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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타2, 빠른 성장 기대됩니다”

곰TV 도타2 중계진 박상현-박대만-정인호

김경현(맹독왕) 2013-07-10 19:58:32

<도타 2>의 한국 상륙이 시작됐다. 10일 스팀 정식 서비스, 11일 한국 서버 베타 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고, 지난 6일 개막한 ‘넥슨 스타터 리그’(NSL)를 통해 한국 e스포츠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도타 2>는 이미 게임과 e스포츠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수많은 대회들이 열리고 있으며 활동 중인 프로게임단도 많다. 지난 9일 중국에서 열린 에얼리언웨어컵 결승전을 트위치TV로 지켜본 팬이 11만 명에 육박한다. 개발사인 밸브는 2011년부터 매년 우승 상금만 10억 원이 넘는 국제대회 디 인터내셔널’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8월에 미국 시애틀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렇다면 한국 서비스를 앞둔 <도타 2>의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국내 최초의 공식 리그인 NSL의 중계를 맡고 있는 TV 박상현 캐스터, 박대만, 정인호 해설위원을 만나 봤다. /디스이즈게임 김경현, 안영훈 기자


 

<도타 2>에 푹 빠진 박상현-박대만-정인호!


최근 박상현 캐스터, 박대만, 정인호 해설위원은 <도타 2>에 푹 빠져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도타 2>를 함께 플레이하고 있고, 보이스 채팅 프로그램으로 의사소통을 하면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게임을 중계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렇게 푹 빠져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올해 초부터 <도타 2>와 함께 살고 있는 박상현, 박대만, 정인호 해설위원과의 유쾌한 인터뷰가 시작됐다.

 

 

다들 <도타 2>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도타 2>를 어느 정도 플레이하고 계신지 궁금한데요.

 

정인호: 방송하는 시간이랑 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빼고 다!

 

박상현: 저는 하루에 여섯 시간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정인호: 아무래도 가정이 있으니까.

 

박상현: 12시부터 새벽 여섯시까지 항상 하고 있습니다.

 

 

박상현 캐스터는 가정이 있으신데 그렇게 게임하기가 어렵지 않으세요? 주변에 결혼하신 분들은 게임하기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박상현: 괜찮아요. 원래 편하게 하게 해줘요. 보이스 채팅 목소리만 크게 안 내면 돼요. 집에 개인 PC방이 있거든요? 문 닫고 보이스 채팅하면서 게임하죠.

 

정인호: 저는 이사하자 마자 윗집에서 뭐라고 했었어요. 여름이라서 문을 열어 놓고 했더니.(웃음)

 

박상현: 에어컨을 하나 사세요.

 

정인호: 무시하듯이 얘기해! 하나 사주든가!

 

박상현: 하나 사줘?

 

정인호: 아냐. 나는 자연풍이 좋아.

 

박대만: 저도 선풍기 틀어 놓고 해요.(웃음) 저 같은 경우는 중계가 있는 경우에는 많이 못하고 다른 날에는 많이 해요. 현재 레벨은 본 계정이 11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박상현: 요즘에는 게임에 접속하면 어디에서 나를 초대할 것인가 기다리고 있어요. 좋은 파티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기다리면서 게임을 준비하죠.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세 분이 함께 게임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예전부터 계속 함께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셋이 함께 게임을 하면 승률은 어느 정도 나오나요?

 

박대만: 이기려고 마음 먹고 포지션을 정해서 하면 승률이 괜찮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안 해본 영웅이나 처음해보는 영웅들 위주로 자유롭게 게임을 하다 보니 승률이 생각보다 높지는 않아요.

 

정인호: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처음 중계를 하는 상황이라서 잘 모르는 영웅 쪽으로 게임을 하려고 해요. 무작위 게임을 더 많이 하기는 하는데, 무작위로 하면 처음 시작 골드를 더 주기도 해요.(웃음)

 

 

<도타 2>에 대한 재미를 많이 느끼고 있으시다고 하던데요. 처음에 시작했을 때에는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박상현: 처음에 조금 어려웠던 점은 짐꾼 콘트롤? 나머지 부분은 기존에 했던 AOS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영웅 배우고, 아이템 배우는 부분은 어떤 게임이든 처음 할 때 해야 하는 점이었으니까 괜찮았어요.

