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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e스포츠, 참신함과 열정이 다시 필요하다”

CJ E&M 온게임넷 황형준 본부장 인터뷰

카스토르 2012-01-19 15:04:51

온게임넷 황형준 본부장, 그는 대한민국에서 e스포츠를 처음 만들어낸 사람이다.

 

황 본부장은 투니버스 PD로 근무하던 지난 1999 <스타크래프트>로 대한민국 e스포츠 리그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프로게이머 코리아오픈을 탄생시켰고, 2000년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를 거쳐 세계 최초의 게임채널 온게임넷을 개국한 주역이다.

 

스타리그를 대한민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최고의 리그로 성장시킨 황 본부장은 팀 단위 단체전인 프로리그를 탄생시켜 e스포츠 발전에 공헌했다. 이후 황 본부장은 정들었던 온게임넷을 떠나 이플레이온에서 바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바투’라는 게임으로 새로운 e스포츠 장르에 도전하기도 했다.

 

바투 실패 이후 중화TV를 담당하기도 했던 황 본부장은 지난 2011년 11월 말, 온게임넷을 떠난 지 5년여 만에 친정으로 돌아와 CJ E&M 방송부문 온게임넷 본부장으로 복귀했다.

 

12년 전 <스타크래프트>로 대한민국 e스포츠 시장을 개척한 그가 2012년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으로 e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출사표를 던졌다. 디스이즈게임은 5년여 만에 돌아온 e스포츠 창시자 황형준 본부장을 만나 온게임넷으로 복귀한 소감, 한국 e스포츠 전반에 걸친 평가, 앞으로의 계획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디스이즈게임 심현 기자


 

 

온게임넷으로 복귀한 지 2개월이 지났다.

 

너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복귀해서 일을 해보니 다시 온게임넷을 e스포츠의 중심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최근 e스포츠가 위기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돌이켜보면 너무 빨리 온 것 같다. 조금 쉬면서 어려움도 있어야 변화도 가능한데 그러지 못했다. 변화하라는 계시라고 생각한다.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드는 요즘이다.

 

복귀 후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지시한 것이 무엇인가?

 

올해 온게임넷의 화두는 ‘철저하자!’라는 말이었다. 직원들 모두가 각자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무슨 목적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일의 목적을 조직원 전체가 알면 목표 달성을 위해 일해야 하는 주변의 일들까지도 챙길 수 있다. 그런데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온게임넷의 채널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기존의 프로그램은 손을 보고 새로운 프로그램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1월 말부터는 그런 프로그램들이 나올 것이다.

 

채널 퀄리티를 높이는 프로그램의 중심에 e스포츠가 있다. 요즘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하는 것이 게임이고, 게임은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지배하고 있다. 결국, e스포츠를 정규화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e스포츠도 마찬가지다. 게임을 만드는 게임 개발사나 게임단, 선수, 협회 등 다양한 주체가 있다. 이들 모두 각자의 목표를 갖고 거기에 맞춰서 철저하게 일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제대로 된 e스포츠를 만들 수 있다.

 

과거 e스포츠를 처음 만들 때와 지금의 상황을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열정이 아닐까? e스포츠 콘텐츠를 공급하는 측이나 소비하는 측, 그 안에서 활동하는 선수들까지 모든 사람의 열정이 예전만 못한 것 같다. 이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문제일 수도 있고,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문제일 수도 있다.

예전에는 정말 신 나게 일했다. 각 주체간에 이해 관계나 입장 차이로 인한 문제도 있었지만 교류도 활발했다. 하지만 요즘은 트러블 조차 없다. 그 말은 즉 그만큼 열정이 사라졌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e스포츠 초창기에는 e스포츠가 참신한 문화였지만 이제는 지루하고 올드한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계속 적으로 변화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때문에 지난 몇 년간 다투고 갈등을 빚었던 일들, 그것을 진행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이 팬들 입장에서는 열정이 식고 e스포츠를 떠나게 한 이유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스타크래프트 2>가 적당한 타이밍에 한국에서 독점의 형태가 아닌 모양새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콘텐츠를 공급하며 자리를 잡았더라면 이렇게 힘들어지진 않았을 것 같다.

