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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플레인,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워게이밍 알리스터 킹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

정우철(음마교주) 2013-08-23 15:44:34

워게이밍에서 출시되는 모든 게임의 브랜드를 총괄하는 사람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브랜드는 ‘게임의 가치와 콘셉트를 간단한 단어 하나로 모든 유저들에게 인지시키고, 이를 통해 게임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것을 뜻한다.

 

<월드 오브 탱크>‘Roll Out’, <월드 오브 워플레인>‘Get Airborne’, 심지어 워게이밍이라는 회사명에 항상 따라다니는 ‘Let’s Battle’이라는 문구가 바로 이런 브랜드 매니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워게이밍의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은 누구일까?

 

디스이즈게임은 워게이밍의 알리스터 킹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를 게임스컴 2013 현장에서 만나 봤다. 그는 영국인으로 아버지가 영국 공군 출신이며 허리케인, 스핏파이어 등의 전투기를 직접 보면서 자라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쾰른(독일)=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알리스터 킹 워게이밍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오른쪽)

 

 

워게이밍, 그리고 그동안 만들어온 게임들의 이미지 중에는 대표 문구가 포함돼 있다. ‘Roll Out’, Let’ Battle’ 등이 대표적인데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알리스터 킹: 브랜드 디렉터가 하는 일 중 하나는 게임에 우리의 메시지를 담아서 유저들에게 알리고, 또한 이를 통해 영감을 주는 것이다. 워게이밍이 설립됐을 당시 온라인게임을 만들지만 무료로 불편함 없이 즐기는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가 있었다.

 

즉 ‘다 함께 게임을 하자는 의미로 워게이밍에는 ‘Let’s Battle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월드 오브 탱크>와 <월드 오브 워플레인>도 마찬가지다. 일단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이고 군사적인 문구를 사용하도록 노력했다.

 

<월드 오브 탱크>‘Roll Out’은 한국어로 하면 ‘중대 전진!이라는 의미가 된다. 실제 군대에서 전차장들이 사용하는 용어다그나마 <월드 오브 탱크>의 경우는 정하기 쉬웠다.

 

항상 ‘Let’s Battle’이라는 문구가 따라다니는 워게이밍 로고.


<월드 오브 워플레인>과 <월드 오브 워쉽>은 브랜딩이 힘들었다는 말인가?

 

<월드 오브 워쉽> <월드 오브 워플레인>에 비하면 쉬운 편이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보면 함장이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Action Stations(전원 전투배치)라고 외치는데 <월드 오브 워쉽>에서 이를 차용했다. 전투 시작을 표현하는 데 적합한 용어였다.

 

<월드 오브 워플레인>은 가장 어려웠다. 각국의 마케팅 담당자로부터 아이디어를 제공받았지만 특별히 결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영국 항공대 고위 관계자에게 네가 속한 항공소대에서 전투를 시작할 때 외치는 용어는 무엇인가?”라고 물어봤다.

 

그때 돌아온 답변은 네놈들의 엉덩이를 전투에 밀어넣어!”라는 말이었다.(웃음) 이 답변에서 욕설을 빼고 다듬은 결과물이 ‘Get Airborne’이었다. 더불어 이들 문구에는 각각의 게임의 특징, 즉 탱크에는 캐터필터가 지나간 자리, 비행기에는 항공궤적, 전함에는 물이 튄 듯한 효과를 추가했다.

 

브랜드 문구를 정하기 어려웠다는 <월드 오브 워플레인>. 결과는 ‘Get Airborne’이었다.


최근 워게이밍은 다양한 IP(지적재산권)을 구입하고, 이를 이용한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브랜드를 고민해야 하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기본적으로 워게이밍은 팀 기반과 무료(Free-to-Play), 다시 말해서 자유롭게 팀과 함께 전 세계 유저들과 즐기는 게임을 모토로 삼고 있다. 다음에 나올 게임에도 이런 메시지를 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아이패드용 모바일게임으로 준비하는 <월드 오브 탱크 블릿츠> 그리고 <토탈 어나이얼레이션> IP를 활용하는 게임도 이에 해당한다.

