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호가 지난 ‘스타 파이널포’에 이어 ‘곰클래식’에서도 ‘게임’이라는 좋은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뜻을 연이어 밝혔다. 홍진호는 16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로 진행된 ‘위메프 곰클래식 시즌4’ 8강 2경기에서 구성훈에게 0:2로 패한 뒤 소감을 공개했다. /디스이즈게임 오경택 기자
오늘 경기 소감은?
홍진호: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기쁘기도 했고 설레기도 했다. 잘하는 선수들이랑 해서 긴장도 됐다. 연습했던 것보다 못해서 부끄럽기도 하다. 원래 게임을 잘 못했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예전에는 당연했던 자리였는데 설레는 자리가 된 것 같다.
지난 ‘스타 파이널포’에서 좋은 취지를 밝혔다.
연장선이라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곰클래식도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재조명시키는 데 일조하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
이번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이나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내 플레이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없는 것 같다. 1세트에서 디파일러가 너무 늦게 나왔다. 판단이 아쉽고 2세트에서는 판단과 컨트롤 모두 아쉽다. 뮤탈리스크를 쉽게 내줬다. 뮤탈리스크도 나와 함께 늙은 것 같다. 게임은 취미로만 해야 할 것 같다.(웃음)
올인이나 초반 전략을 왜 사용하지 않았나?
한 번쯤은 큰 벽을 느끼고 싶었다. 올인을 쓰면 실력을 가늠하기 전에 경기가 끝나버린다. 실력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느끼려 했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반평생을 해왔던 자리이다 보니 앞으로 무엇을 하든 같이 가고 싶고, 하고 싶은 마음이다. 잘됐으면 좋겠다. 게임이 아닌 다른 쪽에 비중을 두고 싶지만 이쪽도 놓지 않고 싶다. <더 지니어스>를 통해 유입된 팬들에게 게임이라는 좋은 문화를 알리고 싶다. 어떤 식으로든 잘됐으면 좋겠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게이머가 아닌 방송인으로 팬이 늘었다는 것을 실감하나?
아직 크게 느끼진 못했다. 간간히 느끼곤 한다. 밖에 자주 나가지 못했다. 게이머는 아시는 분들은 알고 모르시는 분들은 모르시는데, 최근 식당에 갔는데 아주머니가 알아봐 주셨다.
스타 파이널포에 여자 관중이 많이 왔었다. 본인 때문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맞는 것 같다.(웃음) 잘 모르겠다. 방송 이미지가 스마트한데 게임 쪽에서는 코믹하고 망가지는 이미지다. 어린 친구들에게 좋게 어필이 된 것 같다. 그런 부분을 갖게 된 지금을 잘 살려서 만들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