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가 <판타지 스타 온라인 2>와 <MLB 매니저 온라인>을 앞세워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MLB 매니저 온라인>은 이미 한국 서비스를 진행 중이고, 내년에는 일본에서 <판타지 스타 온라인 2> 서비스를 시작한다. 세가 내부에 사장 직할의 온라인게임 조직을 구성했고, 한국의 반응을 보기 위해 지스타 2011에 처음으로 B2C 부스도 냈다.
“(호응에) 놀랐습니다. 괜찮은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면 한국 서비스도 진행할 생각입니다.” <판타지 스타 온라인 2>를 개발 중인 세가 사카이 사토시 프로듀서의 답변이다. 해외에 온라인게임을 직접 서비스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는 만큼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파트너를 통해 <판타지 스타 온라인 2>를 선보이고 싶다는 이야기다.
디스이즈게임은 지스타 2011 현장에서 <판타지 스타 온라인 2>를 개발 중인 사카이 사토시 프로듀서와 키무라 유야 디렉터를 만났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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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사카이 사토시 프로듀서와 키무라 유야 디렉터.
최근 일본에서 발매일이 미뤄졌다.
일본에서 지난 8월에 첫 알파테스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 중이다. 내년 초에 알파 2 테스트를 시작하고 연말까지 서비스를 열 계획이다.
사실 올해 게임을 발매할 계획이었는데 <판타지 스타 온라인 2>의 알파테스트를 개발하던 도중 다른 게임의 서버에 문제가 생겨서 이를 확인하고 완벽히 해결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전작 <판타지 스타 유니버스>에서도 서버가 동시접속자를 견디지 못했던 만큼, 같은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히 대책을 세워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직 한국 서비스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한국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 한국 서비스가 가능할지는 현지 파트너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괜찮은 파트너가 생기고 난 후 서비스를 고민할 생각이다. 이번 지스타에서 나온 반응도 검토해야 한다.
지스타 2011 세가 부스에서 <판타지 스타 온라인 2> 한글판을 체험하는 관람객들.
PvP 관련 정보가 전혀 없다. 지원할 생각은 없나?
한국 유저에게 PvP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다만 서비스를 눈앞에 둔 일본에서는 PvP의 인기가 시들하다. 첫 서비스가 일본인 만큼 당장 PvP를 추가할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한국 서비스를 앞두고는 또 다시 고민할 부분이다.
한국에도 MORPG가 많다. 무엇을 장점으로 내세울 건가?
‘무한의 모험’이라는 테마다. 끝없이 계속 새로운 콘텐츠가 나타난다는 것이 <판타지 스타 온라인 2>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태생이 콘솔게임이다 보니 액션에서도 강하다. 마지막으로 캐릭터 생성에서 유저가 직관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수많은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무한의 모험’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판타지 스타 온라인 2>는 돌발상황이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다. 우선 모든 던전이 랜덤 방식이다. 몬스터 배치나 던전의 구조부터 랜덤이고 중간중간 새로운 돌발 이벤트도 벌어진다. 파티원이 쓰러진다면 그를 구출하라는 퀘스트가 갑자기 뜨는 방식이다.
조금 더 예를 들어 보자. 던전 진행 도중 전투기가 추락해 이를 지키는 미션이 시작된다. 주변의 몬스터가 느리다면 큰 어려움 없이 미션을 깰 수 있겠지만, 속도가 빠른 몬스터가 주변에 있다면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지형에 따라서도 난이도가 달라질 것이다. 떨어지는 장소, 시기, 확률까지 모두 랜덤이기 때문에 개발자조차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투기를 지키던 중 드래곤을 처치하라는 또 다른 돌발 이벤트가 벌어지기도 한다. 유저들은 빠르게 어느 이벤트를 우선적으로 처리할지 정해야 한다. 정말로 무한에 가까운 다양한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세가에서는 이를 PvC(플레이어 vs 콘텐츠)라고 생각하고 있다. 말 그대로 유저가 랜덤하게 등장하는 콘텐츠와 싸워서 이기는 느낌이다.
<판타지 스타> 시리즈의 액션을 좋아하는 유저도 많다
기본적인 부분이다, 콘솔에서 느끼던 액션성이 그대로 온라인으로 이어진다. 적을 집어 올린 후 띄우거나 멀리 날아가는 적을 잡아채는 등 동기화나 랙 문제 없이 다양한 액션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콘솔 버전에서도 멀티플레이 경험이 많은 만큼 이미 갖가지 반응에 대한 대책도 세웠다. 콘솔 버전의 <판타지 스타> 시리즈가 줬던 액션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하면서 느낀 점이라도 있나?
일본에 한정된 이야기인데, 알파테스트에서 깨닫게 된 사항들이 있다. 일본 유저 중에는 온라인게임도 게임패드로 즐기는 유저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런데 <판타지 스타 온라인 2>는 키보드 버전을 우선 개발하다 보니 게임패드로 즐기던 유저들은 조작감이 떨어졌다고 아쉬워하더라.
그래서 게임패드와 키보드 모두를 만족하는 버전으로 개발하다 보니 그 부분이 상당히 어려웠다. 지금은 키보드와 패드 모두 상당히 조작이 개선된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액션감이 있는 게임들도 많이 플레이해 봤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드래곤네스트>에서도 많은 힌트를 얻었다.
계획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일본에서도 발표하지 않았다.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이번에 발표할 수 없는 걸 이해해 달라.
콘솔 버전의 엔진을 그대로 사용했나?
만들고 있는 개발자들이 콘솔 버전 사람들이라 노하우 등이 들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엔진은 완전히 다르다. 온라인을 위한 새로운 개발이지, 기존 버전을 가져다 쓰는 건 없다.
게임 사양은 어느 정도인가?
가능하면 범위를 넓게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고, 개선 중인 부분이다. 아직 이것이다 말할 수는 없다. 최대한 낮추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갖고 있다. 일단 다이렉트 9 수준도 대응하게 만들 것이다.
온라인게임이 나오고 나면 콘솔 버전은 어떻게 되나?
콘솔 시리즈도 계속 나온다. 걱정 말라.
<판타지 스타>를 온라인게임으로 만들면서 갖고 있는 포부는?
세가다운, 일본다운 MORPG를 한국 유저들에게도 선보이고 싶다. 개인적으로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굉장히 우수하다. 개발자로서도, 유저로서도 주목하고 있을 정도다. <판타지 스타 온라인 2>는 일본산 온라인게임으로 특화된, 정말로 새로운 게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꼭 한 번쯤은 유저들이 즐겨줬으면 한다.
참고로 아직 발표 안 한 굉장히 신선한 내용도 있다. 정말 세가다운 부분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