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 <명랑스포츠 for Kakao>, <명랑겨울캠프 for Kakao>로 인기를 모았던 피닉스 게임즈가 <치고박고 무한상사 for Kakao>(이하 무한상사)를 출시했습니다. <무한상사>는 ‘김미영 팀장’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개그 콘셉트가 돋보이는 캐주얼 격투게임입니다.
피닉스게임즈는 <무한상사>의 출시를 기념해 노라조와 함께 게임의 주제곡을 만들고, 프로모션 영상까지 준비했습니다.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처럼 제작된 영상은 <무한상사>의 개그콘셉트와 노라조의 음악이 만나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죠. 노라조보다 개그 콘셉트에 잘 어울리는 가수가 있을까요?
디스이즈게임은 <무한상사>의 사운드 작업을 맡은 <DJ MAX>, <큐라레: 마법도서관>, <철권>등에 참여했던 박진배(ESTi) 사운드 PD와 노라조를 만났습니다. 노라조는 <무한상사> 주제곡을 싱글 음원으로 발매하면서 게임을 통해 노래를 전파할 수 있게 됐다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박진배 사운드 PD(가운데), 노라조의 조빈(왼쪽), 노라조의 이혁(오른쪽).
“<무한상사>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격투 게임”
TIG> 만나서 반갑습니다. 무한상사는 어떤 게임인지 소개 부탁합니다.
박진배 사운드 PD: <무한상사>는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격투 게임입니다. 원래는 사무실을 배경으로 한 간단한 게임을 만들려고 했다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대전 기반의 게임을 만들게 됐죠. 대신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버추얼 패드 대신 터치로 조작하게 만들었습니다.
TIG> 캐주얼 대전인데, 겉만 보기에는 단순해 보여요.
박진배: 물론 쉬운 게임을 지향했지만, 너무 단순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어서 전략의 다양화를 위해 기술과 함께 캐릭터 별 상성도 도입했습니다. 캐릭터 마다 가위, 바위, 보 속성이 있고, 상성 관계에 따라 대미지를 더 줄 수 있다던가 하는 식입니다. 덕분에 다양한 캐릭터를 모으고, 업그레이드 하는 재미가 있을 거에요. 3명의 캐릭터를 가지고 상대의 속성에 따라 교체해 가며 플레이 하도록 유도하고 있죠.
TIG> 직장을 배경으로 삼았다는 게 눈에 띄네요. 하지만 사무실 콘셉트는 직장인 외에는 공감대를 얻기 힘들 수 있다는 고민도 했을 것 같아요.
박진배: <무한상사>는 기본적으로 나구직이 회사에 입사하면서 겪는 일을 스토리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나 풍자적인 캐릭터도 많이 등장합니다. 백수나 대출 관련 스팸 문자를 날리는 김 팀장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니, 누구나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TIG> 피닉스 게임즈에는 Ez2Dj, DJ MAX 개발진들이 포진되어 있는데, 특별히 사운드에 공을 들이고 있나요?
박진배: 특별히 사운드에 신경을 쓴다기 보다, 개발진이 그 동안 겪어오면서 원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운드의 수준을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벅차요. (웃음) 아무래도 10여 년간 음악 게임을 만들어온 최고 베테랑들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듣는 귀가 매우 까다로우니까요.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빠진 곳 없이 화면과 움직임에 잘 어우러지도록 충실히 만들었습니다.
“<무한상사> 주제곡, 노라조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TIG> 노라조와 콜라보레이션 영상을 공개했는데, 어떤 영상인지 소개 부탁합니다.
박진배: 노라조가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주제곡을 부르고, 배경 영상으로 게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상입니다. 게임의 콘셉트처럼 코믹하게 만들었죠. 노라조는 아예 <무한상사>에 딱 맞춘 주제가를 만들어줬고, 우리가 그 곡을 위해 딱 맞는 캐릭터와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뮤직비디오의 경우, <DJMAX>의 BGA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온 이경남 영상 감독(닉네임 ECO)이 맡았습니다. 게임 그래픽으로 표현되는 영상이지만, 웹툰 스타일로 디자인되어 대중가요로서의 뮤직비디오로써도 많은 공감을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TIG> 박진배 사운드 PD는 <엘리샤> 주제곡에서 아이유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었잖아요. 이번에 노라조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이 궁금합니다.
박진배: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앨리샤>때는 아이유를 상정하고 작곡하면서 대중성과 게임성을 동시에 노렸는데, 양쪽 모두 확실하게 잡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무한상사>에서는 노라조와 작곡가인 DK님에게 게임의 콘셉트와 메시지를 전달하고 나서 완전히 일임했는데, 결과가 너무 좋았습니다. 오히려 게임과 너무 잘 맞춰줘서 수정이 필요 없을 정도라 놀랐을 정도입니다.
TIG> 그럼 노라조는 평소에 게임을 좀 해봤나요? 게임을 어느 정도 알아야 <무한상사>의 콘셉트를 맞출 수 있었을 것 같은데요.
