발에 대해서는 레드5에 확실한 독립권을 주고 있으며,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웹젠은 레드5의 한국지사인 레드5코리아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한다.
레드5코리아는 <파이어폴>에 대한 한국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는 것을 목표로 설립한 일종의 ‘정보수집’ 목적의 회사다. 실제 직원의 수도 3명으로 아주 적다.
이런 역할은 이후 레드5가 새로운 신작을 내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마치 레드5코리아가 <파이어폴>의 한국 서비스를 위해 설립한 회사라는 식으로 오해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다.
차이나조이에서 처음으로 중국에 <파이어폴>을 소개했는데, 소감은?
중국은 아시아에서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이며,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이런 곳에 우리 게임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레드5 부스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우리 부스는 다른 게임업체 부스와 다르게 부스모델(쇼걸)이 따로 없다. 이는 그만큼 우리 게임에 자신이 있고, 또 관람객들이 우리 게임에 집중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 진행한 일이다. 다행히 이에 대해 많은 관람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중국 미디어와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안다. 그들은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갖는가?
지금까지 중국에서 서비스된 FPS 게임을 보면 대부분의 전투가 땅 위에서 진행된다. 반면 <파이어폴>은 하늘에서도 전투가 벌어진다. 여기에 밀리터리 FPS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액션도 준비돼 있다. 중국 미디어는 이런 게임의 특성에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
혹시 한국의 지스타 2011에도 참가할 계획이 있는가?
물론 한국 최고의 게임쇼라는 지스타에도 참여하고 싶고, 게임을 적극적으로 유저들에게 알리고 싶다. 웹젠과의 문제가 해결되면 어떤 식으로든 참여해서 한국 게이머들과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
최근 국내에서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진행했다. 행사에 대한 소감은?
우선 시연회에 참석한 유저들이 모두 재미있게 게임을 즐겨 줘서 행복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당시 행사는 유명한 게임 캐스터 전용준 씨의 사회로 마치 e스포츠를 중계하듯 진행했는데, 덕분에 굉장히 재미있는 행사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우리 게임의 e스포츠로서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고, 한국 유저들로부터 소중한 피드백도 많이 받아 정말 유익한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한국 유저들로부터 받은 피드백 중에 다른 유저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 일어나는 리액션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기억에 남는다. 또 저격수(리콘)가 너무 강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이런 유저들의 피드백을 앞으로 게임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며, 실제로 오늘도 이와 관련해서 개발자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앞으로도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파이어폴>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