 

정인호: AOS 장르에 있는 정형화된 포지션이 없는 부분이 조금 어렵긴 했어요. 짐꾼도 어려웠고, 포탈 스크롤을 통해 라인 백업을 해주는 부분도 생소했고요. 액티브 아이템이 많은 점도 배워야 할 부분이죠. 하지만 딱히 어렵지는 않았어요. , 소환수를 콘트롤 해야 하는 부분은 기존의 AOS를 했던 분들이 다소 어려워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박상현: <워크래프트 3>를 하는 느낌도 들었죠.


곰TV 정인호 해설위원

 

정인호: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금방 배울 수 있는 부분이에요.

 

박상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해보신 분들은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박대만: <스타크래프트>만 해봐도 적응이 매우 빨라요. 콘트롤을 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가장 큰 장점이죠.

 

박상현: 실력이 좋고 잘하는 사람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게임이에요. 영웅도 정말 쉬운 영웅도 있고, 어려운 영웅이 있어서 자기 스타일에 맞는 영웅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박대만: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관전 시스템을 많이 활용했어요. 보고 따라 하면서 배우는 거죠. 생중계 게임에서 배우고 싶은 영웅을 검색하거나, 지난 게임에서 팀 게임과 영웅을 함께 검색하면서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 한 번 살펴보고 게임을 했죠.

 

박상현: 게임 내에서 좌측 상단 부분을 누르면 가이드가 나오거든요? 가이드를 선택하면 스킬 찍는 방법, 아이템 사는 순서도 잘 나와요. 그런 기능을 잘 사용하면 배우기가 어렵지 않아요. 아주 유용한 기능이에요. 저도 뭐 처음에는 신발부터 샀었으니까요.(웃음)

 

박대만: 게임 시작하고 나서 초반에 크립 생성될 때까지 스킬 설명을 정독하는 것이 좋아요. 다 읽으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요.

 

 

최근에 자신이 있다고 자부하는 영웅이나 즐겨 플레이하는 영웅이 있나요?

 

박상현: 저는 흡혈마를 자주 하고 있어요. 격노를 켜고 찢기가 들어가면 엄청난 화력이 나오죠. 혼돈기사도 많이 하고 있어요. 스턴을 걸고 땡겨서 잡는 그런 느낌이 좋아요. 영혼파괴자도 좋아요. 민첩 영웅들은 대체적으로 어려워요.

 

박대만: 저레벨 존에서는 은신 기능이 있는 영웅들이 최고에요. 리키, 닉스암살자 정도? 현상금사냥꾼, 클링츠 정도는 조금 어렵죠.

 

박상현: 초반에는 스벤이나 해골왕, 용기사 정도를 추천해요. 용기사의 경우는 심오하게 들어가면 어렵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쉬워요. 개인적으로는 서포터 영웅들이 상당히 어려워요. 서포터는 와드 위치도 배워야 하고, 서포터가 정글도 봐야 하고 갱킹도 다녀야 하거든요. 연막 물약도 잘 사용해야 하고요.

 

박대만: 백업을 가는 플레이도 정말 재미있어요. 미니맵을 보면서 교전이 일어나는 곳에 빠르게 이동해서 도와줘야 하거든요.

 

정인호: 백업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어제(9) 에일리언웨어컵 결승전이 정말 대박이었어요. 끊임 없이 백업을 오면서 싸움이 계속 펼쳐지는데, 그야말로 장관이더라고요.

 

박대만: 서포터 영웅들은 백업을 꼭 해주면 좋거든요? 그 외에도 3:3 라인이나 2:2 라인이 나왔을 때 함께 호흡을 맞춰서 공격을 시도하는 플레이도 참 좋아요.

 

 

<도타 2> NSL을 통해 e스포츠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다!


지난 6일 개막한 NSL 현장의 모습.

 

<도타 2>는 이미 해외에서 주류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수많은 대회가 펼쳐지고 있고,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활동하고 있다. e스포츠의 성지,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의 도전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도타 2>의 도전은 지난 6일 곰TV를 통해 중계된 도타2 넥슨 스타터 리그를 통해 시작됐다.