 

물론 지금 개발하고 있는 게임에는 지금의 워게이밍 메시지를 담고 잇지만, 앞으로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가면서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하다면 다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갈 것이다. 이는 워게이밍에 있어서는 옵션과 같다. 예를 들어 빅터 키슬리 대표가 갑자기 축구게임을 만들자고 하면 만들어야 한다.(웃음)

 

 

게임스컴이 열리는 독일, 그리고 유럽 시장에서는 전쟁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있다. 이런 문화적 관습을 무마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필요성을 느끼는가?

 

처음 게임을 개발할 때 전쟁이나 테러에 대한 이슈는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게임은 시뮬레이션이고, 게임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유럽에 론칭하면서 유저들이 전쟁에 대해서 민감하게 받아들였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전해줬다.

 

이유는 독일의 경우 2차 세계대전을 벌였고, 다른 유럽 유저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독일 탱크는 자신의 나라를 침략한 탱크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에 대해서 잘 아는 커뮤니케이터를 모집해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워게이밍의 게임에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유럽에서 7~8세 이상 플레이가 가능한 등급을 받은 이유다.

 

지금 보는 이미지는 유럽의 국가에 따라서 침략을 당하는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 수도 있다.



앞으로 <월드 오브 탱크> <월드 오브 워플레인> <월드 오브 워쉽>의 브랜드를 하나로 만드는 과제가 남아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자 하나?

 

사이트를 각각 구분해 서비스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사이트로 통합해 한 개의 게임처럼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로는 클랜전을 통한 점령전이 있다어떤 땅은 탱크로, 어떤 땅은 전투기로, 어떤 땅은 전함으로 점령할 수 있다.

 

물론 각각의 게임을 하나의 전장에서 구현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힘들다. 맵의 크기와 플레이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각의 게임에서 점령전을 진행하고 큰 틀에서 하나의 지도를 차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얼마 전 <월드 오브 워플레인>의 베타테스트를 마쳤고 정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 유저들의 피드백은 어땠나?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면서 300만 명이 넘는 유저가 가입했고, 또 플레이했다. <월드 오브 탱크>의 테스트 당시보다 월등히 많은 수치다이들이 게임의 퀄리티나 재미에 있어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해줬다.

 

처음에는 <월드 오브 탱크> 20~30판 하면서 <월드 오브 워플레인> 2~3판만 하던 유저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5:5의 비율로 두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런 열성적인 유저들의 피드백을 취합해 게임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유저들이 가장 많은 만족도를 보인 콘텐츠가 있다면?

 

영국 전투기가 추가되면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스핏파이어, 모스키토 같은 유명 전투기에 대한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그리고 많은 맵을 추가하면서 애리조나 맵이 호평을 받았는데, 산과 계곡 등 여러 지형이 하나의 맵에서 구현되면서 다양한 전략의 활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게임스컴 워게이밍 부스에는 <월드 오브 워플레인>을 알리기 위해서 전투기 모형을 띄웠다.



<월드 오브 워플레인>을 개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일단 개발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내가 영국 사람이기 때문에 영국 항공대의 공중전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데, 영국 전투기로 날아가면서 독일 전투기와 마주하는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더불어 설계도만으로 존재하던 기체들이 게임 속에서 만들어져 화면 속에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고,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워게이밍의 다음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차전과 공중전처럼 스타일이 다른 2개의 게임을 플레이하지만, 모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알다시피 <월드 오브 워플레인>은 마우스와 키보드의 WASD키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이는 한두 판만 해보면 적기를 격추할 스킬을 가질 수 있을 만큼 쉽게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플레이해보고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해주고 싶다.

 

<월드 오브 워플레인> 최신 트레일러


[새 창에서 영상보기]



 

 


추가된 후 좋은 반응을 얻은 영국 전투기 스핏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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