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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쌓은 CG 기술, 게임에서 선보이겠다”

에프엑스기어(FX Gear) 탁세윤 공학박사 인터뷰

깨쓰통 2012-02-14 18:00:00

작년에 게임대상을 받은 <테라>, 그리고 올해 서비스가 예정된 <블레이드 & 소울>. 두 게임의 특징은 모두 뛰어난 그래픽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최근에는 PC 사양이 좋아지면서 게임 그래픽의 퀄리티도, 유저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게임 개발사들도 그래픽에 대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죠.

 

이에 따라 최근에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CG 전문가들이 게임업체와 협업하거나, 실제 개발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CG 전문회사 ‘에프엑스기어’(FX Gear) 또한 그런 곳 중 하나입니다. 에프엑스기어는 <아이온>을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게임의 그래픽 작업에 참여했고, 앞으로도 보다 적극적으로 온라인게임 개발에 참가할 계획입니다.

 

디스이즈게임은 에프엑스기어의 탁세윤 공학박사를 만나, 그들이 가진 기술, 그리고 온라인게임 그래픽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에프엑스기어 탁세윤 공학박사.

 

TIG> 먼저 회사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탁세윤: 에프엑스기어는 2004년에 설립된 컴퓨터 그래픽스(CG) 전문회사로, CG 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해 오고 있습니다. 옷과 머리카락 등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퀄로스’(Qualoth)’를 비롯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는데, 미국 드림웍스에 공급돼 <슈렉> 같은 3D 애니메이션 영화에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꼭 영화가 아니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일례로 지난 2008년에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해 실제로 게임에 반영된 바 있습니다. 또 EA의 <데드 스페이스 2> 등의 개발에도 참여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온라인게임 분야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미들웨어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게임사들에게 공급할 예정입니다.

 

 
TIG> 국내에 에프엑스기어 같은 CG 전문회사가 많은가요?

 

‘전 세계적’으로 드뭅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CG 회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에프엑스기어는 온라인게임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각종 그래픽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옷이나 머리카락의 움직임 같은 물리 시뮬레이션에서는 전 세계 굴지의 스튜디오로부터도 검증을 받았을 정도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온라인게임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비해 시장 규모가 굉장히 큰데요, 그런 만큼 앞으로는 게임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에프엑스기어의 3D 아바타 생성 기술 데모


※ 정면 사진 한장으로 3D 아바타를 생성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다.


TIG> 에프엑스기어가 보유한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는 무엇이 있나요?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3D 클로스(Cloth) 시뮬레이션 ‘이지 클로스’(ezCloth)입니다. 자체개발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로 옷의 주름, 움직임, 재질 등을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외산 소프트웨어 등에 비해 작업 효율성이 뛰어나고 퀄리티도 보장한다고 자부합니다.

 

또, 물과 같은 유체의 움직임을 보다 높은 퀄리티로 빠르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플럭스(FluX)를 비롯해, 사진 한 장으로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는 기술, 동영상에서 특정 대상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TIG> 실제 에프엑스기어 제품이 적용된 게임이 있나요?

 

일단 밝힐 수 있는 대표적인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있습니다. <아이온>의 옷 움직임을 표현하는 데 이지 클로스 제품이 적용됐는데요, 개발팀 역시 기존 제품에 비해 효율이 좋다는 평가를 해주었고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에프엑스기어는 지금까지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면서 효율적인 그래픽 작업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또 게임 개발 현장에서 원하는 사항들이 있다면 바로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게임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고, 게임업체들과의 협업도 늘어나는 만큼 게임사들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플럭스(Flux) 데모


 

에프엑스 디폼(FXDeform) 데모



 

※ 캐릭터 3D 모핑(3D morphing) 기술로, 구조가 서로 다른 두 캐릭터 사이에서 3D 모핑을 가능하게 해준다. 애니메이션 중에도 모핑 가능하며, 부위별로 모핑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TIG> 게임업체들과 협업했다면, 작업 후의 소감은 어땠나요?

 

최근 등장하는 온라인게임을 ‘정지화면’으로 보면 게임인지 영화인지 헷갈린다고 할 정도로 ‘비주얼’ 자체의 퀄리티는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게임 속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아쉬운 점이 있는데요,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발자국이 달라진다거나, 뛰어다니면 머리가 살랑살랑거리는 등의 ‘모션’ 퀄리티가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런 모든 움직임을 하나 하나 시뮬레이션한다면 기존의 작업방식으로는 효율이 떨어질 수 있고, 무엇보다 PC 하드웨어 환경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구현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나 네트워크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조금 먼 미래를 생각한다면 게임사들이 이런 분야에 대해 더 신경 쓰고 연구·개발에도 힘을 더 쏟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게임의 그래픽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화 CG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었습니다. 기술 격차가 10년은 된다는 이야기까지 있었죠. 하지만 PC 하드웨어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해서 지금은 많이 따라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키애니메이션(왼쪽)과 이지 클로스를 사용한 결과물(오른쪽)의 비교.

 

 

TIG> 에프엑스기어는 고퀄리티 그래픽만을 지향하나요?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사양 PC에서도 무리 없이 저희들이 개발한 그래픽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계속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저사양이나 고사양을 떠나서, 게임 개발 환경에 맞춰 ‘효율적으로’ 그래픽을 구현하는 솔루션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업체들과 협업해 보면, 규모가 큰 곳이라고 해도 ‘어떻게 하면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퀄리티 높은 게임 그래픽이라도 작업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고, 생산성이 맞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저희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눠 게임업체와 그래픽 전문회사가 윈윈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고 싶습니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에프엑스기어의 사무실 내부 모습.

 

에프엑스기어는 그래픽 관련 CG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25개가 넘는 특허를 출원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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