 

 

<도타 2> e스포츠 적으로도 상당히 재미있는 것 같아요. 중계진 여러분들은 이 점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정인호: 저희가 두 번 방송을 했잖아요. 방송 후에 주변 분들의 반응을 보니까 생각보다 재미있다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리그 오브 레전드>는 초반에 정글러의 움직임에 따라 경기가 흘러가는데, <도타 2>의 경우는 크고 작은 싸움이 정말 많이 일어나요.

 

3:3 라인이 붙으면 계속 치고받고 싸우고, 1:3 라인이 나오면 서포터들이 연막 물약을 사용해서 미드로 계속 로밍을 가는 플레이가 나오죠. 하드캐리를 육성하는 조합은 버티기 위주의 게임을 하기도 하지만, 그런 조합이 예상되면 버틸 수 있는 영웅을 밴하는 추세이기도 하고요.

 

또한 중요 아이템이 나올 때마다 교전을 걸어야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쏟아지는 정보와 교전 포인트가 정말 많아요. 어떤 게시판을 보니까 30대 여성분이 한 번도 안 해봤는데 나 같이 나이가 많은 여자가 봤는데도 충분히 재미있고 매력이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박대만: 스포츠를 보면 야구나 축구나 지루한 시간이 있잖아요. 하지만 <도타 2>는 초반부터 엄청나게 많이 싸워요. 전략적인 요소도 풍부해요. 어떻게 첫 킬을 만들어낼까 예상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어요. 머리도 정말 많이 써야 하고요. 밴픽 때부터 시작되는 머리 싸움이 흥미롭죠.

 

박상현: 일단 노말 게임은 그냥 편하게 하면 되거든요? 하지만 프로들의 경기는 수준도 다르고 방식도 달라요. 프로의 경기를 보면 다른 세상을 느끼게 되고, 프로들을 존경하고, 플레이에 더 환호할 수 있는 점이 더 많아요.

 

박대만: 대박을 낼 수 있는 스킬들이 많은 편이에요.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그런 스킬이요. 마그누스, 에니그마, 퍽의 궁극기를 예로 들 수 있죠. 또한 한타가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이백(즉시 부활)이라는 요소가 있어서 한타 싸움이 상당히 길게 이어져요.

 

박상현: 운영 같은 부분은 <스타크래프트> 전략 보는 것 같고, 라인전은 <철권>을 보는 것 같아요. 스킬을 넣을까 말까 눈치보고, 칠흑왕의 지팡이를 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심리전이 펼쳐지거든요. 들어가나요! 안 들어가나요! 막 이런 느낌?

 

정인호: 상단을 앉아서 피하는 그런 느낌의 개념이 있어요. 퍽도 그런 스킬이 있잖아요. 모든 스킬을 피하는 그런 플레이를 언제 사용하느냐 하는 거죠. 그리고 그런 스킬 활용을 유도하는 모션 캔슬 등을 통한 피지컬적인 요소도 존재하죠.

 

 

승부에는 흐름이 있죠. 특히 e스포츠 종목들은 그런 흐름들이 중요한데요. 어떤 종목의 경우는 그 흐름들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도타 2>의 경우는 그런 흐름들이 너무 다양해서 예측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정인호: <리그 오브 레전드>는 처음에 가져간 이득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며 끝내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도타 2>의 경우는 그런 부분이 강하지 않아요. 연막 물약이라는 요소도 있고, 역전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든가 상황이 정말 많아요. 조합 자체도 그래요. 20~30분 정도까지는 불리해도 40분 이상을 바라보면서 짜는 조합도 있죠. 그래서 정말 재미있어요. 예측이 정말 힘들거든요. 보는 입장에서 승부 예측이 어려워요.

 

곰TV 박상현 캐스터

 

 

그래서 지금부터 NSL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말씀하셨듯이 <도타 2>는 승부 예측도 어렵고 밴픽 예상도 어렵잖아요. 지난 6일과 7일에 했던 중계 때 그런 면에서 어려움을 느끼셨나요?

 

박상현: 많은 경기를 하고 준비를 하고 나왔는데도 선수들의 픽이 정말 다양했어요. 완벽하게 알 수가 없었어요. 물론 그래서 더 재미있기는 했어요.

 

박대만: 1레벨 로샨의 경우는 해외에서도 반응이 대단했거든요. 정말 새롭다,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정인호: 1레벨 로샨의 경우는 최적화된 조합이 몇 개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심포니 팀이 선보인 조합은 정말 새로웠죠. 최적화된 조합은 아니었으나 충분히 가능한 조합이었다고 생각해요. 타이거파워도 경력이 정말 오래된 선수들이었는데 예상 못했으니까요. 영혼파괴자가 나온 경기는 상대 팀을 낮게 판단해서 나온 픽이었던 것 같아요.