조빈(노라조): 저는 조금 해봤어요. 처음 <스타크래프트>가 나왔을 때, 신주영씨가 쓴 책을 펼쳐놓고 PC방에서 공부하면서 플레이 했었을 정도니까요. <스트리트파이터>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오락실에서 플레이 하기도 했고요. 실력은 별로라서 다른 사람과 대전하면 항상 져서 화가 나더라고요. 한 번은 저를 이긴 상대의 뒤통수를 때리고 도망가본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모바일 게임도 플레이 하는데, 정해진 시간 안에 무언가를 하는 게임은 잘 안 맞아서 시간 제한 없이 능력껏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실력대로 할 수 있는 <무한상사>가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TIG> 노라조가 <무한상사>의 주제곡도 불러줬는데, 게임에 노라조의 캐릭터를 넣을 계획도 있나요?
조빈: 노라조가 하나의 캐릭터로 유저분들과 싸우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일방적으로 맞아주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길가다 만나는 펀치 머신에 우리 얼굴이 들어가는 식으로요.
박진배: 물건을 부수는 모드인 스트레스타파 모드에서 노라조의 노래를 들으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거나, 직접 플레이가 가능한 높은 S등급의 캐릭터로도 출연하고 있어요. 노라조다운 필살기를 구사합니다.
프로모션 영상에서도 노라조를 찾을 수 있다.
“<무한상사> 주제곡, 싱글 음원으로도 발매합니다”
TIG> 노라조가 <무한상사> 주제곡도 부르고, 영상도 나왔는데, 이걸로 끝내면 아쉽지 않을까요?
조빈: 그래서 <무한상사> 주제곡을 음원 형식으로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아예 노래를 만들 때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었는데, 영상에 들어가는 노래는 게임 콘셉트에 맞춘 버전입니다. 싱글 음원으로 발매하는 버전은 가사나 기타 연주가 조금 달라져 있는 식이에요.
사람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노라조네?’라고 한다거나, 음악을 들으며 ‘어 저건 <무한상사> 음악이잖아!’ 라고 알아봐주면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공연 등을 하면서 레퍼토리로 넣어서 계속 부르고 싶네요.
이혁(노라조): (조빈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며) 내가 부르는 부분만 음이 너무 높아. 날 죽이려고 하는 것 같아.
조빈: 그건 내가 부르는 부분 아니니까 괜찮아. (웃음) 사실 편곡을 할 때도 기타를 맡은 동생이 조금 바꿔보면 너무 좋은 노래가 나올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TIG> 싱글 음원으로 발매하면 노래 제목은 무엇으로 할 생각인가요?
조빈: 일단 제목은 노라조의 ‘무한상사’가 될 것 같네요. 사실 ‘치고박고 무한상사’와 ‘무한상사’ 사이에서 어떤 제목을 할까 고민 많이 했는데, 일부러 사람들이 무한도전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호기심에 노래를 들어보게끔 ‘무한상사’로 정했습니다.
박진배: <무한상사>라는 제목은 상표권도 정식으로 획득했기에 ‘무한도전’의 에피소드 이름과 겹친다고 문제가 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TIG> 노라조는 예전에 <펌프잇업>, <케이팝 댄스 페스티벌>에 곡을 제공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콘셉트를 맞춘 곡까지 냈어요. 게임 음악 작업을 함께 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조빈: 기존 게임은 노래를 제공했을 뿐이잖아요. <무한상사>에서는 콘셉트를 맞춰 작업해 보니, 게임에 대한 책임감이나 주인의식 같은 걸 느끼게 되더라고요. 작업하면서 느끼는 기분도 색달랐어요. 게임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노래를 접하는 자세도 새롭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TV보다도 모바일 게임을 통해 노래를 접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들리는 음악들이 게임과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는 연주 패턴, 악기의 선택도 더 잘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TIG> 노라조는 ‘불후의 명곡’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본 실력을 발휘하기도 하잖아요. 개그 콘셉트로 알려지는 게 아쉽거나 하지는 않나요?
조빈: 그런 생각은 1집 활동하면서 했는데, 요즘은 노래 듣는 분들의 수준이 높기에 일부러 실력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슈퍼맨>같은 노래도 그렇지만, <무한상사>도 노래방에서 불러보면 음이 높아서 쉽지 않을 거라 따라 부르면서 알아주지 않을까요?
그리고 최근에는 밴드를 만들었는데, 밴드 활동을 통해 이혁의 색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노라조는 ‘소름끼치게 웃긴’ 조빈의 색을 보여주는 활동은 그대로 할거고요. 밴드 프로젝트에서는 락 사운드나 어쿠스틱 같은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노라조의 계열사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TIG> 마지막으로 <무한상사>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합니다.
조빈: <무한상사는> 실제 있을법한 소재라 대리만족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게임이고, 아빠, 삼촌 등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유해줄 수 있는 게임입니다.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네요.
또 <무한상사>가 재미있는 게임인 만큼, 부디 상견례 같은 곳에서는 자제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놓지 못할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웃음)
노라조는 직접 <무한상사>의 캐릭터 코스튬을 입고 포즈를 취해주기도 했습니다.