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의 시구로 첫 활동을 시작한 엔트리브소프트의 <프로야구 매니저> 홍보모델 서유리. ‘코믹 패대기 시구’로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면서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렸다.
정작 자신은 “인생이 패대기쳐진 것 같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며 후회했지만, 그 덕분에 <프로야구 매니저>의 홍보 효과도 커지면서 홍보모델의 역할을 제대로 한 결과를 내기도 했다. 그리고 게임 내에서도 부 매니저로 등장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마침 tvN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의 크루(출연자)이자 동료인 배우 클라라도 야구게임 모델로 활동하면서 라이벌처럼 보이는 이 시점에서, 디스이즈게임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2020에서 <프로야구 매니저> 화보촬영을 진행 중인 서유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게임 모델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프로야구 매니저> 홍보모델이 된 소감은 어떤가?
서유리: 사실 야구와 관련한 모델 활동은 대부분 대세라고 불리는 연예인들이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가 되어 시구도 하고, 야구게임의 홍보모델이 되어 광고도 촬영하고, 게임 내에서도 등장하다 보니 야구여신이 된 것처럼 붕~ 뜬 기분이다. 아직 믿기지 않는데, 아마도 오늘 촬영한 결과물이 나와봐야 실감이 날 듯하다.(웃음)
<SNL 코리아>의 크루이자 동료인 클라라도 경쟁 야구게임의 홍보모델로 발탁됐다. 혹시 경쟁심이나 승부욕이 발동하나?
(웃음) 클라라와는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다. 난 섹시하지 않은데, 섹시 아이콘으로 ‘핫’한 클라라와 동일 선상에 올라온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고, 모델로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게이머의 입장에서도 게임성과 재미에서도 <프로야구 매니저>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다.
얼마 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일명 ‘패대기 시구’로 화제가 됐다.
시구하기 전에 연습도 많이 했는데… 그 이후 많은 놀림을 받고 있다. 왜 시간을 그렇게 끌었느냐, 동작은 있어 보이더니 땅 파고 나왔냐 등. 2주 동안 스케줄이 빌 때마다 연습을 많이 했다. 동생이 운동선수 출신이어서 도움을 받았고, 회사에서 연습했다. 승모근에 파스를 붙일 정도로 열심히 했다.
연습 당시에는 마운드에서 던져도 포수 미트까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한숨) 시구를 하기 전에 관계자분들이 너무 급하게 하면 성급해져서 다 보여주지도 못하고 내려가게 된다고 해서 여유 있게 해도 된다고 했다.
마운드라는 의미가 선수와 팬들에게는 신성한 곳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 자리에서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서 예의 바르게 긍정적으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시구를 하려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공을 잘 던졌다면 더 좋았을 텐데, 만약 NC 다이노스에서 다시 기회를 준다면 시간도 안 끌고 더 잘 던지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
시구 직후 SNS에 “인생이 패대기쳐진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우리 집안은 체육인의 피가 흐른다. 동생도 프로축구 선수로 활약했고, 이모도 기계체조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다. 그런 내가 시구를 하면서 패대기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민망했다. 시구 직후 관객석에서도 탄식의 한숨이 나오는 걸 들었다.
그때 하얗게 질리면서 솜털이 바짝 일어설 정도였다. 올 여름에 공포영화를 하나도 못 봤는데, 가장 큰 공포감을 느꼈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관계자 분들도 눈을 안 마주치더라. 그때 ‘아… 내 인생 오늘로 패대기쳐졌구나…’라고 느꼈다.
게다가 이후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시구 이야기를 했다. 네이버 영상이나 기사에서도 패대기 시구로 나오면서 ‘제시카 시구’와 비교되는 등 소녀시대 팬들의 어그로도 끌었고 지금도 놀림받고 있다. 그래도 유머스럽게 받아주셔서 그나마 다행이다.(웃음)
<프로야구 매니저>를 해봤나? 아니면 하고 있는 게임이 있다면?