 

박대만: 밴픽 과정에서는 OP 영웅들이 정말 많이 남았어요. 실력이 됐을 때 무조건 가져가면 좋은 영웅들이 밴도 안 되고, 픽도 안 되는 상황이 나오니까 약간 당황스러웠죠. 경기 내적으로는 데저트이글 팀은 별로 언급할 것이 없었고.(웃음) 일방적이지 않았던 경기들? EOT BMS의 경기는 어려운 점 없이 재미있게 중꼐를 했던 것 같습니다.

 

 

NSL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자 어떤 역할을 맡아서 중계를 하자고 미리 이야기를 한 부분들이 있는지 궁금해요.

 

박상현: 많이 이야기를 했죠. 선수들의 시선에서 하는 멘트는 박대만 해설위원이 주로 하고, 저와 정인호 해설위원은 전체적인 싸움이나 해외 분위기 등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했죠.

 

박대만: 사실 <도타 2>는 해야 할 말이 많은 게임입니다. 그리고 해설위원의 주관도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을 정도로 변수가 많기도 해요. 사전에 어느 정도 이야기는 했지만 확실히 역할을 나누자고 말하기가 어려웠어요. 중요한 포인트를 집어주면서 시청자들의 이해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자고 했죠. 아마 앞으로 경험이 쌓이고 시야가 넓어지면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지겠죠.

 

 

저도 리그 취재를 준비하면서 <도타 2>를 많이 하고, 봤는데요. 특히 해외 대회들을 보면서 밴픽을 공부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많이 느꼈어요.

 

박대만: 밴픽을 예상하려고 하면 정말 어려워져요. 컴퓨터를 2대 켜놓고 하루 종일 밴픽만 공부했었는데 어렵더라고요. 선수들도 어렵다고 말하는 부분이에요. 두 번째 밴이나 픽부터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해요. 어떤 조합을 하려고 하는지, 상대의 어떤 조합을 방해하려고 하는지 알 수가 있죠. 그런 부분을 예상하는 것은 괜찮았어요.

 

 

시청자들이 밴픽을 볼 때 알면 좋은 팁 같은 것들이 있지 않을까요?

 

정인호: 있죠.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많이 이야기 해주려고 노력했어요. 예를 들면 이오와 혼돈기사가 한 라인으로 가면 정말 강해지니까, 이를 방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합을 고르거나 어떤 영웅을 밴을 해야 하는가 하는 내용이죠. 버드갱의 경우는 잘 알려진 좋은 조합을 대부분 가져가는 편인데, FXO의 같은 팀은 일부러 그 조합을 열어주고 카운터를 할 수 있는 조합을 가져갈 수도 있을거에요.

 

박상현: 일단 초보 분들은 어떤 영웅이 좋은지, 어떤 영웅을 가져가면 좋은지, 어떤 영웅이 주로 밴이 되는지 알면 밴픽을 볼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박대만: 미드 레인에서는 카운터 픽이 어느 정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3:3 레인 싸움이 펼쳐지면 카운터의 개념을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변수가 많아져요. 그래서 선수들도 확실히 카운터를 하겠다는 것보다는 자신들이 어떤 조합을 가져갔을 때 효율이 좋겠다 하는 픽을 주로 하는 편이죠.

 

 

◈ 중계진, NSL 4강과 결승전을 예상하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FXOpen.

 

현재 NSL 4강에 오른 팀은 버드갱, EoT, FXO, 타이거파워다. FXO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강의 팀으로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oT는 합숙 훈련을 통해 프로를 지향하고 있으며, 버드갱은 FXO를 위협할 정도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타이거파워는 오랜 <도타> 경력을 자랑하는 저력의 아마추어 팀이다. 과연 곰TV <도타 2> 중계진은 이번 NSL 4, 결승전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지난 주 NSL 경기들을 돌아보면 어떨까요? 중계했던 경기 중에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박상현: 1레벨 로샨이 나왔던 경기? 타이거파워와 심포니의 8 D 1세트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정인호: 저는 그 경기에서 약간 아쉬웠던 점이 다시 3세트에서 다이어로 심포니가 경기에 임했을 때 다시 레슈락을 뽑았거든요. 초반 1레벨 로샨을 의심하게 만든 뒤 연막 물약으로 잠복하다가 급습하는 그런 심리전이 나왔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 기억에 남는 경기 말해야 하죠? 저는 FXOpen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기억에 남아요. 단시간 내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팀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박대만: <도타 2>는 실력 차이가 나면 금방 끝날 수도 있는 게임이에요. 그런 부분을 FXO가 밴픽 때부터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기본기의 차이라고 봐야겠죠. 당하는 입장에서는 초반에 몇 번 죽으면 뭘 하도 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

