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TL에 새로운 마스코트가 등장했다. 2011 GSTL 시즌1에서 최초의 스타2 여성 리포터로 활약해오던 ‘불곰녀’ 최한아 리포터의 자리에 2012 GSTL 시즌1 개막전부터 낯선 얼굴이 선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임무인 승리 팀 감독, MVP를 차지한 선수와 인터뷰를 하면서 첫 방송이라 긴장한 듯 발음이나 진행 등에서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예쁘장하고 귀여운 외모로 미숙한 진행으로 말미암은 불만을 한번에 날려버렸다. 방송을 지켜본 스타2와 GSTL 팬들은 첫 방송임에도 ‘광전사녀’, ‘벤시 리포터’, ‘의무관’ 등 다양한 별명을 선물하면서 그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디스이즈게임은 2012 GSTL 시즌1부터 새롭게 리포터로 합류한 그녀를 2주째 방송 시작 전인 지난 2월 3일 오후 목동 곰TV 스튜디오 근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디스이즈게임 심현 기자, 사진=디스이즈게임 김경현 기자
먼저 스타2와 GSTL 팬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채지원입니다. 87년생 토끼띠, 만으로 24세입니다. 26세라는 말이 나와서 실제로 27세가 아닐까 추측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어려요(웃음).
대학교에서 연극과를 졸업했고, 졸업 후에는 연극 무대에서 공연하기도 했어요. 그동안 꾸준히 연극 공부를 했고, 클래식 무대에서 중간에 진행하기도 했지만 주로 연극 쪽에서 활동했습니다. 광고에 참여한 적도 있지만, 연기자를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GSTL에 리포터로 합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 친구가 곰TV에서 조연출로 일하고 있어요. 어느 날 그 친구가 리포터를 구하는데 해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했고, 오디션을 본 후에 합격하면서 이렇게 함께하게 됐습니다.
처음 리포터를 제의 받았을 때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있나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어요. 생방송이다 보니까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리포터 활동을 통해서 카메라나 무대에 대한 공포증도 덜 수 있을 것 같았고, 생방송을 잘해낸다면 앞으로 뭐든 잘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방송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제 얼굴도 알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생방송이 처음이라 무섭고 두렵기도 했어요. 항상 녹화로 진행되는 방송을 하다가 생방송은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걱정이 많이 됐지만, 이번 일을 잘 해내면 자신감도 생길 것 같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용기를 냈어요.
본인이 말한 대로 주로 연극을 해서 적응에 어려움은 없나요?
아직 한 주 밖에 안됐는데 너무 떨려요. 정말로. 심장이 터져나갈 것 같아요. 하지만 방송에 들어가면 조금 나아지긴 해요. 생방송이 편하지 않다는 점이 걱정이고 어렵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요?
수많은 관객 여러분과 카메라가 있어서 정말 긴장되지만 그래도 방송을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을 생각하면 힘이 나요.
평소 게임은 좋아하는 편이예요?
네. 게임을 좋아하고 흥미가 많이 있어요.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오락실에서 게임도 하고 컴퓨터 게임도 가끔 해요. 그런데 겁이 많아서 그런지 게임을 하면서 소란을 피우는 편이에요. 게임을 하다가 너무 몰입해서 소리도 지르고, 화도 내고 그러는 편이라 시간 날 때 가끔 즐겨요.
최근에 가장 자주 하는 게임은 무엇이에요?
요즘은 오락실에서 총 쏘는 게임을 즐기고요. 카트라이더를 꾸준히 해요. 예전에는 <포트리스>와 <스타크래프트>를 즐겁게 했고, <서든어택> <아이온> <디아블로>도 해봤어요. 그런데 너무 무서워서 오래 못하겠더라고요. 게임을 하다가 캐릭터가 공격받거나 죽고 그러면 무서워서 못하겠어요. 그래서 실력도 잘 안 늘어요.