솔직히 스케줄이 바빠서 직접 해보지는 못했고, 요즘에는 시간이 없어서 게임을 잘 못한다. 그리고 한때 <풋볼 매니저>에 푹 빠져서 플레이했다. 매니저 실장님이 <프로야구 매니저>를 하고 있어서 옆에서 보고 있는데 잘 못하더라.(웃음) <프로야구 매니저>와 흡사한 구단 경영 시스템이고, 야구 용어도 잘 알고 있어서 보기만 해도 재미있다.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카드 좀 사드리고 싶을 정도다.(웃음)
홍보모델뿐만 아니라 부 매니저로 <프로야구 매니저>에 실사로 등장한다. 성우로서 목소리 출연과 게임 속 캐릭터로서의 등장은 다른 기분이 들지 않나?
지금까지 등장한 <프로야구 매니저> 부 매니저들이 이른바 ‘야구 여신’이라 불리던 분들이다. 야구 채널 등에서 활동하며 야구에 프로급 전문성을 가진 분들인데, 그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한 가지는 부 매니저로 등장하신 분들이 모두 잘되셨다고 들어서 그 기운을 받아 나도 잘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성우도 하고, 게임모델도 하고, 방송활동도 하고 있는데 목표가 있다면?
사실 방송은 얼떨결에 시작했고 이제 막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생각해보면 운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연예인이나 아이돌은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준비가 되어 나오는 반면에, 나는 성우를 하다가 우연찮은 기회에 발을 들였고, 다행히 많은 사랑을 받아서 활동할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았고 좋은 일도, 상처받은 일도 있었고 나 자신이 부족함을 깨달은 일도 많았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목표가 있다면 부족한 면은 채워가면서 가늘고 길게, 꾸준하게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방송이나, 연기, 성우 등 최선을 다해서 활동하는 것이다.
얼마 전 내걸었던 공약에 따라 코스프레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프로야구 매니저> 모델로서 공약을 내걸
생각은 없나? 치어리더로 나선다거나 하는.
잘못했다가는 소위 말하는 ‘관심 병자’가 될 수도 있어서….(웃음) 사실 SNS를 많이 하는 편인데,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도 많고, 예전에는 팬들이 많아서 무조건적인 지지를 해주었지만, 요즘에는 애정어린 충고를 해주시는 분도 많다.
하나하나 새기다 보니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오해를 살 수 있는 것은 피하고 싶다. 하지만! <프로야구 매니저>가 흥행하기 위해서라면, 음… 치어리더는 ‘몸치’라서 힘들 것 같고(웃음). 지금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이를 기회로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너무 즉흥적인 성격이라서 회사에서도 말리느라 고생이 많다. 게임이 흥한다면 뭔들 못하겠나.(웃음)
SNS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인가?
SNS와 블로그 활동은 관심을 받기 전부터 지인들과 소통의 도구로 많이 사용했고, 어릴 때부터 사용해서 이제는 일상이 됐다. 이제 와서 SNS를 끊는다? 신비주의도 아니고.(웃음) 사실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선머슴 같은 꾸밈없는 모습을 봐주시는 것 같다. 이런 소통의 장을 닫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고 있다. 영화나 방송 스포일러 같은 것을 좀 해왔는데, 이제부터는 좋은 소식만 들려줄 수 있도록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다.
최근에 게임 홍보모델을 많이 하고 있는데, 비결이 있나?
비결이라고 할 것은 없고, 게임을 실제로도 많이 하다 보니 개발사에서 뭔가 진정성 있는 모델로 봐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웃음) 게임모델로 나서면 서유리가 이 게임을 할 것 같다는 이미지 때문에 찾아주시는 것 같다.
사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근 공개된 게임 홍보모델 결과물은 몇 달 정도 여유를 두고 촬영한 것들이다. 그래서 하나가 끝나면 다른 하나가 시작될 줄 알고 있었는데, 의도와 다르게 한꺼번에 풀리니까 갑자기 몰아서 홍보모델을 하는 것처럼 보여서 민망하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홍보모델이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다.(웃음) 게임 유저의 입장에서 건강도 챙기시고, 학생이라면 자신의 본분을 지키면서 게임을 건전하게 즐겼으면 한다. 게임업계도 ‘셧다운제’ 등 많은 이슈가 생기면서 시장이 침체된 분위기다.
정말 게임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개발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한때 미술전공으로 게임 일러스트레이터가 꿈이었던 사람으로서 게임시장이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유저분들도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 방송에 데뷔한 지 1년이 되는데 아직 어설픈 모습이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지금까지 실망하신 분들이 있다면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프로야구 매니저> 홍보모델로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유저들을 찾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