 

 

첫 중계 이후에 주변이나 커뮤니티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제가 살펴본 바로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더라고요.

 

정인호: <리그 오브 레전드> 용어를 몇 번 사용해서 지적을 받았거든요. 그런 점 외에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원래 <워크래프트 3> 선수 및 해설위원 출신이잖아요. 그래서 크립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요. 그걸 <리그 오브 레전드> 중계를 할 기회가 생겨서 억지로 미니언으로 바꿨거든요. 거기서 또 다시 크립을 써야 하는 상황이 오니까 혼란스러웠어요. 레인을 라인이라고 해서 지적 받기도 했어요.(웃음)

 

박상현: 더 노력해야죠. 아직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아요. 게임도 더 해보고 중계도 더 해봐야죠. 캐스터 입장에서는 두 해설위원의 성향을 더 파악해서 잘 맞춰줄 수 있어야 해요.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셋이 호흡을 맞춰보는 것은 처음이니까요. 길게 보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정인호 해설위원과 박대만 해설위원은 예전에 GSTL에서 두 번 정도 호흡을 맞췄었는데요. 꽤 오래 전의 이야기죠? 이렇게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어떠세요?

 

정인호: 저는 좋은 것 같아요. 둘이 매일 게임을 하다 보니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 반박하거나 부정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어요.

 

박대만: 시간만 조금 더 필요한 것 같아요. 호흡은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스스로 조급해하면서 해설을 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정인호: ? 우리 템포가 너무 빨랐나(웃음)?

 

박대만: 아니요. 제가 말하는 것이 끊기더라고요. 말이 겹치는 경우에는 제가 말을 빼는 경우가 많아서 하던 말을 다 못하는 상황이 있었어요. 그 외에는 다 좋았어요. 게임을 바라보는 생각이 일단 비슷했기 때문이죠.

 

정인호: 사실 해설을 할 때 파트너가 틀린 이야기를 하면 그냥 넘어가기도 그렇고 지적하기도 그렇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없었어요.

 

박상현: 정말 열심히 보이스 채팅하면서 게임을 했거든요? 그냥 평소에 게임하면서 이야기하던 그런 느낌도 들었어요.

 

FXO를 위협할 만한 팀으로 지목받은 버드갱.

 

 

4강과 결승전을 예상해보면 어떨까요? FXO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는데요?

 

정인호: 저는 의외로 타이거파워가 FXO를 상대로 선전할 것으로 생각해요. 타이거파워가 오랫동안 게임을 해왔기 때문에 기본기가 정말 좋아요. 미드 레인과 오프 레이너의 기량도 좋아요. FXO의 경우는 미드 레이너인 김선엽(QO, FXO)가 워낙 공격적이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FXO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기는 해요.

 

박대만: 버드갱 팀이 정말 잘해요. FXO의 대항마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프리리(버드갱) 선수가 기본기는 다소 부족하더라도 아는 정보가 정말 많아요. 특히 트리플 레인 조합의 호흡이 정말 강해요.

 

정인호: EoT의 경우는 미드 강태영(WANGJYU, EoT) 선수가 군대에서 제대한 지 몇 주 안 된 선수거든요. 아마 방송에 대한 적응이 잘 안되어 있을 거에요. 그래서 조금 더 분발이 필요할 것 같고, 윤덕수(BaNwhA, EoT) 선수는 정말 잘해요.

 

박대만: 그래도 강태영 선수의 마인드는 정말 칭찬할 만해요. 지난 토요일에 경기가 끝나자 마자 PC방으로 이동해서 부족한 부분을 연습하는 등 프로 마인드가 갖춰져 있어서 기대를 해볼 만 합니다. 스스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 것인지 아는 거죠. 강태영 선수가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서 EoT의 우승 여부가 가려지지 않을까 싶어요.

