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방 점유율 1위의 AOS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를 만든 라이엇게임즈의 브랜든 벡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라이엇게임즈의 공동설립자로 2006년 창립 이후 계속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스스로 게임을 즐겨 한다는 브랜든 벡 대표는 금융 및 벤처 투자 부문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며 라이엇게임즈 설립 이전에는 베인앤컴퍼니에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시장선점소비자 제품과 사모 펀드 부문을 담당하기도 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최근 온게임넷과 손잡고 세계 최초의 <LOL> 정규리그인 더 챔피언스를 출범시켰다. ‘아주부 리그오브레전드 더 챔피언스 스프링 2012’는 현재 4강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브랜든 대표는 이번 방한을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LOL> e스포츠의 열기를 직접 체험하고 돌아갈 예정이다.
그는 4일 ‘아주부 리그오브레전드 더 챔피언스 스프링 2012’ 4강전이 펼쳐지는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한국 및 글로벌 미디어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라이엇게임즈의 아시아 지역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오진호 한국지사 대표도 참석했다. /디스이즈게임 김경현 기자
먼저 한국 미디어와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를 부탁한다.
브랜든> 안녕하세요. 브랜든 벡입니다. 라이엇게임즈의 대표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갑작스럽게 한국을 방문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또한 <LOL>이 최근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구체적인 흥행 성적에 대한 자료들이 부족하다. 지표들을 알고 싶다.
브랜든> 갑작스럽게 방문을 하게 되어서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웃음). 나는 순전히 팬의 입장에서 한국 e스포츠 현장의 열기를 체험하고 싶었다. 한국 팀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또한 최근 <LOL>은 게임트릭스 기준 19% 이상의 PC방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LOL>이 예상보다 빠르게 인기를 얻고 점유율도 끌어올리고 있다. 매출액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 전 세계 매출 중 한국의 비중 역시 궁금하다. 또한 동시접속자와 같은 수치 등에도 궁금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브랜든> 매출과 관련된 자료는 특별히 발표하고 있지 않다. 동시접속자 정보 역시 글로벌 수치로만 파악하고 있다. 앞서 말씀을 드린 게임트릭스 점유율로 예측해 주시면 좋겠다.
오진호> 세계적인 수치는 말씀 드릴 수가 있지만, 지역별로는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방침을 갖고 있다. 또한 사회공헌활동은 챔피언 아리의 전 수익금을 기부할 예정인데, 이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마무리 단계다. 아리 수익금만이 아니라 그 외의 공헌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LOL> 방송도 많아지고 대회도 많다. 그만큼 다양한 버그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수요일에는 관전시 끊김 현상이 있었다. e스포츠를 위해 이런 문제점들을 어떻게 보완할 계획인가?
오진호> 우리는 항상 현장에 나와 있다. 한국 직원만이 아니라 미국에서 온 직원들도 지켜보고 있으며, 그러한 이슈에 대해서는 본사와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확실히 개선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시절 한국과의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또한 최근에 <LOL>을 얼마나 즐기고 있으며 즐겨 하는 챔피언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브랜든> 라이엇의 모든 직원은 e스포츠와 온라인게임에 대한 열정이 한국 사람들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본사에 PC방을 만들기도 했는데, 많이 이용하고 있다. PC방 이름도 한글로 아리 PC방이다. 앞으로 기자들이 LA 본사에 올 기회가 있다면 이 PC방을 이용해 주시길 바라며, PC방 자판기에는 농심 라면과 포카리스웨트가 마련돼 있다. 그 정도로 한국의 문화를 많이 공감하고 있다.
나는 최대한 많은 시간 동안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내 목표는 모든 챔피언으로 랭크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현재 그 목표의 절반 정도를 달성했다. 미드 AP 챔피언을 즐겨 플레이하는 편이다.
<LOL> e스포츠를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이나 콘텐츠가 있는지 궁금하다.
브랜든> e스포츠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것들이 매우 많다. 그중 하나로 지난 수요일에는 관전자 모드를 업데이트하면서 친구들의 게임을 관람할 수 있고, 3분의 지연시간을 두어 부정 행위도 방지했다. 또한 자동 관전자 모드와 되감기 기능도 추가했다.
해외 대회와 한국 대회의 연계가 중요할 것 같은데,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 역시 도움을 줄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브랜든> 온게임넷 같은 파트너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유럽의 ESL, 미국의 MLG, IPL 같은 파트너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블리자드 도타>와 <도타 2> 같은 MOBA 장르의 경쟁작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브랜든> 경쟁이라는 것은 언제나 긍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다른 게임들과의 경쟁을 통해 우리 유저들이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방한 계획 발표 직후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2> e스포츠 관련 공동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알고 있는가?
브랜든> 이번에 방문한 이유는 <스타크래프트 2> 공동 비전 선포식과 전혀 관계가 없다. 사실 내일 대만 행사를 위해 한국을 잠시 들른 것이다. 대만에 가는데 한국을 들르지 않을 수가 없었고, 오늘 더 챔피언스 경기도 엄청나게 보고 싶었다. 이 현장에 오게 되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나 역시 이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서 트위터에 올리겠다.
총상금 300만 달러를 걸고 시즌2 월드 챔피언십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브랜든> 이미 발표된 것처럼 오는 10월 13일에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정말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많이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한국의 팀이나 선수가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10월에 열릴 월드 챔피언십의 우승팀은 어디로 예상하나?
브랜든> 정말 많은 한국 선수들을 알고 좋아한다. 한국 론칭 이전에 북미에서 활약한 건웅, 라일락, 막눈, 매니리즌, 콘샐러드 등을 알고 있다. 그 밖에도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늘려 가고 있는 중이다.
오는 10월에 열릴 대회의 우승팀을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한국 팀들도 꽤 놓은 확률을 갖고 있는데 유럽에서는 M5가 인상적이다. 북미나 중국 등에서도 좋은 팀들이 많기 때문에 예측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