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구 박수호(MVP)가 생애 최초로 GSL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GSL 투어 통산 7번째 우승자로 등극했다.
3일
MVP 원투 펀치의 대결답게 결승전은 중반까지 팽팽했다. 두 선수는 정민수가 달아나면 박수호가 뒤를 쫓으며 4세트까지
드디어 GSL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1년 만에 올라온 GSL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잘 마무리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정)민수에게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다음에 다시 높은 곳에서 만나서 대결했으면 좋겠다.
작년 6월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스페셜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었다.
당시 대회는 슈퍼토너먼트에 앞서서 이벤트 형식으로 열린 리그였다. 우승을 하긴 했지만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해서 조금 서운했었다.
이번에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고, 왠지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승해서 더 기쁘다.
결승전 초반에는 정민수에게 끌려다니는 느낌이었다.
내가 경기를 하면서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신경을 쓰긴 했지만 나도 모르게 손이 꼬였고, 그것 때문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계속해서 정신을 차리자고 마인드컨트롤을 했고 덕분에 이후에는 경기가 잘 풀렸다.
우승을 예감한 시점은 언제인가?
정확히
MLG 2012 윈터 아레나 출전으로 연습이 부족하진 않았나?
내 스스로가 연습량이 많이 필요한 선수가 아니다. 머릿속으로 빌드나 판을 짜는 것이 중요한데 이미 비행기에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해서 결승전을 치르기에 충분했다.
김원기, 임재덕에 이어 저그로는 3번째 우승자에 등극했다. 현존 최강 임재덕에게 얼마나 접근했다고 생각하나?
아직 경력에서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 경기력에서는 (임)재덕이 형에게 배우면서 많이 따라갔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앞으로 계속 연습해서 언젠가는 임재덕 선수를 넘어서겠다.
우승 상금을 받으면 정민수나 팀원들에게 한턱을 쏠 계획인가?
민수에게는 우승, 준우승을 떠나서 전혀 베풀 생각이 없다. 민수가 전혀 베푼 적이 없고, 혹시 나에게 수그리고 들어온다면 고려해 보겠다. 팀원들에게는 우승한 사람이 TV를 사고, 준우승을 한 사람이 게임기를 사기로 했다. 숙소에 게임방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겠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랭킹 순위도 상승했고, 다음 시즌 우승하면 1억 돌파도 가능하다.
프로의 0순위는 돈도 버는 것이다. 상금도 항상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우승 트로피가 다른 디자인으로 바뀌었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도 상금과 우승 트로피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평소와 달리 팀킬 세리머니가 과감하진 않았다.
결승전이다 보니 서로의 눈치를 보느라 세리머니를 할 엄두가 나지 않더라.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세리머니를 하긴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리고 팬 여러분들도 그렇게 재미있어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찾아준 수많은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그동안 개인리그 성적이 좋지 못해서 걱정이 많았다. 그럼에도 관심을 주시고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들 덕분에 오늘 이렇게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 저그가 힘든 종족이긴 하지만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팬 여러분들께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