 

정인호: 현재 상황에서 결승 대진은 FXO vs 버드갱이 될 것 같고요. 최종 스코어는 FXO 3:1 정도로 이기지 않을까 싶어요.

 

박대만: 저도 그 정도로 생각해요.

 

 

◈ 한국의 <도타 2>, 얼마나 빨리 발전할 수 있을까?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럽의 나투스빈체레.

 

한국의 <도타 2> 출시와 리그 출범 소식은 해외 팬들에게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2>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최정상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대한민국인 만큼 <도타 2>에서도 김치도타가 위세를 떨치지 않을까 기대하고 긴장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도타 2>가 현재 게임으로나 e스포츠로나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아성에 얼마나 위협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있는 팬들이 많다. 과연 이 질문에 대한 중계진들의 생각은 어떨까?

 

 

대한민국의 <도타 2>에 대해서 해외 팬들의 기대가 정말 크더라고요. 중계진이 봤을 때 한국 팀들의 현재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그리고 언제쯤 해외 탑 클래스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정인호: 솔직히 우리가 아는 iG, LGD, 유럽의 나투스 빈체레에 비해서 많이 부족해요. 이 부분은 선수들도 인정하는 부분이에요. 내년 여름 정도는 되어야 대등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박상현: 저는 6개월 정도 봅니다. 아직까지는 한국에 리그도 없었잖아요? 팀들이 생기고, 대회도 많아지고 1, 2팀 체제가 만들어지면 엄청나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해요. 그 성장이 이어지면 내년 디 인터네셔널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아마추어 일 때와 프로가 됐을 때의 목표 의식도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최근에 봤던 해외 대회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게임이 있나요? <도타 2>는 워낙 해외에서 대회가 많잖아요. 온라인으로도 많이 하고, 오프라인으로도 많이 하고요.

 

박대만: 어제(9) 했던 에일리언웨어컵 결승전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박상현: 저는 AMD 프리미어 리그 시즌1 대회 예선이요. FXO가 출전해서 본선 진출에 성공한 대회입니다. 박태원(March, FXO) 선수가 꼭 보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 팀이 출전하니까 더 열정적으로 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2달러 정도 결제해서 직접 봤습니다.(웃음)

 

정인호: 맞아요. 다른 나라랑 게임을 해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어요. 아까 점심 먹을 때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나중에 정식 리그가 생기면 해외 팀도 많이 초청하고 그래야 실력도 늘고 재미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박대만 해설위원이 팬들에게 주목할 만한 해외 팀들을 소개해주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워낙 쟁쟁한 팀들이 많잖아요?

 

박대만: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정도에 유명한 팀이 많아요. 중국은 LGD, iG, 통푸, DK가 최상위권, 유럽은 나비, 얼라이언스 두 팀에 프나틱 정도? 동남아에서는 오렌지이스포츠가 유명하죠.

 

박상현: 그럼 대만에서는?(웃음)

 

박대만: 북미는 아직 인상적인 팀이 별로 없어요.

 

정인호: 북미는 왠지 어떤 종목이든 안 될 것 같아요.(웃음)

 

곰TV 박대만 해설위원

 

 

전반적으로 해외 대회의 경기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박대만: 최근에 이상하게도 전체적인 경기 수준이 낮아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8월에 열릴 디 인터내셔널을 위해서 다들 전력을 어느 정도 숨기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픽 자체가 의아할 때도 있고, 플레이를 던질 때도 보였어요.(웃음)

 

 

디 인터네셔널 2013이 머지 않았습니다. 한국 팀은 나가지 않지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우승 팀을 예측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박대만: 정말 어렵죠. 다들 쟁쟁해요. 기대가 많이 됩니다.

 

정인호: 중국의 iG가 정말 잘 할 것 같아요. 최근 리플레이를 보니까 전력이 좋더라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나투스빈체레가 좋아요. 퍼피, 댄디 등 센스가 엄청나요. <리그 오브 레전드>로 따지면 퍼피 선수는 매드라이프 선수 같아요.

 

박상현: 저는 iG‘Chuan’ 선수 좋아해요.