스타크래프트2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사실 <스타크래프트 2>를 아직 해보지는 못해요. 그런데 이번에 GSTL 리포터를 하면서 관심을 두게 됐고, 공부도 시작했어요. 게임이 나온 지 조금 시간이 돼서 어떻게 배워야 할지 막연해서 남동생에게 부탁했어요. 그래서 동생이 저를 위해서 스타2를 사서 게임을 깔고 저의 스승이 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난 GSTL 리그의 방송을 모두 찾아서 보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게임 방송이나 리그 리포터를 통해서 스타로 발돋움할 욕심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최종적으로는 연기를 하고 싶으니까 이번 GSTL 리포터 활동이 좋은 기회로 연결되면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기 때문에 저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해요.
전임 최한아 리포터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알고 있나요?
리포터를 시작하면서 관련 내용을 찾아봤어요. 어떤 별명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는지도 봤고, 기사와 영상도 찾아봤어요. 그리고 첫 방송 하는 날 현장에 찾아오셔서 인사도 잠깐 나눴어요.
전임 리포터의 인기를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어요?
완전히 있어요(웃음). 방송을 봤는데 최한아 리포터가 굉장히 깔끔하게 방송을 하셨더라고요. 저는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경험도 없어서 걱정이에요. 게다가 최한아씨는 아나운서 출신이시라고 하니 더 걱정되더라고요.
지난 시즌에 최한아 리포터가 잘했는데 제가 못하면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실제로 봤더니 날씬하고 예쁘셔서 왜 ‘불곰녀’라는 별명으로 불리셨는지 이상하더라고요. 카메라 때문에 생긴 오해라는 생각이에요.
본인은 어떤 별명으로 불리는지 알고 있나요?
아뇨. 몰라요.
커뮤니티를 찾아보니 밴시녀, 의무관, 돌광녀(돌진 광전사) 등으로 불리던데요.
저도 화면 보고 깜짝 놀랐어요. 팔뚝이 허벅지처럼 나온 거에요. 엄마랑 남동생도 방송을 보신 뒤에 왜 그렇게 나왔느냐고 그러시더라고요. 주위에 방송하는 오빠들에게도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던데요.
제 팔뚝이 가냘픈 건 아니지만, 그 정도는 아닌데 속상하더라고요. 당장 살을 빼야 하나 생각했다니까요.
방송하는 오빠들이 조언을 해줬는데 화면 가장자리에 있으면 그렇게 보인다고 최대한 가운데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카메라 렌즈 때문에 왜곡이 있는 모양이에요. 하지만 제 팔뚝으로 즐거우시다면 팔뚝 정도야 기꺼이(웃음).
친구나 주변에서 부르는 별명은 없어요?
특별한 별명은 없는 것 같아요. 친구들은 성이 특이해서 ‘채채’라고 부르기도 하고, 유치하게 ‘채소’라고 부르기도 해요. 체구가 작아서 아는 오빠들은 ‘꼬맹아’, ‘꼬마야’ 이렇게 부르기도 해요.
작은 체구인데 키가 몇이죠?
작아요. 161센티미터. 방송하면서 애플 박스에 올라가서 방송했는데 모니터링을 하니까 보이더라고요. 첫 방송 때는 그냥 서서 했는데 이튿날 경기는 인터뷰한 선수가 커서 박스 위에 올라가야 했어요.
첫 방송치고는 반응이 좋은 편인 것 같은데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새해가 돼서 관대해지신 건가요? 희망찬 생각으로 좋게 봐주신 거로 생각하는데요. 앞으로도 부탁해요. 전 마음이 여리답니다.
예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제가 아주 예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미모에 대한 생각은 주관적인 취향이니까 예쁘다는 말도 듣고, 아닌 말도 듣는데 잘 모르겠어요. 저보다 더 예쁘신 분들이 워낙 많긴 하지만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살고 있어요. 못생기지 않았다는 말이랍니다.
e스포츠나 프로게이머에 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죠?