 

MBC게임이 채널 변경을 결정하면서 온게임넷 혼자만 남았다.

 

MBC게임은 과거에 좋은 동반자였고, 자극제였다. 서로가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경쟁자였다. MBC게임의 채널 변경으로 시장이 축소됐다는 사실을 떠나 함께 발전하고 경쟁할 파트너가 없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동반자가 사라졌지만, 온게임넷 내부적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견인할 생각이다.

 

MBC게임의 인력을 일부 수용하기도 했다.

 

MBC게임에서 활동했던 해설진을 대부분 영입했다. 그들은 한국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 인물들이다. 비록 경쟁사에서 일했지만 한순간에 본인들의 직업이 없어지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을 수용하고 싶었고,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로 새로운 e스포츠를 시작한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리그 오브레전드(이하 LOL)>잘될 것이다, 안될 것이다라는 평가에 앞서 가능성이 많은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온게임넷은 여기에 집중해서 훌륭한 성과를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성과를 위해 지금은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단지 게임 리그를 런칭하는 것이 아니다. 자세한 내용을 지금 말하긴 어렵지만 국내 팀뿐만 아니라 해외 팀들도 참가할 수 있는 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나는 캐리다’처럼 초보들이 접근하기 쉬운 프로그램도 시작했고, 다큐멘터리도 준비하고 있다.

과거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고, 여러 가지를 시도할 계획이다.

 

LOL이 스타와 비교했을 때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스타는 e스포츠화하기에 매우 좋은 게임이다. 게임을 직접 즐기지 않더라도 경기를 보면 ‘승부를 하고 있구나, 어떤 선수가 유리하고 불리하구나’ 직관적으로 알 수 있고 보기에 편하다. 그래서 스포츠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에 반해 LOL은 스타와 게임 장르도 다르지만 보기도 어렵고, 하기도 어려운 게임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LOL을 보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의 풀은 스타와 LOL이 비슷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스타는 조금 라이트 한 유저가 다른 취미도 함께 즐기지만 LOL은 점점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니악 한 유저가 많다고 생각한다.

두 게임의 성격이 다르므로 e스포츠화 기준으로 봤을 때도 LOL이 단시간에 스타만큼의 성과를 달성하면서 올라갈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더구나 스타는 국내에서만 인기가 유지되고 있지만, LOL은 해외에서도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다. 앞으로 e스포츠에서 더욱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려면 해외 팀들과 다양한 교류로 붐업을 해야 한다. LOL은 그렇게 하기에 적합한 게임이다.

 

온게임넷은 스타리그로 큰 성과를 거뒀다. 이것을 LOL 리그에 어떻게 접목할 생각인가?

 

우리는 스타리그로 거둔 성과보다 다양한 FPS 게임의 리그를 진행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것을 더 높이 평가한다. 지금도 그 시스템의 득을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FPS 전용 부스를 제작하거나 리그를 위해 많은 컴퓨터를 연결하고 이를 통해 생방송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은 대단하다. FPS 리그를 통해 얻은 많은 부분이 앞으로 LOL 리그에 많이 적용될 것이다.

 

과거 스타리그에 적용했던 방식이나 성과는 오히려 많이 버릴 생각이다. 게임의 성격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하는 것이 맞다. 3월에 LOL 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기존의 스타리그와 다른 것을 기획하고 적용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중계로 예를 든다면 캐스터와 해설자의 멘트가 게임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스타처럼 개인전이 아닌 팀 단위 대항전이다 보니 거기에 맞춰야 한다. 선수들의 교전 상황이나 명령 지시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시도도 필요하다. 마치 F1에서 무전을 통해 계속 상황을 체크하고 대처하는 것처럼 오히려 중계진의 멘트보다 생생한 선수들의 멘트가 관객들이 듣고 싶어하는 내용일 것이다. 되도록이면 가공하지 않은 생생한 현장의 느낌도 살리고, 게임의 상황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극단적으로 생각한다면 해설자가 필요할까?’ 이런 고민도 할 수 있다. 중계진의 역할을 재검토해서 시청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LOL 리그 정규시즌 계획은 어떻게 되나?

