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IM <리그오브레전드> 팀이 멤버 변경 이후 첫 해외 대회인 WEM 2012에 출전했다.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 WEM 2012에서 LG-IM은 싱가포르 팀인 SGS를 잡고 승자조 2라운드에 진출했다. LG-IM은 멤버 교체로 인한 새로운 선수 영입, ‘라일락’ 전호진의 탑 라인 복귀가 맞물리며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팀원과 포지션 변경 후 첫 해외 대회 출전이다. 소감을 밝혀 달라.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아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 아직은 만족하지 못한다. (IPL 시즌5 한국대표 선발전은) 탑 복귀 후 워낙 강한 팀과 경기를 가졌었다. 포지션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첫 중국 대회다. 경험한 소감을 말해 본다면?
먼저 부스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감독님이 해외에서는 부스를 보기 힘들다고 하셨는데 현장에 와보니 있더라. 경기와 중계 사이에 지연 시간이 1분 15초 정도 있는 것도 신기했다. 지금까지 본 대회들은 거의 실시간 중계였었다. 그리고 다른 외국 팀과 모두 같이 이동하다 보니 여러 얘기를 나누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
첫 게임인 SGS와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SGS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준비한대로 그냥 경기를 했다. 이기긴 했지만 실수가 많아서 경기를 길게 끌고 갔다. 경기력이 저조해서 우리 스스로에게 실망도 했었다.
어제 경기 후 숙소에 늦게 복귀한 것 같았다.
다음 상대인 WE.Giga에 대한 준비로 어떤 전략을 쓸지 챔피언 조합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SGS와 달리 WE.Giga에 대한 정보는 많을 것 같다. 어떤 경기를 예상하나?
그렇다. 정보는 많이 있다. 하지만 조금 불안한 부분도 있다. 어제까지 (최)현일(파라곤)이가 편도선으로 목이 많이 아파서 말도 제대로 못했다. 어제 경기 중에도 말을 하지 못해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힘들었다. 그래도 대회 관계자 분께서 병원에 같이 가주셔서 주사도 맞고 약도 먹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괜찮아진 편이다. 관계자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경기를 예상해 보면 미드와 원딜이 힘들 것 같다. (상대편이)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라 힘들다. 봇도 신경 쓰인다. 멤버 변경이 얼마 되지 않고 현일이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부담된다. 어제와 같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도록 준비하려고 한다.
WEM 2012 우승도 노려볼 만할 것 같은데.
오늘 WE.Giga와의 경기가 관건이다. 사실 처음 대진표가 확정 된 후 대진표 위의 4팀(WE.Giga, iG, SGS, LG-IM)이 힘든 경기를 펼칠 것 같았다. 오늘 경기에서 이기면 우승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팀원 교체와 포지션 변경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체된 선수나 포지션 변경은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문제다. 역할을 해주던 사람이 나가고 나면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이 들어오는 건 당연하다. 그 역할을 어떻게 하느냐는 그 선수의 몫이라고 본다.
본인도 서포터에서 탑으로 복귀했다. 힘들진 않나?
사실 약간 힘든 것도 있다. 서포터로 했을 때는 맵을 보는 시야와 전체적인 운영, 그리고 원딜과의 호흡을 신경 썼었다. 탑으로 돌아가니 라인전이 엉망이 되었다. 감이 많이 떨어졌더라.
개인적으로 부담되기도 할 것 같다.
탑 복귀 기사가 나갔을 때 기대하는 댓글들을 많이 봤었다. 탑 복귀 후 처음 한두 경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후 나쁜 경기가 두 번 연속으로 나오면서 실망하신 것 같았다. 내가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자연스레 팬들도 좋아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서포터로 경기를 하면서 득이 된 점도 있을 것 같다.
물론이다. <리그오브레전드>를 정말 잘하려면 모든 포지션을 다 해봐야 한다. 탑만 하면 모를 수밖에 없는 정보는 정글이다. 어느 타이밍에 찔러야 하고 어떤 딜을 내는지 알아야 한다. 똑같은 논리로 5:5 싸움에 가면 모든 챔피언에 대한 스킬과 정보를 알아야 한다. <리그오브레전드>를 하는 데 있어서는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팀의 분위기는 어떤가?
분위기는 괜찮다. 힘든 점이라면 경기 내적인 부분뿐이다. 개인적으로 이르면 한 달, 늦으면 세 달 정도 후에는 모든 멤버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느낌이 그렇다(웃음).
롤드컵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아쉬움이 들진 않았나?
<리그오브레전드>는 개인 게임이 아니라 팀 게임이다. 롤드컵은 팀 창단부터 생각하지도 않았다. 어쩌다 보니 기회가 생겨서 출전은 했었지만 탈락에 대한 큰 아쉬움은 없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해외 팀 중 관심 있게 보는 팀이나 선수가 있나?
예전에 서포터를 하기 전에는 CLG의 핫샷지지를 많이 봤다. 탑에서 자기 역할을 잘하는 편이었고 라인 관리를 정말 잘하더라. 보고 배우려고 하기도 했었다. 내가 서포터로 갔을 때 핫샷지지도 정글로 가던데 지금 다시 탑으로 가더라. 당연히 의도된 것은 아니겠지만 생각해 보면 나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웃음). 사실 팀은 중점적으로 보진 않는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어느 한 팀이 월등하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비슷한 상황에서 약간 잘하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롤드컵 우승팀인 TPA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TPA에 대한 특별한 느낌은 없다. 하지만 롤드컵 결승에서 TPA와 아주부 프로스트가 경기를 가졌기 때문에 ‘아시아와 한국의 <리그오브레전드>에 관한 해외 팬들의 시선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경기를 보면서 시즌3에는 우리도 저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우리와 연습게임을 할 때는 정말 잘하는 팀이다. 이상하게 TPA가 배틀로얄에만 나가면 떨어지는 걸 보고 ‘대회 때 약한 팀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가장 가까운 목표가 무엇인가?
당연히 이번 WEM 2012 우승이다. 팀이 처음으로 출전하는 해외 대회인 점도 있고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해외 유저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싶다.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WEM 2012가 끝나고 난 후 온게임넷 챔피언스 윈터 시즌을 준비할 것 같다. 그리고 진행 중인 용쟁호투에 출전하는 정도다.
팬들에게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달라.
처음으로 나온 해외 대회인데 첫날 경기에서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지금부터 있을 경기는 좀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테니 기대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후원사인 LG전자. 스틸 시리즈, 구김스 컴퍼니, 엔비디아, 코카콜라에게도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