 

박대만: 요즘에는 해외 팀들의 플레이가 워낙 다양하고, 추세가 빨리 바뀌어요. 새로운 시도는 유럽이 많이 하고, 추세는 중국이 선도해요. 한 달 조금 넘게 남은 것 같은데 이 정도 시간이라면 밴픽 경향도 많이 바뀔 것 같아요.

 

 

e스포츠 측면에서 <도타 2>는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박상현: 길게 본다면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시던 분들도 <도타 2>를 해보실 것 같고, 나중에는 둘 다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두 게임 다 재미있거든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다가 질리면 <도타 2>를 하고, <도타 2>를 하다가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박대만: 저는 <도타 2>를 해보지 않으면 게임을 즐기는 팬이나 유저들에게 매우 큰 손해가 아닌가 생각해요. 지금까지 게임을 하면서 큰 재미를 느꼈던 게임이 <스타크래프트>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였고, 그 다음이 <도타 2>예요. 이 세 게임은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해봐야 할 게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도타 2>는 완성도가 높아요. 미친 듯이 3,000 시간 가까이 공부하고 게임을 했어도 배워야 할 것이 많은데요. 배워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어요. 배워서 써먹고, 새로운 것을 또 시도해보는 그런 재미가 많아요.

 

정인호: 사실 대중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솔직히 <리그 오브 레전드>보다는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직관적이지는 않아요. 대신 <도타 2>는 연구하고 분석하다 보면 느끼는 재미가 커져요. 개인적으로는 요즘 <도타 2>가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저한테 잘 맞아요. 물론 처음에 시작할 때는 다소 피로하기는 했어요. 하지만 그 고비를 넘으면 푹 빠져들죠.

 

박상현: 그 어려운 부분이 나중에는 재미로 다가와요. 은신 영웅을 잡기 위해서 현시의 가루를 뿌리거나 감시 와드를 설치해서 킬을 올렸을 때의 짜릿함! 처음에는 참 어렵거든요. 그런 플레이.(웃음)

 

 

 

<도타 2>의 경우는 일반 유저들과 팀 게임, 프로들의 게임 양상이 다른 편이거든요. 항상 진입 장벽 이야기가 나오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중계진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박상현: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방송 대회가 많지 않았잖아요? 리그가 많아지고 계속 열리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박대만: 사실 모든 게임은 진입 장벽이 있어요. 게다가 <도타 2>는 스팀도 접속해야 하고 핑도 안 좋아요. 솔직히 저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더 어려웠어요. 룬 세팅도 해야 하고, 챔피언도 결제해야 하고 그랬거든요. <스타크래프트>도 사실 어려운 게임이에요. 생각해보면 <도타 2>의 진입 장벽은 생각보다 낮다고 생각해요.

 

정인호: 저는 방송 경기를 보기 위해 진입하는 그 과정이 참 재미가 아닐까 생각해요.

 

박상현: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서 <도타2게더> 같은 예능 프로그램도 계속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리그 오브 레전드>에 <나는캐리다>가 있듯이 <도타 2>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TV가 그런 프로그램도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전에 MBC게임에서 <스타무한도전>을 통해서 게임과 리그로 입문하는 팬들이 많았어요. <도타 2>도 그런 과정과 유도가 꼭 필요합니다.

 

 

유쾌하고 즐거운 인터뷰였습니다. 앞으로도 더 활기차고 유익한 <도타 2> 중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도타 2> e스포츠, 게임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박상현: 제가 열심히 <도타 2>를 즐겨본 결과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리그 중계 때는 양질의 정보와 열정적인 중계,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도타 2>의 재미를 전달하면서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로 노력하겠습니다.

 

정인호: 리그 때는 선수들의 생각과 의도를 잘 전달 할 수 있는 해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어서 빨리 <도타 2>에서도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존경을 받을 수 있을 만한 대단한 팀, 선수들이 탄생하길 바랍니다.

 

박상현: 게임을 잘 못하는 저도 재미를 붙여서 레벨을 50까지 올렸거든요. 제가 게임에 잘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인호가 알아요.(웃음) 저로 하여금 1차 검증이 됐으니까 믿고 한 번쯤 해보세요.

 

박대만: 세 달만 하면 충분합니다. 세 달만 하면 저처럼 110 레벨 정도 될 수 있어요.(웃음)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이고 하면 할수록 신세계가 열리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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