임요환 선수 전성기에 자주 봤었고, 남동생이 가끔 리그를 보면 앉아서 같이 보고 그랬어요. 박진감 넘치고 신 나는 중계를 보면서 많은 사람이 게임과 e스포츠를 즐기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주위에 아는 남자들이나 친척들이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동갑내기 사촌이 게임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었어요.
인터뷰를 해보니 성격이 시원시원한 것 같아요. 원래 그런가요?
네. 원래 굉장히 털털한 스타일이에요. 남자 친구들은 선머슴 같은 구석이 있다고 이야기도 하고, 선배들은 너는 어디 가서 애교도 안 부린다고 뭐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애교는 남자친구에게만.
첫 주 2회 방송을 본인이 다시 보니 어땠어요?
아직 당황하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첫 방송인데 일단 사고를 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어색함이 보여서 걱정이에요.
표정이 경직되어 있거나 부드럽게 넘어가지 못하는 부분은 앞으로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방송을 편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도 경기장에 오면서 더 편하게 방송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게임을 잘 알아야 하니까 더 많이 공부하고 배울 생각이에요.
아직 스타2를 시작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빨리 시작하고 싶어요. 그리고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는 엄청나게 잘해서 대회에도 나가고 싶어요. 지금은 경기 보는 것이 재미있고, 첫 주에 열린 두 경기가 모두 엎치락뒤치락했는데 묘미가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선수들은 얼마나 떨릴까 이해도 됐어요. 오죽하면 인터뷰를 기다리는 저도 떨리고 기대되더라고요.
스타2 종족은 무엇으로 시작할 생각인데요.
스타1에서는 저그로 시작했어요. 모양도 징그럽고 소리도 징그러웠어요. 그래도 저그가 처음에 하기 가장 쉽다고 해서 저그로 했어요. 그러면서 중간에 프로토스가 해보고 싶어졌어요. 예쁘잖아요. 그래서 해봤는데 경기를 볼 때는 나도 모르게 테란을 응원하고 있더라고요. 사람이라 그런가?
그래서 스타2도 아마 시작은 저그로...나중에 프로토스, 테란 순서로 배울 것 같아요.
다음 시즌에도 리포터로 활동할 계획이 있나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이번 시즌에만 참여하기로 하고 시작한 것인데 기회를 주신다면 생각해봐야죠. 다음 시즌이 된다면 그때는 생방송도 익숙해졌고, 많이 배운 상태라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재미있게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또 새 얼굴을 보시고 싶어할 수도 있겠죠? 잘 모르겠어요.
아직 선수들이나 게임단에 대해서는 잘 모르죠?
기본적으로 이번 시즌 GSTL에 출전하는 팀들에 대한 정보는 모두 봤어요. 하지만 아직 선수들이랑 이야기할 기회도 없었고, 만날 시간도 없었어요. 앞으로 친해지고 싶어요.
앞으로 채지원 씨의 꿈은 무엇인가요?
배우. 꾸준히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톱스타가 되고 싶다는 욕심보다 연기를 정말 잘해서 누가 봐도 ‘이 배우가 출연하면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연기자가 목표예요.
남자 배우는 신하균 씨를 굉장히 좋아하고, 여자 배우는 김희애, 채시라 선배를 좋아해요. 그분들을 본보기로 삼아야 열심히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에는 이미숙 선배도 아주 좋아요.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하시는지.
마지막으로 GSTL과 스타2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일단 지금은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응원해주시는 댓글도 많이 봤어요. 물론 좋지 않은 댓글도 있었지만, 지금은 관심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GSTL 리포터로 열심히 활동하겠고요. 앞으로 다른 곳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게임을 잘 모르지만 저처럼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대변해서 방송을 즐겁게 보실 수 있고, 더 재미있게 시청하실 수 있는 역할을 하는 리포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