 

LOL 인비테이셔널이 끝나면 바로 2월부터 예선전이 진행되고, 3월부터 본선이 시작된다.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된 바와 같이 1년에 4번의 리그가 운영된다. 이외에 해외 팀들도 출전해서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글로벌 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LOL 인비테이셔널 첫 녹화 날에 현장을 방문했는데 스타와는 다른 문화를 경험했다. 방송도, 관전 문화도 스타리그 때와는 다른 것을 느꼈다. 서서 밤새도록 보더라도 즐기면서 기쁜 마음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리그를 만들 생각이다. 그런 재미와 함께 마치 파티 같은 느낌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과거 스타리그의 성공만 답습한다면 실패라고 생각한다.

 

LOL 리그는 해외 팀들의 참가 여부가 흥행에 변수가 될 것 같다.

 

LOL은 해외에 매우 좋은 팀들이 많다. 당연히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준비할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온라인 게임인데 굳이 한국에 모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갖고 있다. 그래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대회는 과거와는 조금 다른 시스템도 생각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스포츠에 없는 장점, 스타리그가 갖고 있지 못한 장점을 발굴해서 LOL 리그에 적용할 계획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해외로 나가서 리그를 진행할 수도 있다. 지금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타리그를 본 유저들의 기대치가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기에 부응할 자신 있나?

 

앞서 e스포츠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말했지만, 스타리그가 처음 나왔을 때는 재미보다 참신함이 더 큰 강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참신함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기존의 스타리그나 게임에서 벗어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장점은 유지해야겠지만 많은 부분을 탈피해야 e스포츠 팬들에게 참신함을 줄 수 있고 재미를 줄 수 있다. 과거의 요소를 부정하지 않되 하나하나 재점검해서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수년 전 유저와 지금의 유저는 성향도 다를 것이고, 사회적 환경도 너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LOL 리그가 스타리그처럼 꾸준한 리그로 가기 위해서는 스타리그처럼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스포츠는 스토리와 스타 플레이어가 존재해야 성장한다. 온게임넷이 스타리그를 진행하면서도 그런 부분을 잘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LOL 리그에서도 그런 것을 만들 것이다. LOL 리그만의 스토리와 스타 플레이어를 만들어서 리그에 접목할 것이다.

 

 

국산 게임 리그 활성화에 대한 지적도 많다.

 

그렇다. 스타도 그렇고 LOL도 그렇고 ‘왜 외국 게임만 가지고 리그를 진행하느냐’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우리도 국산 게임으로 정말 제대로 된 리그를 하고 싶다. 온게임넷 역시 기반은 국산 게임이고, 많은 게임사도 그런 시도를 하고 있다.

 

다행히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 2> 리그나 넥슨의 <서든어택> <카트라이더>와 같은 게임 리그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SF2 프로리그 경우 스타 프로리그보다 시청률도 잘 나왔다. 이제는 구체적인 성과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서든어택 리그, 카트라이더 리그 같은 경우도 시청률이 굉장히 높다.

 

국산 게임을 가지고 제대로 된 e스포츠를 하나 만들고 싶은 것도 온게임넷의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게임관련 회사들이 e스포츠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꿨으면 좋겠다. 대부분 회사는 e스포츠를 마케팅적인 측면으로만 바라보고 접근하는데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화적인 접근과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e스포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드래곤플라이와 넥슨의 시각과 열정을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그렇다면 e스포츠화하기에 가장 가능성 있는 국산 게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FPS 게임이다. 게임이 발전하면서 보다 정교해지기도 했고, 게임사들의 지원이 너무 훌륭하다. 이를테면 옵저버 모드 같은 경우를 들 수 있겠다. 외국 게임을 가지고 e스포츠를 진행하면 리그를 만들기 위한 게임의 시스템적인 지원이 힘들지만, 국내 게임 회사들은 굉장히 적극적이고 협조적이다. 따라서 <스페셜포스 2> <서든어택> 같은 FPS 게임의 가능성이 크다.

 

새롭게 AOS 장르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사이퍼즈>로 리그를 진행했는데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방송을 지켜봤는데 재미있고, 시청자들의 반응과 시청률도 좋았다. 문제는 LOL처럼 보다 많은 글로벌 유저 확보가 관건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많이 해야 한다. 그리고 꾸준하고 장기적으로 리그를 개최해 나간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게임 리그 외의 정보 프로그램 확대 계획은 있나?

