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립이 강조되고 이야기 진행에 따라 달라지는 가로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블리자드의 탐 칠튼 게임디렉터는 <판다리아의 안개>의 핵심을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분쟁’과 ‘분쟁에서 오는 지배자의 변질’로 요약했다.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플레이어들은 상대 진영과 쉴 새 없이 싸우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게 된다. 또한 특성 재정비를 통해 그동안 획일화됐던 캐릭터의 다양성도 살릴 수 있다. <판다리아의 안개>와 관련된 궁금증을 블리자드의 탐 칠튼 게임디렉터에게 물었다. /어바인(미국)=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블리자드의 탐 칠튼 게임 디렉터.
■ “판다리아의 핵심은 분쟁”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대립을 내세웠다.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탐 칠튼: 콘텐츠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립을 강조할 것이다. 상대 진영을 이겨야만 진행이 가능한 이야기들이 나오며, 패치마다 분쟁을 위한 요소들을 넣어 자연스럽게 대립을 내세울 예정이다.
예를 들어 판다리아의 대륙에 처음으로 상륙한 얼라이언스와 호드 플레이어들은 토착민족들을 자신의 편으로 회유하는 과정을 겪는다.
판다리아의 남쪽 해안가도 처음에는 밀림으로 가득하지만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상륙하면서 점점 개간된다.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기지를 짓고 영역을 넓히면서 자연스럽게 분쟁도 벌어질 것이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분쟁은 결국 던전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로 이어지나?
아니다. 이전 콘텐츠 톨 바라드나 겨울손아귀 같은 던전 진입 노린 전장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톨 바라드에서 나온 것과 비슷한 아이템이 필드 레이드에서 나오므로 거기서 자연스럽게 경쟁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인구불균형이 심하다. 분쟁을 메인으로 내세운다니 걱정도 많이 된다.
일단 지역마다 NPC가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커버는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인구에 따라 NPC가 강화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예를 들어 예전의 겨울손아귀 전장처럼 인구비율에 따라 경비병의 능력치가 달라지는 식이다. 이미 갖고 있는 시스템인 만큼 적용은 어렵지 않다. 다만 경비병만 강화할지, 플레이어까지 강화할지는 고민 중이다.
가로쉬는 확장팩 보스로 이른바 ‘떡밥’이 좀 약하지 않나?
가로쉬에게 그렇게 큰 어깨 ‘뽕’이 있는데 부족하다니(웃음).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가로쉬는 변해 간다. 자신의 군대를 모으고 고대 모구의 무기나 방어구를 획득하며 어둠의 호드라는 이름의 병력을 꾸릴 것이다. 플레이어는 가로쉬가 미쳐 가는 과정을 퀘스트 진행에 따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리단이나 리치왕 등 이전에 나온 보스에 비해 비중이 약해보인다는 말도 많았지만, 일리단과 리치왕도 처음부터 막대한 비중을 가진 캐릭터였던 것은 아니다. 이야기를 진행하고 캐릭터와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며 중요한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가로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여기서만 하는 말이지만 가로쉬와 손잡는 중요 캐릭터도 있다. 그 캐릭터는 다음 확장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다.
■ “시스템 통해 캐릭터 다양화를 강조하겠다”
특 성시스템이 변하면서 특성에 따른 영향이 줄어든 듯하다.
다들 똑같은 특성을 찍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새롭게 달라진 특성의 효율은 직업에 따라 다르다. 어떤 직업은 특성의 차이가 적지만 어떤 직업은 굉장히 큰 차이를 보여줄 것이다.
문양도 특성처럼 다양하게 만들 계획인가?
문양도 특성처럼 자유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검토 중이다. 모습이나 스킬 이펙트를 바꾸는 등 재미있는 보조문양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수도사가 생각보다 단순하다.
사실 아직 완전히 만들지 못했다. 베타테스트를 통해서 개선해 나갈 것이다. 수도사는 탱커와 힐러, 딜러의 능력을 모두 갖춘 만큼 다양한 사람에게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 것이다. 호쾌한 격투기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욱 매력적이 캐릭터가 됐으면 한다.
새로운 시스템으로 시나리오가 공개됐는데 기존의 인스턴스 던전과 뭐가 다른가?
무작위로 상대방을 찾아준다는 건 같지만, 던전과 시나리오 내용이 다르다. 탱커, 딜러, 힐러라는 기존 역할에 대한 제약이 없다는 게 다른 점이다. 극단적으로 딜러만 3명이라도 진행이 가능하다. 인스턴스 던전에 비해 적의 능력치도 낮은 편이다. 대신 불을 끄고 NPC를 지키며 적을 처치하는 등 동시에 다발적인 일들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공격대에 대한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개발 중이다. 일단 사마귀족과 모구족, 샤와 싸우는 3개의 공격대가 우선 공개될 것이다. 레이드마다 2~6마리의 보스 몬스터가 있다. 어쩌면 8개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여기에 필드레이드 보스 몬스터가 2마리 더 나온다. 총 16~18마리가 될 것이다.
<판다리아의 안개>에 중국식 단어가 많이 보인다.
예상대로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다만 무조건 중국의 이미지를 채용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항상 게임을 만들 때 기존 <워크래프트>의 이미지를 가져간다. 판다리아에도 중국식과 워크래프트식이 섞여 있다. 판다리아에 중국식 단어가 많이 보이는 이유는 한 지역에서 너무 다양한 방식의 언어를 보여주면 오히려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대격변>을 출시할 때 개발팀 중 일부가 중국에 있었던 탓에 그때부터 현장답사를 한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당시 중국에 갔던 건 판다리아 때문은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가 가진 책이나 영상 등의 매체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기존 지역도 바뀌는 부분이 있나?
기존 아제로스 지역에서 우리가 더 손대고 싶은 곳이 있다면 레벨 1~5의 초반 콘텐츠다. 게임을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금 손보고 싶다. 알다시피 <대격변>에서 이미 많은 부분을 고쳤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판다리아의 안개>를 위해 특정 구간을 수정할 계획은 없다.
테라모어 지역은 대대적으로 변한다고 들었다.
아, 그 부분은 예외다. 테라모어 지역은 많이 바뀔 것이다. 스토리가 굉장히 강조된 부분인데 가로쉬의 명을 받은 호드가 테라모어를 습격해서 이를 완전히 파괴해버릴 것이다. 전체적인 <판다리아의 안개> 시나리오와 관련된 부분이다.
새롭게 선보인 농장에서는 어떤 걸 얻을 수 있나?
기본적으로 음식을 만드는 데 필요한 다양한 재료를 얻는다. 일부 약초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유저의 농장을 돕거나 하는 소셜 기능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당장은 정해진 게 없다. 사람이 늘고 인기를 얻으면 고민해 볼 것이다.
판다렌 이외의 <워크래프트> 중립 영웅도 나오나?
아직은 예정에 없다. 때가 되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판다리아의 안개>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마디.
구체적인 일정은 밝힐 수 없지만 <판다리아의 안개>의 베타테스트가 곧 시작된다. 다른 무엇보다 한국팬들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많은 영감을 준 고마운 팬들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