 

게임정보상황실 GP 같은 경우 이번 주부터 개편해서 방송했는데 쓴소리도 한다. 단순히 게임에 대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게임과 게임사에 대해 건강한 비판도 하고, 유저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정보 프로그램을 제작할 생각이다.

게임 버라이어티도 강화할 생각이다. 게임이 요즘 젊은 세대의 중요한 라이프 요소기 때문에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욕구가 많다. 심야 시간대에 LOL 나이트 쇼 나는 캐리다’를 진행하는 것도 그와 비슷하다. 밤 12시부터 2시간을 편성하면 방송국 입장에서는 죽은 시간대나 마찬가지지만 이를 활용해서 개인방송처럼 시도한다. 기존 방송 제작의 틀을 넘어서는 시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시청률도 없던 시간임에도 시청자가 늘었고, 팬도 생겼다.

발 빠르고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신선한 온게임넷을 만들 것이다. 그럴 자신도 있고, 준비도 되어 있다.

 

스타리그가 중단 된 지 오래됐다. 새로운 시즌 개막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스타리그는 스폰서 작업이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온게임넷이 스타리그에서 LOL 리그로 갈아타는 것이 아니다. e스포츠가 제대로 성장하려면 다양한 종목의 게임들이 리그화 되고 함께 경쟁해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국산 게임도 큰 역할을 해야 한다.

스타리그는 올해 반드시 시작한다. 지금까지 스타리그의 팬들과 역사를 버리지 않는다.

 

온게임넷에서 스타2 리그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다.

 

스타2 리그도 너무 진행하고 싶다. 하지만 현재는 곰TV 독점으로 묶여 있어서 진행할 수 없는 부분이다. 독점으로 진행할 때 보다 다양한 이슈가 만들어지고 성장하려면 동반자와 경쟁하면서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도 다양한 대회가 있어야 더 열심히 할 것이고, 그것이 바로 선수들의 가치일 것이다.

스타2는 사회적으로 이슈를 만들고 붐업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 지금은 블리자드나 곰TV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LOL이라는 강력한 경쟁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판국에 판단을 잘해야 한다.

 

앞으로 온게임넷의 목표와 방향은 무엇인가?

 

글로벌 진출을 할 것이다. 해외는 e스포츠가 계속 성장하는 모양새고,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외국의 온라인과 네트워크망은 점점 좋아진다. 한국은 더 빨리 좋아졌다. 그 안에 가장 중요한 콘텐츠가 게임이고 e스포츠가 중심의 축이다.

올해는 가시적으로 온게임넷이 해외 진출을 해서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그를 위한 다양한 것들이 진행되고 있다.

 

또 하나 예전에는 시청의 욕구가 스타와 e스포츠에 중심이 되어 있었다면 요즘 시청자들은 더욱 다양한 시청 욕구가 있다. 켠김에 왕까지, G맨 게임종결자에 대한 반응이 후끈하다. 게임이 아닌 비 게임을 타깃으로 1월 말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발표할 것이다. e스포츠와 게임이 중심축인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니즈가 있고, 방송 환경이 더 치열해졌다. 그에 부응하는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 온게임넷도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할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해달라.

 

LOL 인비테이셔널 첫 녹화 때 생각보다 너무 많은 관객이 와주셔서 적절한 대응도 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그 장면을 직접 보면서 ‘아, 사람들이 e스포츠에 목말라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e스포츠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열정을 표출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관객들도 그렇고, e스포츠 관계자들도 그렇고, 매체 기자들도 그랬을 것이다.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커졌다. 온게임넷으로서도 이것이 온게임넷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혹자는 황형준이 운이 좋다’고 말한다. 과거 스타리그를 제작할 때도 운 좋게 인기를 끌고 성공을 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온게임넷으로 다시 돌아온 것도 운이 좋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운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온게임넷 국산 게임 리그의 시청률이 너무 좋아서 기쁘고, 다른 프로그램들의 시청률도 좋다. 요즘 상황이 좋은 것 같고, 우리 직원들도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잘할 자신도 있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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